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방학 때 학복위 운전면허 신청한 한 사람입니다
나름 간추려서 글을 쓰겠지만,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 관계로 아마 글이 길어길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그냥 한 줄 요약하자면 절대 양ㅇ운전면허학원 가지 말라는 얘기구요,
제가 이제와서야 다시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학교를 지나가다가 버젓이 양ㅇ운전면허학원 홍보물이 게시판에 붙어있길래
저같은 분노의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면 안되겠다 싶어서 올리는 글입니다..
제 상황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지난 방학 때 면허가 없는 친구에게 같이 면허를 따자고 꼬셔서 같이 학원을 등록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고파스에서 학복위 운전면허 (의정부에 있는 학원으로 기억함) 추천글을 읽은 적이 있었고,
요즘 시험이 워낙 쉬워지고 가격도 싸졌다고 해서 냉큼 등록을 했습니다
학복위 운전면허를 신청하러 하나스퀘어에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신청 장소에 앉아서 설명해주신 여자 분(A)께 여러 가지를 물어봤습니다.
나 : 서로 다른 곳에 사는 친구랑 같이 등록하고 싶은데, 같은 학원으로 등록할 수 있나요
(학복위 제휴 운전면허 학원은 서울 소재 대학교들과 연합하여 각 지역에 따라 가까운 학원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습니다)
A : (아마 의정부 학원에서 온 것 같음, 의정부 학원의 장점(시험에 떨어져도 2시간 무료 추가 강습 등)을 친절히 설명한 후) 셔틀버스가
서울 모든 지역에 대해 운영되기 때문에 친구분도 편하게 자기 집에서 셔틀을 타고 같은 학원을 다닐 수 있을 거에요
나 : 아, 그럼 신청할게요^^ (신청비(?) 만 원을 내며 학원에 처음 등록할 날짜(12월 말에서 2월까지 가능했던 걸로 기억, 겨울방학특강
프로그램이라 그런 듯)를 정함)
친구랑 저랑 서로 시간이 맞을 때가 2월 초여서, 2월 X일을 학원 등록 날짜로 정했습니다
A : 학원 등록 날짜 3일 전까지는 학원에서 연락이 갈 테니 모르는 번호라도 전화를 받아주세요^^
이게 기말고사 기간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2월 X일 전날이 되었고, 친구에게도 저에게도 연락은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뭐지??생각을 하며 신청 시 받은 팜플렛의 전화번호 1599-xxxx로 전화를 걸자,
1599-xxxx : 전산망 오류가 나서 2월 X일이 포함되어 있는 주 일주일 간 학원 등록을 못한다
나 : 아니 그러면 미리 연락을 해 주셔야죠...
1599-xxxx : 그 다음 주 2월 Y일 시간 괜찮냐
나 : (어쩔 수 없이) 네, 2월 Y일로 해주세요
시간은 또 흘러서, 2월 Y일 3일 전, 드디어 연락이 왔습니다!!!
1599-xxxx : 겨울방학특강이 끝났으니, 고려대 셔틀버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석계역까지 나와서 셔틀을 타라.
알고보니 원래 고려대와 성신여대 셔틀을 따로 운행했었는데, 신청자가 적어지자 셔틀을 따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나 : 신청할 때랑 얘기가 너무 다르지 않느냐,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기간과 안 운영하는 기간이 따로 있었다면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셔틀을 운영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
1599-xxxx : 그럼 특별히 셔틀을 운행'해 주겠다', 근데 이런 말까지 안 해도 되지만, 셔틀 한 대 운영하는 데 한 달에 천.만.원이나 들어요^^
나 : ㅡㅡ학원은 의정부로 배정되는 것이 맞냐
1599-xxxx : 아니다, 남양주에 있는 학원이다. 거기가 도로주행이 훨씬 쉬울 거다^^
학원 측에 얘기를 해 둘 테니 그쪽 셔틀버스 기사가 언제 어디서 셔틀버스를 타면 되는 지 오늘 내로 연락해 줄 것이다 (통화 종료)
그날이 금요일이었고,
1599-xxxx 운영 시간은 평일 6시까지였습니다.
5시 50분, 계속 연락이 오지 않자 1599-xxxx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죠-_-
구글에 '남양주에 있는 운전면허 학원'을 검색 (내가 학원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
일일이 전화를 걸어, 11번째 학원에서 드디어 제가 가게 될 학원 이름 획득
이름하야 태릉양ㅇ운전학원
전화받은 사람은 담당자한테 확인하고 연락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 종료
저는 또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할 뿐...
