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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익명
2015-11-20 22:56:43
적어도 마빈=고산 파트까지는 아무도 부정못할 갓-웹툰이었고, 그 이후 두어 달 간의 연재분에서 많은 독자들이 실망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소한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 욕 먹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1. 롯이 최중요인물이라 살리는 것 자체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그 과정이 1) 헤글러가 고산 말 안듣고 뒤처리 안하고 가서 + 알고보니 모크족!이라는 처음 등장한 종특+가야의 능력으로 살아남. 2) 그걸 다니엘이 하즈 기억 털어서 다시 찾아냈는데 코추마냥 퍼포먼스한다고 인증샷 찍으려다가 꼬여서 정작 롯은 살아남. 지금 쓰러져 있는 것도 결국엔 다시 살아날 게 거의 확실하고요. 다른 인물들은 거침없이 죽어가는데 롯은 살려야하다보니 자꾸 아귀가 안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생기죠.
2. 전개 방식 자체가 반전 반전 반전 반전을 추구하면서 보는 이들을 굉장히 짜증나고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블리치에서 실컷 보던걸 다른 웹툰도 아니고 덴마에서 보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당황스럽네요.
더군다나 한참 연재중인데 양형은 자기 페북에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507169&page=1&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pos=-511647&s_type=search_all&s_keyword=%EC%98%A4%EC%98%B5
고산이 어떻게 가야를 치울지 고민이라는 개드립까지 한번 쳤으니 보던 독자들이 어이없어하는 상황이 당연히 발생하죠.
그 외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리 덴마가 독자친화적인 웹툰이 아니라고 해도) 작품 개연성에 대해 독자들이 구구절절 해명을 해줘야 한다는 사태 자체가 이미 작품 개연성이 대단히 흐트러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이네요. 설정충 개연성충이라고 깔 게 전혀 아니라 충분히 근거가 있는 비판입니다. 그동안 양형이 했던 것을 믿고 기다려본다는 독자와 근 몇 주간의 패턴에 지쳐 힘들어하는 독자들 간의 대립으로 보면 될듯
개인적으로 하나 더 짚고 싶은건, 엘이 하즈를 꼭두각시로 부렸다 뭐다 이건 정말 급작스럽게 튀어나온 것으로밖에 안보입니다. 마빈=고산 때 반전처리를 생각해보자면, 누가 봐도 그럴싸한 함정을 파고, 그 와중에 은밀하지만 명백한 복선 등을 집어넣음으로써 해당 사실이 밝혀지자 보온병 컷이나 마빈이 암바당하고 있는데 갑자기 빵봉투 클로즈업이나 이런 요소들을 바로 찾아내며 독자들이 전부 전율에 빠졌었습니다. 그런데 '엘이 사실 하즈를 뒤에서 조종한 진정한 지략가다' 이건 지금 제대로 복선을 짚어내는 사람이 그 많은 독자들 중에서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삼국지보면서 유비, 장수 이런 군웅들이 제갈량, 가후가 하는 진언 잘 듣고 행한다고 알고보니 유비>제갈량이네 이러진 않죠.
뭐 이부분은 그냥 고산이 어차피 하즈 돼지국밥 만들 생각이었고 농락하면서 시험한 뒤 죽였다, 라고 치면 별 상관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진짜 이번만큼은 다른 만화들처럼 찍싸는 엔딩으로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사실 이번만큼은 제대로 완결내긴 하겠지?라는 희망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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