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가자, 호쿠리쿠로!
JR도카이 구역과 JR서일본 구역의 경계인 마이바라역에 도착한 타카기 양, 여기서 저는 히메지까지 가는 JR서일본의 223계 전동차로 바로 환승해서 간사이 지역으로 가버릴지, 아니면 마이바라역에서 도카이도 신칸센을 타고 간사이로 들어갈지, 그것도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호쿠리쿠 지방으로 방향을 틀지 고민을 했답니다.
아, 참고로 JR도카이 지역에서 넘어온 제가 막바로 JR서일본 지역으로 가는 열차로 환승해도 되는 건 제게 JR패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 승차권을 직접 구입한 경우, 특급열차나 신칸센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JR도카이 구역에서 스이카, 파스모, 이코카, 토이카 같은 일본 선불 교통카드로 보통열차에 탑승해 JR서일본 구역으로 넘어가고자 할 때는 반드시 이곳 마이바라역에서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JR도카이 에어리어(= 토이카 권역)에서 IC카드로 승차해 JR서일본 에어리어(= 이코카 권역)에서 하차하고자 할 때는 두 권역의 경계인 마이바라역에서 교통카드를 개찰구에 터치해 하차 처리를 하고, 다시 개찰구를 통과해 승차 처리를 해줘야 합니다. 이는 일본 수도권 JR동일본 에어리어(= 스이카, 파스모 권역)에서 JR도카이 에어리어로 넘어갈 때도 꼭 기억해야 하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일본 교통카드로 보통열차를 이용해 그 넓은 JR 각 권역을 넘나드는 한국인이 저 같은 철덕이 아닌 이상 또 있으랴 싶긴 하지만, 간혹 도쿄에서 덕후들의 성지 누마즈까지 보통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성지순례객 중에 누마즈역에서 교통카드가 먹통이 돼 역 밖으로 못 나가고 전전긍긍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일본 수도권에서 누마즈까지 교통카드로 이동하려면 JR동일본과 JR도카이의 경계인 아타미역이나 코우즈역에서 꼭 교통카드 하차 처리 후 재승차 해야 합니다. 일본의 교통카드가 권역을 넘나들 때마다 하차/승차 처리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에서 설명을 잘 해놨기 때문에 아래 두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어쨌든 마이바라역에서 그 다음은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당초 계획대로 호쿠리쿠 지역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특급 시라사기 5호 | 681계 전동차
불과 10여분 뒤에 호쿠리쿠 신칸센의 종점 츠루가역까지 운행하는 특급 시라사기 열차가 마침 들어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마이바라역을 11시 56분에 출발하는 특급 시라사기 53호 열차를 타려고 했지만, 마이바라역에서 환승하는 데에 시간이 의외로 얼마 걸리지 않아서 1시간 더 일찍 출발하는 이 특급 시라사기 5호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특급 시라사기는 24년 3월 16일부터 전석 지정석 열차로 전환되어 JR패스로 그냥 탈 수는 없고, 미리 좌석을 지정해야 했습니다. 즉 JR패스를 이용하여 추가금이 더 들어가는 건 물론 아니지만 지정석 티켓을 미리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11시 56분에 출발하는 특급 시라사기 53호 열차의 지정석을 발권해 두었기 때문에 부랴부랴 마이바라역 역무실로 찾아가 특급 시라사기 5호 열차의 지정석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답니다. 다행히 역무원이 빠르게 처리를 해줘서 10시 56분 차를 탈 수 있었고요~
특급 시라사기로 운행하는 681계 전동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90년대에 도입된 차량이라 그런지 상당히 고전적인 느낌도 납니다. 무궁화호보다 약간 더 좋고 ITX-새마을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듯한??
