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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고려대의 입시개편안에 대해 "지원하기 어려운 학교"라는 인상만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 재수생들은 고려대 입시개편안의 적용을 받는다면, 고교 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으면 이를 만회할 기회를 아예 박탈당한다.
재수생 및 N수생들의 고려대 지원율이 급감할 것.
고려대가 서울대의 입시제도를 따라가는 것 같은데 서울대는 경쟁대학이 없고 고려대는 경쟁대학이 '많습니다.'
재수생 및 N수생들에게 고교 때의 좋지 않은 내신 성적을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고 거기에 더해 '지원하기 어려운 학교'라는 인상만 심어주면 제가 봤을 때 '지원(수요) 급감' -> 입결 하락 으로 이어질 게 뻔합니다.
수능이 물수능이 되어 평가 척도로서의 타당도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등학교 내신 성적(중간고사, 기말고사)을 중시하는 것이 과연 '개척하는 미래형 지성'을 뽑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고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관리 잘 하는 학생은 그야말로 수능 잘 보는 학생보다 훨씬 '암기형', '관료형' 인간일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교사, 교장한테 학생부 평가도 좋게 받으려면 학부모가 아부도 엄청 떨어야 겠군요.
그야말로 고교 3년 내내 살얼음판 기듯이 '학교 생활'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이보다 큰 스트레스가 어디 있습니까. 봉사활동 등의 비교과 활동, 고교 내 교우관계와 평판 등등..../ 한국의 고등학교가 현실적으로 정말 전인적 인성이 길러지는 풍토입니까? 고대의 입시제도 개편안은 이미 싹수가 다른 학생을 뽑겠다는 방침인 것인데, 대학에서 '개척하는 지성'으로 <길러낼> 생각을 하셔야지, 미리부터 싹수가 다른 학생을 뽑겠다는 건 현재의 한국 고등학교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계획인 것 같습니다.
입결 하락을 통해 한국의 고질적인 사회문제인 대학 서열화 해소에 기여하려는 생각이라면, 정말 화끈하게 '내신 성적'도 반영하지 말고 심층면접만으로 백퍼센트 다 뽑으세요. 그러면 저도 대찬성할 겁니다. 즉, 성공회대 처럼 아예 수능이나 내신 평가와 같은 평가 지표 바깥으로 탈출해 자신만의 입시제도와 교육철학으로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고대의 입시제도 개편안이 그러한 식의 대학서열 탈출 시도와 같은 것도 전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 개편안은 그냥 <아 그래도 고대 정도 되면 고교 학교장들이 전교1,2등 보내주겠지, 수능은 못 믿게 됐으니까, 서울대도 그렇게 한다잖아> 이와 같은 거의 아무런 실제적 입시 역학 관계에 관한 고려 없이 고대자부심 하나만으로 밀어부쳐진 독단입니다.
고대 자부심 가질 거 없습니다. 고대와 서울대는 명백히 다르고요. 서울대는 입시에서 경쟁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고대는 '비슷한 점수대에서 들어가기 힘든 것 같은 대학'의 인상을 주면 절대로 개편안 추진의 주체가 원하는 대로 '점수 높은 대학'의 위치를 계속 유지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 따라하다 망신 당한다 라는 이야기 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고대의 단과대 명칭들만 봐도 어떻게 고대가 어떻게든 상위권 대학에 발을 걸치고 있기 위해 눈물 나는 노력을 해온 것인지 드러납니다.
보통 법대,상경계, 사회과학대, 인문과학대 이렇게 단출하게 단과대가 나뉘어져 있죠. 하지만 고대는 정경대와 미디어학부 국제어문학부 등의 학부단위를 만들엇습니다. 정경대는 연대 사회과학대의 정외과, 문화인류학과 등을 이기기 위해 경제학과를 포함하게끔 학부 단위를 짜 놓은 것이고, 국제어문학부는 아시다시피 문과대 내에서 외국어 전공만 빼서 만든 학부로, 과거 연대 인문학부에 대항해 입시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학부 단위였습니다. 문과대학 내에 인문학부와 국제어문학부가 나뉘어 있었다는 것 그것도 상위권 명문대라는 학교에서 그렇게 단과대, 학부 학제가 난잡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거겠습니까?
입시 역학관계 속에서 ㅈㄴㄱ 노력을 해서 어떻게든 수리역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고 무지하게 노력을 해왔다는 겁니다.
근데 이러한 현실에 대한 고려 없이 그냥 무조건 개인의 마음대로 입시 제도를 확확 바꿔버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재수생 및 N수생 홀대는 그야말로 입결 하락으로 이어지는 가장 정확한 지름길입니다.
대학 서열화를 아예 탈출하려면 '내신 성적'과 같은 구시대적 암기 시험도 반영하지 말고
그렇게 계속 근거 없는 엘리트주의에 묻혀서 '알아서 좋은 학생 보내주겠지' 라고 자부심 쩔어 있고 싶으면 입시제도나 더 현실을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수정하든가
둘 중의 하나의 노선으로 명확하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재수생 및 엔수생 홀대는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헬조선의 병신같은 박정희 빠돌이 고등학교 학교장들도 전혀 믿을 수 없구요.
고대의 미래를 헬조선의 자격 미달 고교 학교장들의 수중에 양도할 생각이신가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4 03:3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