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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익명
2024-08-14 14:32:40
23/ 그렇죠 그래서 많은 아내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족들 상대로 함부로 감정 쓰레기통 짓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실제로도 그렇고요.
입력이 고장이니 출력도 당연히 고장이라는 말씀이 상당히 소름끼치는데, 그럼 저 아내분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인가요?
기계라 해도, 오류에 의한 결과물이 당연할 지라도 책임소재는 생기죠. 인간은 우울증이라서 사람을 때리거나 화를 내거나 훔치거나 해도 당연하지 않죠. 사람이니까 스스로 그걸 주의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사람입니다.
저도 중증우울증 진단 받았던 사람이고 이제 스스로 회복해서 살고 있지만, 그때에도 남에게 함부로 대하고 살지 않았고 특히나 가족들에게는 더욱 조심했습니다. 더욱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스스로 기분을 통제하기 위해 이것저것 공부하고 반복했습니다.
산후우울증이 얼마나 심한거지 아느냐고 물어보실까 미리 남기지만, 전 주변에서 산후우울증이라고 스스로 인격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도 많이 봤고, 저의 우울증은 싸늘하게 죽어서 부패하는 자기 스스로를 바라보는 상상이 매일 몇번이고 반복될 정도 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우울증을 갖지 않고 살아가나요. 그럼에도, 고통의 차이는 따질 수 없을 지라도, 적어도 끝가지 스스로 통제하고 다스리는 차이는 있겠죠. 그리고 그건 적어도 사람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존중과 함께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은 감기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질병이고 감기 처럼스스로 예방과 관리를 약물치료 외에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질병이 그 어떤 면죄부도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게 면죄부 처럼 "우울증이잖아"라고 넘어가는 수단이 되는 순간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더 많은 사람들만 바보가 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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