자, 어쨌든 30분 만에 츠루가역까지 워프 성공! 마이바라역에서 츠루가역까지는 특급 시라사기 기준으로 고작 한 정거장 차이였기 때문에 순식간에 올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본 혼슈 중앙의 산맥을 넘어 호쿠리쿠 지방으로 왔네요! 이날 저는 외투를 챙기지 않은 상태로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호쿠리쿠로 넘어온 뒤부터는 꽤 바람이 쌀쌀해져서 크게 당황했습니다. 산맥을 넘으니 기후가 확 바뀌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특실이라 할 수 있는 그린샤 객실을 창문 너머로 슬쩍 들여다 봅니다. 그린샤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JR패스는 훨씬 더 비싸서 맨날 일반실까지만 탈 수 있는 거로 발권합니다 ㅠㅠ 언젠가는 그린샤를 타고 일본 전국 일주를...
제가 타고 온 특급 시라사기는 츠루가역이 종점이라 어느새 마이바라까지 되돌아가는 행선지를 띄웠습니다. 츠루가역과 마이바라역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특급열차 기준으로 딱 한 정거장 거리입니다. 호쿠리쿠 신칸센 카나자와 - 츠루가 구간이 개통하면서 특급 시라사기 열차 중에는 이렇게 꼴랑 한 정거장만 운행하는 초단거리 열차가 생겨났습니다.
원래는 카나자와까지 운행하던 특급 시라사기, 그러나 츠루가 - 카나자와 구간을 호쿠리쿠 신칸센에게 물려주면서 운행 구간이 대규모 칼질(...) 당한 거죠. 한 술 더 떠서 호쿠리쿠 본선 츠루가 - 카나자와 구간을 아예 하피라인 후쿠이라는 제3섹터 회사에 넘겨(...) 버렸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철도가 크게 다름을 또 느낍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KTX 운행 구간이 연장된다고 해서 연장 구간과 겹치는 기존선 일반열차를 싹 다 컷트하거나, 아예 철도 노선 운영을 넘겨 버리는 걸 쉽게 상상하기 어렵죠. 만년 적자 공기업이네, 방만경영이네 욕을 먹는 코레일이라곤 해도 이런 점에서는 코레일이 한참 대인배로 느껴집니다. 결국 철도의 민영화 얘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철도 상황이 다르다고는 해도 한국인의 감성으로는 JR의 행보를 긍정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튼 옆 승강장에는 683계 전동차들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교토, 오사카 방향으로 가는 특급 선더버드도 이곳 츠루가역에서 종착하고 있습니다.
마이바라에서부터 타고 온 681계 전동차의 전두부를 한 번 더 찍어줍니다. 참고 이 681계 전동차는 우리나라 철도와도 꽤 관련이 있는데,
681계 전동차는 누리로 등급으로 투입되고 있는 이 200000호대 전동차의 베이스 모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리 철도와도 간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꽤 닮았죠? JR서일본의 681계 전동차와 코레일의 누리로 전동차 모두 일본 HITACHI 사의 작품입니다. 초성은 ㅎㅌㅊ지만 차량 성능만큼은 ㅆㅅㅌㅊ임
상당히 웃긴 게, 같은 681계 전동차인데도 반대편 전두부는 또 이렇게 생겼습니다 ㅋㅋㅋ 앞뒤가 다른 전동차입니다. 반대편 전두부는 운전실이 높이 올라가 있죠? 열차 두 대를 이어 붙였을 때 승객들이 오갈 수 있는 관통문을 만들기 위해서 반대편 운전실은 이렇게 높게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II. 하지메마시테, 호쿠리쿠 신칸센
이제 본격적으로 호쿠리쿠 신칸센 연장 구간을 답사합시다! 츠루가역 바깥 풍경은 이러합니다. 일본 굵직한 역 주변엔 거의 무조건 있는 토요코인 호텔이 제일 먼저 보이네요.
드디어 호쿠리쿠 신칸센 츠루가역으로 넘어왔습니다...! 분명 실내인데도 엄청난 개방감이 밀려오네요. 중간중간 파란 제복을 입은 안전요원들이 보이는데, 모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습니다. 뇌피셜입니다만, JR서일본에서 역 주변 지역 어르신들을 이런 식으로 고용한 것 같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 불 보듯 뻔한 바 이런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아직 개통 1개월 밖에 안 된 시점이라 그런지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넘어가는 이 개찰구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는 일본인이 정말 많았습니다.
