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1802250014154605&select=sct&query=%EA%B5%B0%EA%B2%BD&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4a9Gf-Akh6RKfX@hlj9Gg-A4hlq
이번에 종합 2위를 한 독일의 선수들 직업을 보면 army, police officer, customs officer가 엄청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출전선수 156명 중에 연방군인이 61명, 연방/지방경찰관이 29명, 연방관세청(Zoll) 직원이 27명이나 되죠. 아이스하키 프로선수들 25명과 학생 신분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선수단 전체가 저 셋 중에 하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실상은 직함만 군인/경찰이지 그냥 국가에 고용된 전업 운동선수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걸 방송에서 아무 설명도 없이 그냥 직업이 경찰이네 직업군인이네 해버리니까 사람들이 진짜 투잡 뛰는 선수인걸로 착각해서 유럽은 생활체육, 사회인체육이 어쩌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작 체육군경 제도는 유럽 국가들의 비상업종목 엘리트 체육인 지원·육성 시스템의 핵심입니다. 우수한 스포츠 자원들을 정부가 아예 군인/경찰/소방관/공무원으로 고용해서 월급 주고 훈련시설, 장비, 훈련비 지원하면서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시킵니다. 우리나라의 상무나 경찰체육단, 시군청 소속 선수들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독일의 루지 황제 로흐도 체육경찰이며 심지어 우크라이나 출신 피겨 페어의 전설 알리오나 사브첸코 선수도 독일연방군 일등상병(Hauptgefreiter)입니다. 사브첸코 선수는 처음에는 입대 제안을 거절하다가 독일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기 위해 결국 2015년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직함만 보고 사브첸코 선수 본업이 군인이고 취미로 피겨 하는 선수라고 주장한다면 그야말로 헛소리가 되겠지요.
이탈리아도 선수단 115명 중에 무려 93명(군인 47, 경찰 46)이 이런 체육군경이고 평창에서 수확한 메달 10개 전부가 이들의 성과입니다. 가령 쇼트트랙의 아리아나 폰타나 선수는 재무경찰 경위(appuntato)이며, 피겨선수 카롤리나 코스트너도 교도경찰인데 예전에 피겨세계선수권 우승 성과를 인정받아 경감(assistente capo)으로 승진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여기도 직함만 군경일 뿐 실제 경찰이나 군인으로서 업무는 하지 않고 정부 지원 아래 운동만 하는 전업선수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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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도 선수 103명 중 68명(군인 41, 경찰 19, 관세청 8), 프랑스는 선수 109명 중 39명(군인 17, 관세청 22)이 이런 체육군경들이며, 스위스도 이번에 체육군인 72명을 출전시켰습니다.
이렇듯 선수단 전체가 전업선수로서 국가에 의해 관리되는 러시아, 중국, 구소련권 동유럽 국가들이 아니라도 상당수 올림픽에서 상위권 성적 내고 있는 많은 서유럽 국가들도 이런 식으로 선수들이 전업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국가 주도로 지원하고 있고 그게 실제 국제대회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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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럽 선수들 중에 '진짜' 투잡을 가진 선수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소속클럽/기업체 스폰받는 전업선수+체육군경들이 거의 대부분인 가운데 일부 종목에서 비시즌에 부업으로 투잡 뛰는 사람들이 어쩌다 몇 명 나오는 정도지 '대부분 선수가 본업이 따로 있고 운동은 취미로 한다?' 이건 완전 헛소리죠.
가령 이번에 종합 1위로 우승한 노르웨이 선수단의 직업을 보면 컬링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 출전선수 전체 102명 중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는 1명 뿐입니다.
그 한 명은 프리스타일스키 모굴의 비냐르 슬라텐 선수로 비시즌에 회계상담사로 일하는데, 한 인터뷰에 따르면 각종 대회 출전과 전지훈련 등으로 매년 평균 200일 가량은 국내외로 돌아다니고 해서 실제 근무는 30% 정도만 한다고 합니다.
다만 좀 예외적인 게 컬링 종목입니다. 사실 이번에 외국선수들 투잡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게 아마도 컬링 때문으로 보이는데, 유독 전업 선수보다도 투잡 선수가 더 많은 종목입니다. 가령 여자컬링 출전 10개국 중에 우리나라, 중국, 러시아, 영국(후보 1인 제외) 4개 팀은 전업 컬링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나머지 6개국은 선수 대부분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어서, 아번 여자컬링 전체 선수 50명 중 학생인 선수 5명을 제외한 45명 가운데 전업선수는 21명이고, 투잡을 가진 선수는 24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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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잡이라고 무슨 9~6 근무하는 일반 회사원들이 일 끝나고 취미로 운동하다가 올림픽 나오고 뭐 그런 건 또 전혀 아닙니다. 오늘 결승에서 만난 스웨덴 선수들도 비시즌에는 반업/파트타임으로 근무하다가 시즌 중에는 전업 운동하는 식으로, 최근 1년은 아예 완전 전업선수로 전환해서 준비한 경우입니다. 기본적으로 올림픽 나오는 선수들이면 적어도 현역으로 뛰는 동안은 모든 1년 생활 사이클이나 스케줄은 운동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투잡 뛴다고 하는 선수들도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자영업이나 프리랜서 직종, 파트타임 근무가 대부분입니다.
한편 일본은 특이하게도 직업이 회사원(office worker)인 선수들이 많은데 회사 실업팀 선수들입니다. 보통 일본의 실업선수하면 오전 근무, 오후 훈련 등 반업 근무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근무조건은 선수위상(올림픽 출전/국대/강화지정선수 등 정상급 선수 여부), 종목, 회사 등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정상급 선수들 중엔 소속만 두고 업무는 완전히 면제되서 회사는 가끔 점 찍는 식으로 나오는 사실상 전업선수인 경우도 많고, 월1회 근무, 비시즌엔 주1~2회 근무하고 시즌 중엔 전업선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업무 면제를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어서 tv나 잡지 취재들어올 때만 근무하는 것처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 글이 맞다면 생활체육이 최대한 많은 인적자원을 확보하게는 할 수 있어도 그것만으로는 안되는 건가봐여
BEST
익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