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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국가는 발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정확한 건국 시점에 대해서도 약간의 논란이 있고, 멸망 과정도 불투명하며 중간중간 빠진 기록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국호'일 것입니다. 모두 다 발해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냥 발해라고 쓰긴 했지만, 정말 발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역사를 조금 더 깊게 공부하셨다면 '진'이라는 국호를 들어보신 적도 있으실 겁니다. 측천무후가 걸걸중상을 진국공으로 봉했고, 구당서와 신당서에서는 대조영이 나라를 세운 후 '진국'이라고 하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근데 구당서와 신당서의 한자가 다릅니다).
그런데 사실 발해, 진 모두 당나라 입장에서 정해준 이름입니다. 특히 발해라는 명칭은 아주 오래전부터 등장하는 지역명으로, 삼국지에도 나오죠. 7세기 후반에 건국된 국가의 이름으로 쓰이기는 사실 그리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유비가 한중왕을 칭했다고 해서 국가 이름이 한중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요.
그런데 우리는 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발해의 진짜 국호를 배웠습니다. 문왕이 왜에게 보낸 국서에 적혀있기 때문이죠. '고려국왕 대흠무'라고 명확하게 본인들의 국호를 직접 명시했습니다.
물론 당나라와 책봉 관계를 맺으면서 당나라가 정해준 발해군왕 등의 명칭을 쓰는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 우리나라의 국호를 먼 훗날 후손들이 korea와 대한민국 중 하나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대한민국을 고르지 않을까요? 국호는 그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결정한 이름을 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견이 있는 부분이고 다른 의견들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재밌는 견해로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9-24 1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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