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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익명
2024-07-20 19:28:21
1/2/
원래 불교에서 육식을 금하는 계는 없는걸로 알고있어요.
해당 시대(기원전 6세기)의 싯다르타를 따르는 수행 집단(원시 불교)를 포함해서 다른 수행 집단들도 육식 자체를 금하는 곳은 많이 없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현대의 자이나교로 발전한 수행집단처럼 엄격하게 육식 금한곳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대체로 육식 자체가 금지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당시 수행자들은 탁발이 기본 원칙이어서, 공양하는 사람이 주는 음식을 따지지 말고 먹어야 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불교도 마찬가지였고, 특수한 10개의 고기(사람 고기, 사자 고기 등)와 특수한 상황(죽이는 것을 직접 듣거나 본 고기)이 아닌 이상 육식은 금지된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불교가 현대의 티벳지역 거쳐서 중국으로 전파되고, 중국에서 한국 일본으로 전파되면서 원시, 초기 불교와는 꽤 다른 형태의 북방 불교가 발전되었는데, 북방불교에서는 탁발보다는 출가자가 음식을 지어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니 직접 가축을 길러 죽여서 먹는 것은 교리상 말도 안되므로 육식을 안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북방 불교에서는 원래의 불교와는 꽤 많이 다른 전통들이 있는데, 육식 금지도 그 중 하나이고 오후 불식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는 것도 북방 불교 특징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동아시아의 겨울이 오후 불식으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네요.
이러한 음식에 대한 계율이 왜곡된 것도 꽤 안좋다고 생각하는데, 더 안좋게 보이는 것은 불교의 특별한 수행 방식 조차도 많이 왜곡된 것 같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불교에서는 선정처럼 불교 수행의 핵심이 되는 정신 상태를 부정하거나 윤회를 부정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현대에 들어서 남방 불교와 교류도 많아지고 서양 불교도 발전하면서 한국 등 동아시아의 불교의 왜곡된 부분이 꽤 알려지고 개선이 되고 있는듯 합니다.
불자는 아닌데 관심있는 주제라서 써봤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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