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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익명
2024-08-23 06:31:02
국가적으로는 산업 구조를 발전시켜나가려면 교육 받은 인재가 상당 수준 존재하기는 해야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변하고 수십년씩 같은 직업에 종사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중이에요.
세상이 변하고 산업구조가 변하고 그러다보면 그때 그때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달라지는데, 그런 직업트랜드 변화를 따라가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공부는 고교수준의 국어 수학 일반과학 사회과학 지식과 사고 수준을 함양하지 못한 사람이 나이들어 하기는 요원한 일이에요.
조선업이 망할 때도 관리직군들이 더 쉽게 빠져나갔고, 2000년대 초 IT 붐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에 대졸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면 (중졸 고졸이 7~80프로였다면) 지금과 같은 산업 트랜지샨을 해낼 수 없었던 것처럼...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이수한 예비인력들이 많아야 산업 전환을 따라갑니다.
다 닥치면 한다, 지식이 넘쳐나고 공부하기 너무 좋은 세상이다 라고 해도,
아이들이 고교 수준 수학도 어려워 수포자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 보면 좀만 어려워도 쉬운 길을 찾는 게 사람이라
중졸 고졸이 훗날 20대 30대가 되어 직업을 바꾸기 위해 직업교육을 충실히 이수할 가능성보다는 쉽게 돈버는, 탈법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과다 교육에 따라 학력만 높아지고 헤메는 사람이 많아지는 걸 보면 이런 현상이 개인에게는 불행이지만 사회 전체 발전으로는 필요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석박사가 넘쳐나는 한국은 그만큼 자리잡지 못해 고통받는 청춘도 많겠지만, 덕분에 다음 산업의 꼬리라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에요. 비판적인 누군가는 쓸모없고 수준낮은 페이퍼를 양산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한다는게, 그게 연구나 지식 발전이라는 게.. 모이면 또 유효한 법이니꺼요.
많은 나라들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고 다음 산업으로 넘어가지 못한 반면에, 한국이 올라온 것은 사회에 내재된 교육열과 20세기의 교육 숭상이 그래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부분이라 봅니다. 앞으로 이게 무너지고 중간층의 산업 예비군들 양성도 무너지면 국가 펀더멘탈 붕괴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영부영 하는 그 수십퍼센트의 중간 인생들이 어찌 보면 진짜 사회의 기초체력이 아닌가 합니다. 그걸 전부 중졸 보내거나 고졸로 마감시키면 인력장사 가공무역하는 이 나라에는 잠재적 재앙이 될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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