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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익명
2024-09-08 18:09:11
'중천동'이 아니라 '중촌동'이고 저는 저 살해범 최모군과 같은 초등학교 같은 학년 이었습니다.
평소 행실이 다소 공격적이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려 하지 않았으며 잘 씻고 다니지도 않아
아이들이 기피하는 학생 이었습니다.
뭐... 저 어렸을 당시에도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좋지못한 가정환경과 형편으로 인해
부모님의 케어를 잘 받지 못한 것으로 주변에서 얘기가 나오곤 했었습니다.
어쨋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왕따(?) 비슷한 것이 되었는데,
말이 왕따지 누구도 저 최모군을 괴롭힌다던가 하는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모두다 무서워서 피하는 형태였죠.
학교도 안나오는 날도 꽤나 있었고, 본인보다 어린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그냥 동네를 배회하는게 저 아이의 대부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저 사건이 터져버린거죠.
그리고는 그날 이후로 학교에서 영영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 동급생의 '살인'이라는 사건에 어린나이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던 이유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종종 살인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해 이런저런 뉴스를 들을때면 저 최모군이 생각나곤 합니다.
제가 성인이 되어서 저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는 내용은 무엇이냐..
저는 저 당시에 학교에서 굉장히 핵인싸 포지션 이었기 때문에...
'그때 내가 저 아이를 끝까지 노력해서 아이들과 친하게 어울려 놀게 만들수 있었다면
저런 참담한 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막을수 있었을까?' - 라는 부분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의문에 대한 결론은 항상 부정적 입니다.
저 당시에는 저도 많이 어려서, 저 최모군 같은 아이를 굳이 제가 품어(?)야 된다는 사명감이나 의지 같은것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평행우주가 있다고 가정했을때, 그 어떤 평행우주에 있는 나도 저 최모군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것같네요...
결론은 저런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데,
현대사회는 갈수록 팍팍해져가고 있고
부모들은 본인의 자식들 돌보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주변가정들 아이들 신경 쓸 겨를이 어디있나요.
선생님은 모든 학생을 케어 해주고는 싶겠습니다만 학교에 최소한 나오기는 해야 뭐가 보이고 케어가 되지요.
그렇다고 선생님한테 학교 안나오는애를 매일 집에 찾아가서 부모님 뵙고 케어하라는것도 사실상 영화같은 일인것 같고...
씁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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