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고파스 공식 철덕 타카기 양입니다. 오늘은 일본 유일의 정규 침대열차 선라이즈 이즈모/세토를 이용할 때 도움이 되는 좀 더 실전적인 팁을 들고 왔습니다. 사실 저처럼 철덕이 아닌 이상 침대차로 수백 km를 이동하는 한국인 여행자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혹여 한 분이라도 이용할 분이 있다면 앞서 작성했던 이 글(링크)을 먼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라이즈 이즈모/세토에는 샤워실이 있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샤워가 가능하다는 사실! 하지만 샤워실을 열차 승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 샤워카드를 소지한 승객만이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샤워카드는 열차의 가장 비싼 객실인 A침대 이용객에게는 기본 어메니티로 제공되지만, 그 이하 모든 등급(B침대~노비노비) 승객은 열차 안 자판기에서 구입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샤워카드는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서 열차의 출발역에서는 열차 출발 한참 전부터 암묵적인 샤워카드 구입 줄이 생기지요... 자판기 하나에 20매 내외의 수량만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A침대 이용객이 아니면서 중간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엔 샤워카드를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겠고요.

▲ 어차피 샤워카드 꽂아야 물이 나와서

몰래 이용하는 얌체짓도 원천적으로 불가능

그.래.서. 오늘은 선라이즈 이즈모/세토 이용객 ★샤워카드 구입 필승법★을 가져왔습니다. 그건 바로 열차 출발 한참 전부터 미리 가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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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네이버 블로그 느낌으로 끝내면 전-혀- 필승할 수 없습니다 ㅋㅋㅋ 왜냐하면 열차 출발 2시간 전부터 미리 가서 기다린다고 한들 샤워카드 자판기 근처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기다렸다가는 기다림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샤워카드 자판기에서 가장 가까운 출입문이 어딘지를 파악해서 미리 줄을 서면 되겠군요?

네, 그건 맞는 말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이것만 기억하시면 샤워카드를 get 할 수 있습니다. 도쿄~이즈모시를 왕복하는 선라이즈 이즈모에서는 3호차에 샤워카드 자판기가 있고, 3호차 출입문보다 4호차 출입문이 자판기에서 더 가깝기 때문에 4호차 위치에서 미리 기다리시면 샤워카드 구입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도쿄~타카마츠/코토히라를 왕복하는 선라이즈 세토에서는 10호차에 샤워카드 자판기가 있고, 10호차 출입문보다 11호차 출입문이 자판기에서 더 가깝기 때문에 11호차 위치에서 미리 기다리시면 샤워카드 구입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 선라이즈 이즈모 (도쿄~이즈모시) >

- 4호차 위치에서 기다릴 것

- 4호차 출입문으로 탑승하자마자 3호차 방향으로 꺾어 들어갈 것

 < 선라이즈 세토 (도쿄~타카마츠/코토히라) >

- 11호차 위치에서 기다릴 것

- 11호차 출입문으로 탑승하자마자 10호차 방향으로 꺾어 들어갈 것

▲ 이즈모시역 시간표,

18:57 도쿄행 선라이즈 이즈모가 보인다

저는 최근 여행에서 이즈모시~도쿄 구간을 선라이즈 이즈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출발역인 이즈모시역에 열차 출발보다 1시간 일찍 도착해서 미리 4호차 위치에 줄을 선 결과

무려 1등으로 대기할 수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승강장에는 이렇게 각 열차마다 몇 호차 위치인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선라이즈 이즈모의 경우 4호차, 선라이즈 세토의 경우 11호차 위치에서 미리 대기하시면 샤워카드 쟁탈전 승리를 보장합니다. 제가 4호차 위치에 딱 서니까 곧이어 제 뒤로 길게 줄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저보다 먼저 온 승객이 있긴 했지만 줄서기 스타트를 끊은 건 저라서 부랴부랴 줄을 선 것 같았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처럼 1시간이나 일찍 올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하지만 적어도 30분 전부터는 미리 줄을 서야 샤워카드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열차 안 샤워카드 자판기의 모습입니다. 가격이 330엔이었나, 340엔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현금만 받는 놈이니까 1,000엔짜리 지폐나 500엔짜리 동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아무튼 샤워카드 확보에 성공하셨다면 이제 열차 안에서 샤워를 하는 색다른 경험을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물 사용 가능 시간이 고작 6분이라서 즐기기엔 좀 힘들긴 합니다 ㅋㅋㅋ 샴푸랑 바디워시는 열차 안에 준비가 되어 있지만, 칫솔/면도기/수건은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미리 챙기시거나 탑승 전에 일회용으로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