※ 본 시리즈의 일본어 고유명사 표기는 나무위키 표제어에 등록된 표기법을 따릅니다. 다만 몇몇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 비와코하마오쓰 → 비와코하마오츠 / 오오타니 → 오타니 / 덴노지 → 텐노지
I. 마지막 신칸센 구경
4일차까지 글을 올리고 꽤 오래 쉬었네요 ㅠㅠ 현생 살고 오느라 이제야 5일차를 올립니다.
게을러서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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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차)은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신칸센 사진을 남기러 갈 거예요 ㅠㅠ 숙소에서 눈을 뜨자마자 신오사카역으로 나왔습니다.
신칸센 승강장으로 왔습니다. 신오사카역 신칸센 20번 승강장은 보시는 것처럼 부드럽게 곡선이 있어서 열차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오리주둥이 같은 모양새의 700계 신칸센이 입선했네요.
▲ 1일차에 본 닥터옐로우
사실 이 700계 차량은 1일차에 보여드린 닥터옐로우의 원형 모델이기도 합니다. 700계는 우리나라 KTX 1세대 차량과 비슷한 시기에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JR도카이의 도카이도 신칸센에서는 벌써 도태되었고, JR서일본의 산요 신칸센에서만 근근히 하위 등급 열차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JR서일본이 JR도카이와 달리 짠돌이라서 구형 차량을 바로바로 내치지 않는 덕에 귀한 700계를 아직 볼 수 있는 거랍니다.
이것 참 아이러니하게도
돈 없고 가난한 JR서일본이라서
오히려 볼 수 있는 차종은 다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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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사카역에서 위 700계 코다마를 타고 니시아카시역에 들렀습니다. 마지막 신칸센 구경은 역 안에 꽤 과격한 커브가 있는 니시아카시역에서 하는 게 제일 좋겠다고 판단했거든요. 마침 헬로키티 신칸센을 마주칠 시간대와 비슷하기도 했고요.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는 니시아카시역, 그러나 5일차부터는 한국에 비를 뿌렸던 구름이 일본까지 온 것인지 해가 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ㅠㅠ
밑으로는 재래선(JR 고베선, 산요 본선의 일부) 승강장이 있습니다. 신칸센을 타고 오기는 했지만 아직은 오사카에서 전철로 왕래할 수 있는 정도의 동네입니다. 뭐 이건 정말 쓸데없는 TMI이긴 한데, 한국과 일본에서 표준시(UTC+9)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동경 135도 자오선이 지금 이 도시, 아카시시(市)를 지나갑니다.
700계 열차에서 내려 승강장 한쪽 끝으로 걸어왔습니다. 노조미가 통과하네요. N700A계 신칸센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노조미 통과 직후에는 또 히카리 열차가 니시아카시역에 정차했습니다. 신칸센의 배차 간격은 정말 경이로울 수준입니다. 지하철 수준으로 빼곡하게 배차하면서 사이사이 작은 역에서는 하위 등급 열차가 상위 등급 열차를 선행대피도 하는 묘기(?) 같은 운행이 이어지네요.
산요 신칸센은 우리나라 경부고속선처럼 최고 300km/h급 주행이 가능한 노선인데도 보시는 것처럼 중간중간 정거장 내에도 과격한 커브가 존재합니다. 어떻게 운행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신칸센과 우리나라의 고속선은 많이 다르구나 싶네요.
신오사카/도쿄 방향으로 운행하는 N700S계 열차까지 찍고, 반대편 승강장으로 옮겼습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감출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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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와서는 헬로키티 신칸센으로 운행하는 500계를 담아줍니다. 마지막 신칸센 구경 장소로 니시아카시역을 고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요놈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칸센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종인 500계를 한 번 더 담으면서도, 좀 더 의미 있는 차량으로 담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요.
다만 꽤 아슬아슬했습니다 ㅋㅋ 좌측에 상행 열차가 하필 500계 들어오는 타이밍에 진입해서 가려질 뻔했어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얀 뚱땡이 N700A계와 분홍색 500계의 대비.
역시나 인기가 많습니다. 아이들보다도 사실 아이를 앞에 세우고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부모들한테 더 인기가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
이 500계 헬로키티 신칸센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도 KTX 한 편성 차출해서 테마가 있는 열차로 꾸미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뽀로로 정도면 KTX-산천 한 편성 꾸밀 정도 콘텐츠는 나오지 않을라나??
