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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익명
2015-05-03 10:33:33
일단 공부는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 습관이 결합되어 '잘하는' 아이가 나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보면, 머리가 좋은 것도 있지만, 어릴 적부터 '공부하는 습관'이 잘 길들여진 경우가 많아요.
'하던 거니까', '해봤으니까', 개중에 좋아하는 공부도 있고, 싫어하는 공부도 있고, 잘하는 공부도 있고, 못하는 공부도 있죠.
일단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를 '확실하게 알면' 공부를 절반은 한 겁니다.
이런 아이들은 일단 공부하는 법은 알고 있고, 또 좋아하는 공부와 잘하는 공부가 있으니 쉬이 손에서 놓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굵어지면 골고루 공부를 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걸 깨닫고
싫어하는 공부와 못하는 공부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습니다.
과외를 시켜 달라든가, 학원을 보내 달라든가, 학습지나 문제집을 사서 푼다든가 등의 방식으로요.
이런 습관이 거저 생기는 게 아닙니다.
선천적 재능처럼 후천적 습관도 부모가 만드는 거예요.
지금 고파스를 하는 저희 세대 부모님들과는 달리
요즘 아이들의 부모님의 경우에는
공부에 재능이 있음에도 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케이스가 적습니다.
단군이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꿀이란 꿀은 다 빨아드신 세대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딱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이 되는 세대이거든요.
당연히 부모님에 따라
공부를 해본 부모님과 공부를 못한 부모님이 나뉩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아이가 태어나고 취학을 하기 전 미취학 아동 교육에서의 차이를 만듭니다.
공부를 해본 부모는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도 알고,
공부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알며,
아이의 수준도 잘 파악합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안해본 부모는
이러한 점에 매우 둔한 게 사실이지요.
단순히 자신이 공부를 안한 것에 대한 자책과 회한에 사로잡혀
아이만은 그렇게 만들지 않겠다는 맹목적인 의지만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공부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알아보지 않고,
설령 없더라도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나 닮아서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죽어도 하기 싫어하거든요.
그러니 막연히 '시키면 된다'는 생각만 가진채
돈을 들여 학원에 보내면 되는 걸로 압니다.
왜냐면 공부 잘하는 옆집 아이도 그 학원에 다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애초에 학원에 다니는 목적도 다르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의 태도도 다른 상황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 수가 없죠.
결국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아이까지 버리게 되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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