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economic/employ/view.html?cateid=1040&newsid=20111123103010076&p=moneytoday&RIGHT_COMM=R12

프랑스 국립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직지심체요절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란 사실을 밝혀냈고 잊혀졌던 외규장각의궤 297권을 찾아서 국내에 알려줬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한국스파이라고 해고당한 박병선 박사께서 별세하셨네요...쩝

관련 추가기사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111123135113419&p=munhwa&RIGHT_COMM=R12

박 박사는 우리 문화유산을 끔찍이 사랑한 역사학자로 통한다. 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BNF)에서 사서로 근무할 당시 도서관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 1979년에는 병인양요 때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도 발견해 반환운동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박 박사는 직지심체요절이 1455년판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빠른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직지 대모(代母)'라는 별명도 얻었다. '직지' 안에 적혀 있던 주조(鑄造)라는 글자를 연구한 결과였다. '직지'가 활자 인쇄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박 박사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심지어 점토로 글자를 만들어 오븐에 굽다가 화재가 나기까지 했다. 박 박사는 도서관 사서직을 그만둔 뒤 외규장각 도서를 빌려 10여년간 목차와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등 반환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145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결실을 맺었다.


수녀를 꿈꿨던 박 박사는 서울 진명여고와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 1955년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 민간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유학 비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박 박사는 프랑스 소르본대학과 프랑스고등교육원에서 역사학과 종교학으로 박사 과정을 밟은 뒤 1967년 BNF에 들어가 13년간 근무하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실증 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박 박사는 올해 4∼5월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사정에 의해 '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돌아온 것에 대해서 "잘못된 일"이라며 "하루빨리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문화재에 대한 그의 사랑은 각별했다.

박 박사는 지난해 1월 한국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고도 10개월 만에 프랑스로 되돌아가 최근까지 병인양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며 저술활동을 해 왔다. 박 박사는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의 속편을 준비하다 병세가 악화되자 조카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내가 직접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면서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박 박사의 타계 소식을 접한 서지학자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은 "해외 문화재 반환의 큰 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이 결정적인 공로를 세운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깊이 관여한 박 원장은 "프랑스에서 도서 반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이제 그것이 막 고국에 돌아왔으니, 몇 년이라도 그 감격을 즐기면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12-22 15: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