저~ 멀리 후쿠오카(하카타역)까지 달려갑니다. 쩝... 보면 볼수록 날씨가 맑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을 또 기약할 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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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한 노선에 싹 다 때려 박아 봤어
마지막 신칸센 구경을 마치고
신오사카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교토 방향 신쾌속을 타고
= 급커브 / 급경사 =
= 도시철도 / 산악철도 =
이 모든 걸 한 번에 볼 수 있는
괴상한(?) 노선을 구경하러 갑니다!
신쾌속을 타고 달려온 이곳은 야마시나역입니다. JR에서 하차 후 케이한 전기철도의 케이한야마시나역으로 막 들어왔습니다. 케이한에서 운영하는 케이신선이라는 지하철 노선을 답사할 거예요.
꼬마철덕 쪼그려쏴 잘함
이 케이신선이라는 노선은 언뜻 보기에는 교토와 그 주변 도시를 잇는 평범한 도시철도 노선 중 하나로 보이지만, 실은 온갖 하드코어한 조건이 다 들어가 있는 극악무도한 노선입니다. 왜 그런지는 천천히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죠.
아, 참고로 이 케이신선은 협궤인 JR의 철길과는 달리, 우리나라와 같은 표준궤 1,435mm 궤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선하는 열차의 덩치가 작아서 양방향 선로의 이격거리는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썰미 있는 분들은 벌써 눈치를 채셨을 수도 ㅎㅎ
케이신선 열차는 케이한야마시나역을 출발해 교토 북동부의 산악지대를 넘어갑니다. JR의 비와코선, 코세이선이 교토 북동쪽 산악을 터널로 통과하는 것과는 달리, 케이신선은 문자 그대로 산을, 고갯길을 그대로 타고 넘어서 어렵사리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타니쿤 50-50 오메데토-!
교토를 빠져나와 산을 어렵사리 넘고 있는 케이신선, 저는 그 중간에 있는 오타니역에서 내렸습니다. 대곡역 아님 이곳 오타니역에서부터는 케이신선의 종점인 비와코하마오츠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이 노선의 진면목을 하나하나 해부해 보려 합니다!
오타니역 승강장에서 반대편 승강장을 바라보고 한 장 남겨봤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경사가 느껴집니다 ㄷㄷ... 철도에서 육안으로 경사가 느껴질 정도면 엄청난 급경사입니다. 찾아보니까 이곳 오타니역은 무려 40퍼밀(!)의 오르막 경사에 놓인 역이었습니다.
여기서 '퍼밀(‰)'이란 천분율을 의미하는데, 도로에 비해 마찰력이 낮아 급경사에 취약한 철도에서는 백분율인 퍼센트(%)가 아니라 천분율인 퍼밀(‰)로 경사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40퍼밀(‰)의 오르막이라 하면, 지도상 거리 1,000미터를 전진했을 때 해발고도 40미터가 상승하는 정도의 경사도를 의미합니다. 즉 x퍼밀(‰)의 기울기는 탄젠트(tan) 값이 x/1000인 기울기란 뜻이죠.
"그래서 40퍼밀이면 대단한 거임?"
40퍼밀이면 퍼센트로 환산했을 때는 4% 기울기이기 때문에 도로였다면 그리 심각한 경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예외(경전철 등)를 제외하고는 철도의 기울기 한계를 35퍼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40퍼밀의 경사면 이미 우리나라 철도의 기울기 제한(철도의 건설기준에 관한 규정, 도시철도건설규칙)을 초과하는 급경사인 것이죠 ㄷㄷ
오타니역 바로 옆 건널목에서 역을 바라보고 찍었습니다. 철덕질을 초딩 때부터 했으니 15년 넘게 해오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오르막이 느껴지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요 표식은 곡선반경 130미터를 알려주는 표식입니다. 즉 반지름이 130미터인 원의 일부와 같은 수준의 곡선이 전방에 놓여 있다고 알려주는 표식입니다.
우리나라 철도에서 최고로 급곡선이라는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시청 구간의 곡선반경이 바깥쪽(시청→종각) 140미터, 안쪽(종각→시청) 136미터입니다. 그런데 여긴 130미터네요. 그 악명 높은 종각 드리프트 구간보다도 더한 급곡선입니다.
종각 드리프트 구간을 우습게 뛰어넘는 곡선반경 130미터의 급곡선을 돌아 들어오는 케이신선 전동차! 곡선 안쪽 궤도에는 차륜의 탈선을 막는 탈선 보조레일까지 덧붙어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급경사 & 급커브 구간을 어떻게 극복하는 건지 신기합니다.
이제 오타니역을 나와서 비와코하마오츠역까지 도보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면서 본 38.5퍼밀 내리막 표지 ㄷㄷ 여긴 이런 급경사가 수두룩합니다. 아니, 이 정도면 케이신선에서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수준입니다.