승강장은 시가지에 비해 상당히 높은 곳에 지어져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호쿠리쿠 신칸센 츠루가역이 츠루가시(市)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동해도 보입니다!
츠루가역 한쪽 끝에서 호쿠리쿠 신칸센 철길을 바라봅니다. 좌측으로는 차량기지로 이어지는 인입선이 있고, 우측으로는 아직 선로가 막혀 있습니다. 호쿠리쿠 신칸센은 조만간 오사카(신오사카역)까지 이어질 거라고 하네요. 호쿠리쿠 신칸센이 오사카까지 가게 되면 그땐 오사카 - 도쿄 구간에서 도카이도 신칸센의 바이패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청량리 - 부전(부산광역시) 간 중앙/동해선 KTX-이음이 개통할 예정입니다. 경부고속선을 대체하는 또 하나의 고속철 바이패스가 생기는 거죠. 일본의 도카이도 신칸센, 호쿠리쿠 신칸센의 관계가 우리나라의 경부고속선, 중앙/동해선 KTX-이음의 관계처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모습으로 형성되어 가는 게 참 재밌습니다. 수도와 제2의 도시를 잇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고속열차 노선이라는 공통점 말이죠.
드디어 열차 등장!
호쿠리쿠 신칸센 | 하쿠타카(はくたか) 564호 | E7계 F9편성
= 츠루가 11:58 → 도쿄 15:52 =
빤딱빤딱 멋들어진 E7계 신칸센이 들어왔군요. 많은 사람들이 이 열차가 츠루가역에 진입하는 장면을 담고 있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 점이 참 부럽습니다. 철도가 일반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요.
JR패스로는 일반실만 탑승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잠깐 객실 구경하는 게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신칸센 E7계에서 가장 궁금했던 그란 클래스를 제일 먼저 탐방합니다...!
키야... JR 이 미친 녀석들 ㅠㅠ... 이 그란 클래스라는 객실은 기존 특실격인 그린샤보다도 상위 레벨의 객실입니다. 딱 봐도 쾌적함의 급이 달라 보이는 좌석이 달려 있습니다. 게다가 전담 승무원이 상주한다고 하네요. 열차에 무슨 비행기를 만들어 놨습니다 ㅠ
물론 이미 짐작되시겠지만 그란 클래스 이용 가격은 사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츠루가 - 도쿄 구간을 그란 클래스로 이용하면 무려 32,790엔이 깨집니다. 네, '원'이 아니라 '엔'이요.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는 여행객이니 그란 클래스 사진만 남기고 제가 있어야 할 객실로 돌아갑니다 ㅋㅋ
그린샤 객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린샤도 일반실에 비하면 상당히 고급진데, 그래도 그란 클래스를 먼저 봐서 그런가 감흥은 좀 떨어집니다 ㅋㅋ
제가 있어야 할 꼬리칸 일반실로 들어왔습니다. 일반실은 좌석이 2x3 배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좌석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가 달려 있으니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테이블도 넓어서 좋구요~
당연히 콘센트도 있지만
발받침이 없네요 ㅠㅠ
개인적으로는 발받침이 있는 걸 선호합니다. 그런데 철도강국 일본의 열차는 왜 발받침에 이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네요. 한국에서는 최하위 등급 무궁화호에도 발받침이 있다, 이것들아!!
쉬쓰루...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E7계 신칸센이었지만 진짜 충격 먹었던 부분이 바로 이거 ㅋㅋㅋㅋ 도대체 난 왜 모두에게 보여지며 싸야 하는가? 남자화장실 소변기가 되게... 개방감 있었습니다 ㅎ;;
아무튼 호쿠리쿠 신칸센 첫 탑승!
츠루가역을 발차했습니다!
슝슝~
포스 ㄷㄷ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입도 심심하니 차내 판매 아이스크림을 구입했습니다. 이게 그 안 녹기로 악명 높은 신칸센 아이스크림 스쟈타입니다. 무슨 맛으로 먹을까 고민하다가 말차맛으로 골랐습니다.
