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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익명
2024-09-08 18:13:03
일본의 전국시대 초중후반에 걸쳐 늘 인기 있었던(?) 성은 산성이며 평성은 전국시대 후반에 걸쳐 출현합니다.오늘날 남아있는 일본의 성곽 대부분이 평지성/평산성 위주이기에 저런 오해가 생기는듯 합니다.
산성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산성의 방어력이 막강해서입니다. 즉, 너죽고나죽자 식의 산성우주방어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나타나는 공통사항입니다. (아마고의 갓산토다성, 모토나리의 요시다코오리야마성, 살모사 도산의 이나바야마성, 켄신의 카스가야마성, 노토반도의 나나오성, 아자이의 오다니성 등)
너죽고나죽자식 싸움에서는 당연히 농민들을 다수 동원해 총공세/농성전을 벌이는 경우도 잦았으며(오시성 전투, 아이즈 와카마츠성의 전투 등), 평시성과 전시성을 이중으로 관리하는것도 한국의 종특이 아닙니다. (E.g., 에치젠의 이치조다니성; 타케다 가문은 츠츠지가사키야시키(평상시)와 요가이산성(전시)을 아예 이중으로 관리)
다이묘들끼리 땅따먹기로 다툴 때 농민들은 건드리지 않고 농민들도 무사들의 싸움질을 그저 지켜만 봤다는 서술도 사실이 아닙니다. 전국시대의 농민들은 만성적으로 굶주린 도적떼라서 전투가 일어나면 패잔병을 사냥/약탈하는 하이에나였으며(오치무샤가리), 다이묘들도 적국의 농민들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기는 것이 주 소득원인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E.g., 자칭 "비사문천" 우에스기 켄신의 직업은 프로산적 겸 노예거래상; 히데요시도 납치/유괴한 노예들을 조선/류큐/필리핀/명나라에 팔지 말라고 인신매매 금지령을 내릴 정도)
방어전에서 가성비가 좋았던 산성이 없어진건 일본에 평화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에도막부 이래 1국1성령, 폐번치현을 거치면서 다이묘/사무라이 계급은 무사라기보다는 사실상의 행정관료로 변해버렸고, 총력전/농성전에 최적화된 산성은 서서히 잊혀지고 무너지고 해체되었습니다. 오늘날 남아있는 대부분의 일본성곽이 평지성/평산성이며 그 중에서도 천수각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천수곽이 (일본성곽 구조중에서) 제일 예쁘고, 따라서 남들에게 자랑/과시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천수가 남은 성곽 위주로 국제관광자원화 하는것도 이런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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