케이신선을 따라 걷다가 나온 터널 위에서 급커브(!)를 바라봅니다. 그냥 뭐 말이 안 나오네요 ㅋㅋㅋ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궤도인가 싶을 정도로 허리를 확 꺾고 있습니다.
여기는 나중에 찾아보니
곡선 안쪽 선로 곡선반경이 43미터에
제한속도 20km/h라고 합니다.
"선로 이따위로 이렇게 깔면 주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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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셔서 유튜브 웹 or 앱으로 보시면
더 높은 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네... 놀랍게도 이 미친 급커브를 악으로 깡으로 주행합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열차 차체가 선로 범위 바깥으로 확 넘어갈 정도로 심하게 꺾이는 와중에 어거지로 진행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41.3퍼밀 내리막
▲ 41.1퍼밀 오르막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급커브 지역을 지나 계속 걷습니다. 이제 케이신선은 교토 북동부의 고개를 넘었습니다. 이제부터 비와호(湖)에 연한 비와코하마오츠역까지 케이신선은 쭉 다운힐(!)을 주행합니다. 철길 옆으로 걸으면서 급곡선, 급경사가 보일 때마다 사진을 남겼습니다. 한국이었으면 다 하나같이 레전드급 선로 형상이었겠지만, 케이신선에서는 이런 게 계속 연속적으로 나타납니다.
40퍼밀 내리막 + 속도제한 35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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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에서 기울어지는 것 좀 보세요 ㄷㄷ
같은 자리에서 반대편도 바라봅니다. 이쪽도 아주 하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만에 하나 열차 제동장치에 고장이라도 나는 순간 열차는 노선 종점까지 무슨 인디아나 존스처럼 쭉 곤두박질칠 것만 같습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열차가
어떻게 진행하는 건지
그냥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와 ㅋㅋㅋㅋ 이제는 하다하다 무려 61퍼밀(!!) 내리막을 알려주는 표지까지 있네요. 61퍼밀?? 61퍼밀?? 케이신선을 따라 걸으면서 발견한 표지 중 가장 극단적인 게 아마 이거였지 않나 합니다.
진짜 말도 안 되는 기울기라서
가까이에서 한 번 더 찍었습니다.
심지어 차단기 없이 경보기만 있는 건널목도 있더라고요? 열차가 접근할 때 통행을 막는 가로봉이 없는 건널목이라니,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입니까?
III. 지금까지 이런 전철은 없었다 이것은 철도교통인가 도로교통인가
산을 넘어 케이신선은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건널목 너머로 토리이도 보이네요. 산악철도의 모습에서 도시철도의 모습으로 급격하게 변화하였습니다.
이 미니 건널목은 오직 건너편 집 식구들만을 위한 건널목인 것 같아서 재밌어서 한 장 남겼습니다.
자, 오타니역에서부터 열심히 걸어 이제는 케이신선의 두 번째 모습인 도로+철도 병용궤도 구간에 닿았습니다. 케이신선은 곡선반경 무려 40미터짜리 급곡선을 돌아서 본격적으로 도로에 뛰어듭니다. 잠시 후 건널목 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리면서 열차 접근을 알리더니
두둥!
와 ㄷㄷ 케이한 800계 전동차가 그대로 도로에 난입(!)했습니다. 트램이라고 부르는 노면전차 사이즈의 아담한 궤도차량이 아니라, 지하철에 직결해 운행하는 훨씬 덩치 큰 철도차량이 막무가내로 도로를 주행합니다 ㅋㅋㅋ
사진 속 케이한 800계 전동차는 산악철도, 도시철도, 노면전차, 급커브, 급경사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만능 전동차입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그래서인지 케이한 800계 전동차는 도입 당시 가격이 1량당 2억 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500계 신칸센이 1량에 3억 엔, 700계 신칸센이 1량에 2억 3천만 엔이었다고 하는데, 요놈은 고속철도 차량도 아닌 것이 그에 필적하는 몸값으로 도입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노면전차가 이미 수십 년 전에 사라졌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생소하고 충격적이지만, 일본에는 도로에 매립형 궤도를 깔아 철도차량이 운행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 사람들도 참 많이 이용하는 에노시마 전철(에노덴)이 있겠네요.