결국 다음날인 토요일에 전화가 왔고, 아침 8시 반에 고대역 1번 출구 앞에 늦지 말고 오라는 친절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와^^ 드디어 답변 전화를 받게된 저는 뛸 듯이 기뻤답니다
이때도 재차 셔틀버스 운영 확실한 지 확인했고, 그쪽에서는 운영해주겠다는 답변
첫 날, 무사히 셔틀(이라 쓰고 그냥 노란 운전연습용 자가용)을 타고 학원에 도착한 친구와 나
B (학원 접수원) : 데리러 가는 셔틀만 운행해주고 가는 셔틀은 석계까지만 운영하니까 거기서 지하철 타고 가셔야 되는 거 알죠?^^
나 : 왜 자꾸 말이 바뀌냐
B : 어휴, 일단 알았다, 고려대까지 셔틀 운행해 주겠다
대신 일정은 모두 우리가 정해주는 데로 맞춰라
필기 합격하고 오면, 2시간 수업 후 기능을 보고, 그날 바로 2시간 도로 주행을 해라
다음 날 바로 4시간 도로 주행을 하고, 도로 주행 시험을 바로 치도록
(물론 날짜도 시간대도 다 학원에서 알아서 정하는데로 해^^)
나 : 너무 무리한 일정인 것 같다. 하루 2시간 기능, 하루 2시간 도로 주행, 하루 4시간 도로 주행으로 일정을 늘려주면 안되겠냐
B : 그러면 우리가 셔틀을 하루 더 운행해야 하지 않느냐. 걍 이대로 나오라는 대로 나오시죠, 물론 취소 시 위약금 있습니다^^
나 : (깨갱)
저희가 아침 일찍 학원에 간 이유는, 그날 학과 수업을 다 듣고 필기까지 볼 생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학원 측에서 말하기를 학과 수업 5시간을 들으면 시간 상 오늘 필기까지는 못 볼 것 같다라고 했고,
그래서 저는 어차피 오늘 필기 못 볼 거, 나중에 공부할 생각에, 아침 잠도 부족했으니 그냥 5시간 동안 멍 때림과 졸음을 즐겼습니다
학과 수업이 끝나고
C (셔틀버스 주임) : 고려대까지 셔틀은 도저히 운행해 줄 수 없다, 지금 내가 마침 의정부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니까, 거기서 내려줄 테니 필기 보고 집에 돌아가라
나 : 저 진짜 필기 공부 하나도 안 해서 오늘 시험 보는 건 도저히 안 될 것 같은데요;;
C : 자, 빨간불이면 길을 건너야 돼, 안 건너야 돼?
나 : 안 건너야 돼요
C : 합격하겠네, 갑시다
막무가내로 데려감
결국 필기 통과하긴 했지만, 진짜 아슬아슬한 점수였습니다;
다음은 기능 2시간 수업, 기능 시험, 도로 주행 2시간이 있는 날
뭐가 뭔지 익힐 새도 없이 정신 없이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기능까지는 잘 합격해서, 무사히 도로 주행 연습을 했죠
근데 확실히 피곤하긴 했습니다ㅜㅜ
아참, 셔틀은 따로 정해준 시간 없이, 수업 시작 시간 2시간 전에 C에게 연락을 하면 언제 어디서 탈 지 알려준다 했구요
마지막 날(도로주행시험 보는 날), 아침 7시 반, C에게 전화함
나 : 오늘 몇시에 어디서 타면 돼요?
C : 8시 20분까지 고려대역 앞으로 오세요
나 : (8시 15분, 고려대역 앞, 감기 기운이 있는 몸을 이끌고 영하 5도의 날씨에서 오들오들 떨며) 왜 이렇게 안와
(20분 뒤, 8시 35분, 추워 뒤지기 직전 C에게 연락함)
C : 확인하고 연락 줄게
(계속 연락 안 옴, 다시 C에게 연락)
C : 쏘리, 셔틀 안갔네^^ 화랑대 역에 다른 셔틀 버스 운행하니까 지금 당장 화랑대 역으로 텨 오셈^^
나 : (깊은 빡침, 화랑대 역으로 감, 가는 도중 화랑대 셔틀에서 계속 독촉 전화^^ 사람 기다린다고 빨리 텨오라는 내용^^)
화랑대 역 도착, 저기 멀리 셔틀 버스가 보임, 셔틀 버스 안에는 시험 검정원 D가 혼자 타고 있음, 아마 D의 출근 셔틀인 듯
D : (비꼬는 투로) 어, 택시 타고 왔어?? 셔틀 가야 되는데 안 갔나 보네?? 기사님, 히터 좀 틀어주세요, 저 감기 기운이 좀 있어서
나 : ...네 (지금 누가 누구한테 짜증내는 거지ㅡㅡ)
또 정신없이 도로주행 4시간 지남
하늘의 장난인지 D가 친구와 저의 도로 주행 시험 감독관이 되었답니다^^유후
도로 주행 시험 전, 평행 주차 시험은 깔끔하게 패스
도로 주행 시동 걸고 30초 후
D : 내리세요, 실격입니다^^
나 : ???????????????????????????????????