(참고 : 일본 신칸센 승객 사이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웃게 글 링크))
과연 명성 답게 꽝꽝 얼어 있습니다 ㄷㄷㄷ 안 녹기로 유명하다는 것이 단순히 밈 수준이 아니고... 진지하게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더라고요 ㅋㅋㅋ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이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악랄한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쇼츠로 전환된 영상이라 링크로밖에 안 되네요 ㅠㅠ
앞니로 긁은 흔적,
이빨조차 안 들어감 ㅠㅠ
결국 얼마 못 먹은 상태로 후쿠이역에서 내렸습니다. 후쿠이역에서는 도쿄역에서 했던 것처럼 오가는 신칸센 열차를 잠시 담을 거랍니다.
결국 스푼으로 방향 돌리며
이빨로 씹어 먹는 중
III. 낯설지만 친근한 만남과 긴 여운
후쿠이역에서 츠루가역 방향을 보면 와우, 고속선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곡선이 펼쳐져 있습니다. 철덕들 이런 곡선에서 환장하거든요.
호쿠리쿠 신칸센 | 카가야키(かがやき) 507호 | E7계 F34편성
= 도쿄 09:30 → 츠루가 12:43 =
호쿠리쿠 신칸센 | 츠루기(つるぎ) 21호 | W7계 W5편성
= 도야마 11:40 → 츠루가 13:02 =
E7계 F44편성
= 회송차로 추정 =
계속 츠루가 방향 열차만 오고 있어서 심심하던 차에
오, 드디어!
드디어 도야마/도쿄 방향 열차가 들어옵니다.
호쿠리쿠 신칸센 | 츠루기(つるぎ) 20호 | W7계 W3편성
= 츠루가 12:42 → 도야마 14:04 =
후쿠이역으로 진입하는 S라인 곡선을 통과합니다. 이거지~ 이 맛이지~
그런데 이렇게 후쿠이역에서 호쿠리쿠 신칸센 열차를 담고 있으니 웬 할아버지께서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일본어를 할 줄 모르고 한국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 흠칫 놀라시더니 신칸센을 좋아하느냐고 묻더라고요. 아마도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물려서 오랜 시간 열차 사진만 담고 있으니 그게 궁금하셨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저는 자신 있게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했습니다.
"하잇, 신칸센 다이스키데스-!"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는 껄껄껄 웃으면서 본인이 핸드폰으로 찍어둔 호쿠리쿠 신칸센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새로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자기도 기차를 좋아한다 그런 얘기를 해주시더랍니다 ㅋㅋㅋ
아아, 철덕 할아버지...!
언어도 안 통하고 나이도 까마득하게 차이 나지만, 이 철덕 할아버지와의 짧은 대화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혼자 일본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 종일 누군가와 대화를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는 생각에 잠시 우울해질 때도 있는데, 흔쾌히 먼저, 그것도 외국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철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말을 걸어준다는 게 어찌나 고마웠는지요.
파파고를 통해 대화를 드문드문 나누다가 할아버지께서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보여줄 수 있냐고 하셔서 흔쾌히 보여드렸습니다!
원어민의 "스고이네-!"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몇 시간 전 담은 특급 시라사기 사진을 보시더니 "와, 시라사기다-!"하고 반갑다는 듯이 얘기하시더라고요. 저도 신이 나서 호쿠리쿠 신칸센이 츠루가역까지 새로 개통했다고 하여 왔다, 한국에서도 기차를 좋아해서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 아침에 요코하마를 출발해서 나고야 → 마이바라 → 츠루가 → 후쿠이 경로로 왔다, 이제 도야마 갔다가 도쿄로 돌아갈 거다 이런 TMI를 늘어뜨렸습니다. 할아버지께선 연신 대단하다고 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께서 한국 기차 사진도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카메라에 있던 사진을 몇 장 보여드렸습니다.
▲ 할아버지께 보여드린 사진들
한국 철도의 자랑 KTX-이음과 일본인에게는 생소할 디젤기관차 견인 열차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제가 한국에 없는 철도 풍경을 찍고자 일본에 온 것처럼 이 할아버지께도 일본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았거든요.
"아, 소레가 칸코쿠노 렛샤데스까?"
라며 신기한 표정으로 보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