▲ 에노덴 병용궤도 구간
그러나 에노덴에서 운행하는 전동차는 케이신선에서 운행하는 800계 전동차에 비하면 체격이 매우 왜소합니다. 트램 사이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죠. 하지만 케이신선 800계 전동차는 교토 시내 지하철 노선과 직통 운행하기 위해서 그에 맞는 체격과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4량이나 되는 본격적인 지하철 차량이 우격다짐으로 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물론 열차는 20km/h라는 굼벵이 같은 속도로 느릿느릿 기어옵니다. 철도 차량이지만 이 구간에서는 도로 신호도 다 지켜가면서 운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궤도법에서는 이러한 병용궤도에 입선할 수 있는 차량은 길이 30미터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히로시마 전철(히로덴)과 케이한 케이신선만은 예외로 두고 있다고 하네요. 4량 68미터짜리 전동차가 노면전차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병용궤도 구간의 종점엔 최고 수준의 급커브까지 있어서 차륜과 레일 사이의 끼기기기 하는 금속성 마찰음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열차가 느리게 온다고는 해도, 저렇게나 거대한 전동차가 다가오는데 그 앞을 건너가는 분이 있네요. 완전 강심장이시다 ㄷㄷ...
여튼 이제는 저도 이게
지하철인지, 노면전차인지,
산악철도인지, 도시철도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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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궤도 구간을 따라 계속 케이신선의 종점인 비와코하마오츠역까지 걸어가면서 사진을 더 남겼습니다.
근데 또 혼란한 와중에 규칙성이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열차 앞으로는 차가 안 지나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안전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는 제 착각이었고요;; 갑자기 열차 앞으로 난입한 자동차 ㄷㄷ 여러분 적어도 한국에서는 급제동이 불가능에 가까운 철도 차량 앞으로 난입하는 짓을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ㅋㅋ...
휴우우...
그래도 사고는 없었습니다.
오! 이번에는 양방향 교행
굼벵이처럼 느리지만 우직하게 내리막길을 달려오고 있습니다. 이 케이한 800계 전동차는 우리나라 수도권 전철에서 운행하는 대형 전동차 규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왜소한 사이즈지만, 그래도 도로 위 자동차 정도는 다 압도하는 포스를 가지고 있네요.
속도제한 15km/h 표지, 이런 철도용 표지가 인도에 있는 전봇대에 붙어 있다는 점도 참 웃깁니다. 이제 케이신선의 종점까지 거의 다 걸어왔습니다.
케이신선의 종점 비와코하마오츠역에 드디어 당도했습니다! 우측으로 급격하게 꺾여 들어가는 철길이 케이신선이고, 지금 사진 속 전동차가 운행하고 있는 노선은 케이한 전철에서 운영하는 이시야마사카모토선입니다.
비와코하마오츠역 육교에서 케이신선의 종점이자 이시야마사카모토선과의 합류부를 담았습니다. 이것으로 오타니역에서부터 시작한 케이신선 트레킹은 종료!
비와코하마오츠역에서는 일본 최대의 호수 비와호(湖)를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륙의 바다라는 별명이 있는 거대한 호수입니다. 그래서인지 산에서부터 바다까지 쭉 걸어 내려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오늘의 포인트 >
* 케이신선 병용궤도 구간
= 구글지도 링크(하이퍼링크) =
< 덧. >
비와코하마오츠역 도착 후 촬영을 끝내고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웬 찍덕들이 나타나 포인트를 잡고 있더라고요?
"그럼 나도 함 기다려볼까?"
바로 이 열차 때문에 그랬나 봅니다 ㅋㅋㅋ 「울려라! 유포니엄」 랩핑 열차가 지나갑니다. 작중 배경지가 이 일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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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있는 신오사카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중간에 오타니역 근처 장어덮밥 식당에 들렀습니다.
끼니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식당의 규모에 비해 손님이 없어 한산했습니다. 막 도착했을 땐 이 넓은 공간에 오직 저 혼자였네요. 물론 식사를 하면서는 점점 손님들이 들어와 테이블은 만석이 되었습니다. 한적할 때 와서 잘 먹은 듯!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거로 주문!
맛있었습니다 흐흐...
일본어를 모르니 말은 통하지 않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찬사를 남기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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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역 근처 장어덮밥(우나기동) 식당
= 구글지도 링크(하이퍼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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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왠지 평범하게 가기 싫어서
교토역에서 나라선을 탔습니다.
덕분에 점점 입지가 줄어드는
205계 전동차 사진을 남겼습니다.
신오사카역까지 바로 가주는 신쾌속을 버리고 굳이 멀리 우회하는 나라선을 타러 온 건 어떤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다음날 출국이라 아쉬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늦게 복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교토역 > 나라역 > 텐노지역 경로로 우회한 덕분에 205계 전동차와 마찬가지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201계 전동차를 한 번 더 담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의 수확은 거뒀네요.
마지막 밤,
또 오면 된다 생각하면서도
감출 수 없는 아쉬운 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