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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생고기 성신여대 점입니다.
'여대' 와 '고기집' 실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저의 가슴을 두근 거리게 하는 단어의 나열입니다.
가격대비 몹시 훌륭한 고기집으로 고파스에서 이미 소문이 퍼진 것으로 알고 있는집 입니다.
저번주에 방문했었는데 불타는 금요일 이라 그런지 줄이 제법 서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금요일에 불타본 기억이 없습니다. 다들 무엇을 하며 불태우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불탄다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대 앞이라 그런지 여대생 무리가 두세무리 있고, 앳되보이는 중, 고등학생들도 있습니다.
교복차림의 모습 일 때가 제일 예뻐 보인다고는 하지만 그건 예쁜 남녀 학생이 예쁜 교복을 입었을 때 얘기인것 같습니다.
저는 둘다 아니었습니다.(제얘기란뜻입니다)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너. 살이 많이 쪘더라. 나도 그렇지만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합니다. 몹시 효울적으로 지어진 것 같습니다.
테이블들이 붙어 있어 불편 할 수도 있지만 안암만큼 비좁게 지나다닐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문득 안암 돈부리에서 나가다 가방 끈에 걸려 옆테이블 모밀을 엎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황금 시간대에서 가서 그런지 저희가 가기도 전에 이미 모든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양옆 테이블이 4명씩의 여학생들로 꽉찹니다. 그사이에 남학생 둘이 앉아 있으려니 뭔가 어색하고 괜시리 뻘쭘합니다.
저희 테이블의 반찬과 컵 구분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문득 철판남매에서 옆테이블 사이다를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식당 테이블은 떨어져 있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무한리필 고기집은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여기도 있는지 궁금하여 친구에게 물어보자 옆자리 여학생이 대답해줍니다.
술시키면 두시간이고 아니면 없답니다.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알고보니 이가게 알바생들이랍니다.
자신의 직장에 식사를 하러오다니. 혼란이 옵니다.
자기 휴가때 본인 맞후임 면회왔던 그자식 친척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쩜 손님이 많아 보이게 하려는 개수작인가 싶기도 합니다. 알고보니 이 바글바글한 손님들 모두가 알바생인가.
그렇다면 이것은 트루먼 쇼인가?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식사를 하는것은 어쩜 우리돼지 한돈 PPL을 하는 건가?
때마침 벽에 돼지고기는 독일산 이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근심이 사라집니다
그렇습니다. 독일산 돼지고기입니다. 그러나 고기 품질은 아주 좋습니다.
솔직히 '그러나'라는 표현이 알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독일은 한번도 안가봤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관련된 것이라곤 고등학교 시절 피파온라인 팀을 독일 국가대표로 맞추었던 기억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무한리필 집 고기치고는 아주 품질이 좋은것 같습니다. 쏄빠나 음. 그외 가게들은 상호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무튼 여타 무한리필집 고기에 비하면 확실히 좋습니다. 아마 그 비결은 삼겹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인것 같습니다.
다다음주가 기말고사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할때 입니다. 닉네임의 주인공을 꼬시기 위해 수강하고 C를 받았던 제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타 전공 과목에 선택과 집중을 할예정입니다 그녀는 없고 저는 재수강을 하고 있습니다. 망해라.
그런 '선택과 집중'이 이 집의 비결인것 같습니다. 다른 무한리필집처럼 오만거 때만거 다 취급하기 보다는 하나의 종목과 아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반찬들이 충실합니다.
된장 찌개도 맛이 준수합니다. 전형적인 고기집 된장찌개 맛입니다. 나오는 고기와 콩나물을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밥도 천원이고 사람수대로 시키면 무한리필입니다. 사실 그냥 떠가도 모를것 같긴 하지만 양심에 찔리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집입니다. 다만 제가 그렇게 한번에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그건 저의 문제입니다. 저는 계속해서 꾸준히 먹는 스타일입니다. 주머니 아쉬운 자취생들이 배터지게 삼겹살을 먹고 싶을때 가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나는 그녀와 가기에는 조금 씨끄럽습니다.
먹고 맥도날드 초코콘을 먹습니다. 딱딱한 초코 껍질 안에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역시 음식의 진리입니다.
금요일 공강덕분에 연휴에는 고향에 내려와 있어 오버워치를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윤딴딴 - 겨울을 걷는다 라는 노래가 참 좋습니다. 지금은 여름이지만.
삼겹살 먹고 안암으로 떨래떨래 걸어오면서 듣기 좋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9-29 1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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