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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익명
2014-12-02 10:25:49
여러 분의 첨언 감사합니다. 장문의 리플 쓰다 광고클릭과 함께 날아가버린 고로...;;;
오늘 편을 어찌 해석하냐에 따라서 다른 듯 합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류의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겠지요. 다만 저는 주인공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불란서인의 재반박을 통해 작가가 드러낸 메세지는 "멀쩡한 프랑스백로 여기와서 한국까마귀들에게 나쁜물 들고 역변함. 우리나라 미-개."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거기서 의견차가 시작된 건 아닐지.
이미 말씀해 주신 대로, 시스템의 차이지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는 말엔 공감해요. 하지만 사실 시스템과 사람이 그리 쉽게 분리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서양 선진 시스템은 우리보다 낫고 우리 사회와 그 구성원이 미개하다는 데 동의하기 어려워요. 굳이 노동법 하나만 집어 서유럽에 비해 떨어지니 미개한가요? 서유럽은 실업률도 미개하고, 세율은 살인적이죠. 그나마 덜 착취당하며 식민지 시대 쌓아놓은 거 빼먹고 사는데, 정작 수백년간 피빨아먹던 아프리카 등지엔 변상은 커녕 이민법 강화로 이민노동자의 체계적인 탄압에만 열을 올리죠. 개개 사안으로 보면 배울 점, 고칠 점 많겠지만, 결코 더 우월한 사회는 아닙니다. 뭐 굳이 국뽕맞고 외규장각 운운 안해도 프랑스가 원리원칙과 친한 나라는 아니죠.
우리 나라의 문제점, 이래도 되는 곳이라는 비판에는 아무 문제를 못 느꼈어요. 제가 불편한 건 근거없는 열등의식이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아닙니다. 고쳐야 할 부분 많고, 고작 리플에 프랑스와 한국 노동 현실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담긴 어렵겠지요. 제가 불편한 건 딱 하납니다.
저도 어릴 때 날아가는 참새의 배꼽도 보고, 운전면허증과 함께 건네지던 세종대왕 초상화도 봤어요. 부패를 당연시했지요. 이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지만, 개선점은 아직도 많지요. 대놓고 주는 돈뭉치보다, 알음알음 사바사바가 더 문제입니다. 그건 서양도 어찌 못해요. 결국 로비스트를 합법화해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합법적으로 공평하게 사바사바'를 보장한 것 뿐이죠. 우리는 정서상 그걸 못하니, 퇴직공무원 전관 연봉 몇억씩 주고 2년 고용하는, 유일한 면허받는 로비스트로 대형로펌이 있고.
중구난방이었습니다만 요약하면...
뭐가 더 나을까요? 글쎄요.
고칠 점 많잖아요? 당연하죠.
썩어빠졌잖아요? 아 그럼요.
왜 우리나라만 이리 미개하죠?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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