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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익명
9시간 전
많은 생각이 드는 게시물이네요… 아직 젊은 나이라 그런가 친구들이랑 가끔씩 술먹다가 실없는 소리로 난 내 장례식에서 너네가 내 사진놓고 같이 재밌게 마지막으로 술먹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같은 얘기들을 하지만,
실제로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아버지가 상주를 하시고 제가 함께 손님을 맞이하는 상황이 되어보니 그런 생각을 할 경황도, 체력도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방송인들처럼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알 수 있게 생전에 말한다면, 단순 애도가 아니라 조문객들도 가볍지 않게 웃으며 추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목표였던 대입을 치르고 나니 목표의식이 없어 방황하던 시간에 인간은 왜 사는가 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답은 얻을 수 없었지만,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음으로써 생을 마감하니 우리는 어쩌면 잘 죽기위한 준비과정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원피스에서 인간은 잊혀졌을 때 죽는다 라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김수미 선생님은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그 사람들은 고인을 그러한 모습으로 기억하고자 할테니 값진 생을 사시다가 가셨다, 행복했다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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