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갑자기 도쿄...? 뭐 때문에??
안녕하세요, 여러분!
갑작스럽게 도쿄(?) 여행기로 돌아온
타카기 양입니다.
"너 이샛기 지난 여행기 마지막 글에서 고파서들이 투표로 결정한 득표율 1등 여행지 다음에 갈 것처럼 그러더니 왜 뜬금없이 득표율 제일 낮은 도쿄여?"
아아, 제게 잠시만 변명의 기회를...!
(들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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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제 지난 여행기를 읽어주시고, 마지막 글에서는 투표로 다음 여행지로 보고 싶은 곳까지 정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가 1등으로 뽑혔다는 것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홋카이도를 가게 된다면 어디어디를 가면 좋을지 동선도 짜고 있구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소... 솔직히 홋카이도 가는 건
겨울이 정석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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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홋카이도에도 볼 게 많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ㅠㅠ 홋카이도는 겨울에 눈 쌓인 풍경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아껴두고 싶었습니다 ㅠㅠ 이변이 없다면 곧 다가올 겨울에 한 번 추진해 보겠습니다...!
"ㅇㅋ... 홋카이도는 그럼 그렇다 치고,
갑자기 뜬금 도쿄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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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일본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친한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조만간 결혼을 할 것 같으니 그 전에 일본 놀러오라고 하더라고요. 연인과 동거를 시작하기 전 자기 집에서 자고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말이죠.
숙박비 없는 일본 여행?
아 ㅋㅋ 이건 못 참지~
그리고 때마침 아시아나에서 인천-나리타 노선에 슈퍼뚱땡이 비만돌고래 A380을 투입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ㄷㄷㄷㄷㄷ 전세계적으로 대형기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지금인데 단거리 노선에서, 비교적 저렴한 운임으로, 어쩌면 앞으로 다신 없을 수도 있는 초대형 여객기를 탈 수 있다? 이건 도쿄에 갈 일을 만들어서라도 타봐야죠 ㅋㅋㅋ 그래서 갑작스럽게 3박4일 짧은 일정으로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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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요약하자면 여행의 계기는 [일본 사는 친구가 재워준다고 꼬드김 + A380이 퇴역하기 전에 타보고 싶은 마음]의 조합이었네요. 보고 싶은 풍경이 있어서 여행을 계획한 게 아니고, 일단 항공권부터 챙기고 일정을 끼워 넣었던 것 같습니다.
II. A380을 만나다!
다소 충동적이긴 했지만 아무튼 여행 시작! 인천을 오전 9시 정각에 떠나는 OZ102편이었습니다. 압도적인 덩치의 2층 비행기 A380으로 입장합니다. 이왕 타는 거 어퍼덱에 타야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일부러 유료 좌석 지정으로 2층 창측을 골랐네요.
유튜브를 보면 항덕들
보통 이걸로 기종인증을 하길래
저도 한 컷 ㅋㅋ
맨날 LCC만 타다가 간만에 FSC를 타서 그런가, 아니면 애초에 덩치 크고 공간 넉넉한 대형기라서 그런가, 좌석 밑에 발받침까지 있어 신기했습니다. 적어도 KTX 정도의 승차감(?)은 보장이 되겠군요 ㅋㅋ
어퍼덱 창쪽은 요렇게 옆에도 수납 공간이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상당히 넓다는 느낌이었네요.
그나저나 2시간 정도 가는 짧은 노선이라 생각했는데도 기내식을 주더라고요?! 이렇게 FSC 많이 안 타본 티를 팍팍 낸다 몇 년 전에 아시아나 타고 간사이 갈 땐 안 줬던 것 같은데 ㅎ 닭고기 덮밥이었고, 소스로 나온 고추장이 생각보다 매워서 절반 정도만 짰습니다.
언제 갑자기 세찬 비가 쏟아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계절이지만 창밖으로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나리타에 거의 다 와서 구름이 좀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비는 안 왔던 것 같네유
우측 창가에 앉은 덕분에 후지산 꼭대기를 가까스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음, 나리타에 거의 다 왔다는 뜻이겠군요.
자~ 그렇게 나리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타고 온 아시아나의 비만돌고래 A380 HL7641를 한 번 더 담아줬습니다. 코로나 이후 다시 여행 성수기가 돌아왔으니 A380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아시아나에서 버텨줬으면 합니다 ㅠㅠ
그런데 한 번에 수백 명이 타는 대형기라 그런지 공항 밖으로 나오는 데에 시간이 한참 걸렸습니다 ㅋ ㅂㄷㅂㄷ 12시 45분에 출발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열차를 예매했는데 입국장 게이트를 통과하니 12시 35분인 것...
하 ㅋㅋㅋ 그래도 나름 나리타공항 N회차의 경력직(?)이라서 그런가 10분 안에 역으로 넘어와 나리타 익스프레스 티켓 발권, 패스권 교환 후 탑승까지 성공했습니다. 이래서 다들 경력직 뽑나...
발받침이 없어서 항상 아쉬운 NEX
그래도 첫날은 하늘이 활짝 웃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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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늘 하던 것처럼 "철"분 보충 시작!
자, 도쿄를 패싱(...)하고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종점 오후나역까지 왔습니다. 여기서 일반 전철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숙소이자 친구 집 도착이네요! 사실 친구는 도쿄가 아니라 더 멀리 떨어진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市)에 살고 있고, 따라서 제 여행 기간 베이스캠프도 후지사와가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도쿄 없는 도쿄 여행인 것이지요 ㅋㅋㅋㅋ... 여행 기간 동안 도쿄는 철저하게 지나가기만 하거나 환승하는 용도로만 썼습니다.
신주쿠에서 출발한 오다큐 전철의 종점 중 하나이자 에노덴의 시작점이라서 한국어도 참 많이 들리는 후지사와역에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다만 한국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에노덴이나 오다큐 전철 방향이 아닌 북쪽 출구로 나왔습니다. 저도 후지사와역 북쪽 출구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한국어가 하나도 안 들렸습니다. 불과 몇 걸음만 더 가서 에노덴이나 오다큐 전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한국어가 참 많이 들리는데 말이죠.
일단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친구 집에 무사히 도착해 짐을 풀고, 인사도 나누고, 친구와 에노시마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직장 동료 제외하면 일본에서 새로 사귄 사람들보다도 저를 더 자주 보는 것 같다고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ㅎㅎ;;
에노시마에서는 4월 여행에서도 맛을 봤던 시라스동을 한 번 더 삭~ 먹어 주고
몇 정거장 더 떨어진 에노덴 어딘가의 건널목에서 가볍게(?) 열차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후 친구와 유이가하마 해변을 걷다가 금세 어둑어둑해져서 금방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여행을 조금만 더 일찍 왔어도 에노덴 철길 주변의 수국이 더 화려했을 것 같네요. 첫날은 이렇게 철분 보충보다는 친구와의 회포를 푸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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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2일차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일본 수도권 "철"분 보충기를
차츰차츰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