이 학원의 자랑 중 하나인 쉬운 도로 주행 코스
(솔직히 그렇게 쉬운 코스도 아닙니다.. 저 길눈이 되게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주행연습시간 안에 처음 와보는 동네의 4가지 코스를 외우는 건 정말 힘들더라구요ㅠㅠ)
맨 처음 커브는 70도의 뾰족한 커브를 좌회전하는 것
1차선의 좁은 도로고, 1종 보통 트럭을 모는 터라 중앙선을 안 밟을래야 안 밟을 수 없는데, 그 부분은 다들 넘어가줘요^^
물론 저는 안 넘어가줍디다^^
중앙선은 생명선 드립치는데 받아칠 수가 없었어요ㅋㅋㅋ
그날 감기 기운이 있던 D를 기다리게 한 제 탓이겠지요^^
40만원을 강가에 던지고 온 느낌입니다ㅎㅎㅎㅎㅎ
물논, 친구도 떨어졌어요^^
친구는 2종 자동, 선을 계속 밟는다고 연거푸 점수를 깎더니, 점수 모자란다고 중간에 내리게 한 다음 D가 운전해서 돌아왔다네요
추가 수업 예약 하시겠어요?^^라고 물어보는 학원에, 오히려 떨어지는 게 당연한 결과였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이것도 나름 간략하게 쓴다고 썼는데, 글이 참 기네요.........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닼ㅋㅋㅋ
그냥 저처럼 광고에 혹해서 신청했다가 기분만 상할 사람이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학원 차원에서도 한 달에 천 만원씩 드는 셔틀 버스 고려대가 하나 줄여 주면 이득이지 않을까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의정부 학원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남양주 태릉양ㅇ학원은 진짜 절대 가지마세요ㅜㅜ
저나 제 친구의 운전 실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셔틀 운행, 학교에서 30분 거리(실제로 1시간 걸려요), 시험에 떨어져도 2시간 무료 강습 가능(이건 학원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원하는 시간에 수업 가능, 쉬운 도로 주행 코스, 예약 취소 시 위약금 지불 등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학원의 허위광고에 진짜 열불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ㅜㅜ
학복위 여러분 중에 혹시 이 글 보신다면, 다음 번에 제휴하는 건 진짜 심사숙고해 주세요ㅜㅜ
여기서 잘 따신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정말 비추입니다...
친절하긴 다들 친절해요~ 계속 말이 바뀌어서 그렇지.....ㅋㅋㅋ
제가 정말 바보 취급 당할 수도 있겠지만, 추가로 말씀 드리자면, 저는 운전 면허를 학원에서만 딸 수 있는 건 줄 알았어요ㅜㅜ
근데 필기 시험을 보는 운전면허시험장에서 필기, 장내기능, 도로주행 모두 볼 수 있더라구요ㅎㅎ (가격도 학원에 비해 매우 쌉니다ㅋㅋ)
필기랑 장내기능은 진짜 99%는 합격한대요.............ㅋ
문제는 도로주행인데, 운전이 어렵다기 보다 도로주행 코스 외우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ㅜㅜ
그러니까 가능하면 자기 동네에서, 적어도 도로주행코스가 눈에 익은 곳에서 따는 게 맞는 것 같아요ㅎㅎ
저번에 소포게에서 운전면허학원 추천 글 읽었는데요, 거긴 진짜 도로주행코스가 쉽더라구요...ㄷㄷ
거기를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ㅠㅠ
저는 이번 방학 때 집에 내려가서 거기서 도로주행 따려구요...제가 익숙한 곳들이니 코스 외우는 것도 쉬울 것 같아서요ㅎ
저처럼 운전면허 따려다가 기분만 상하지 마시고, 운전면허 따시려는 분들 다들 한번에 합격하세요!!!ㅋㅋㅋㅋ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5-04-25 10:5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