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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몇 달 전에도 소설 보여드리러 이 게시판 왔었는데 그새 몇 편 더 써서 또 왔습니다.
한 편은 여기에 직접 올릴게요.

제목: 꿈속 피와 복권
  A는 가끔 칼에 찔리는 꿈을 꾼다. 장소는 A가 근무하는 사무실이고 멀리서 화가 난 사람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얼마 안 가 A를 향해 걸어온다. A는 속으로 빈다. 나한테 오는 게 아니어라. 나한테 오는 게 아니어라. 화가 난 사람은 결국 A에게 다가와 A의 목에 칼을 들이민다. 화가 난 사람과 A의 얼굴은 매우 가깝다. A의 시야에 화가 난 사람의 부릅뜬 눈이 보인다. 있는 힘껏 눈에 힘을 줘 크게 뜬 동시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눈. A는 말한다. 살려주세요. 죽이지 말아주세요. A는 애원한다. 하지만 화가 난 사람은 A의 목을 찌른다. A의 목에서 피가 흐른다.

  어떤 날은 꿈속에서 A는 자고 있다. 화가 난 사람이 A 옆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칼을 쥐고선 A의 배를 향해 칼을 내리 꽂는다. 그리고 A는 잠이 깬다.

  처음 칼 맞는 꿈을 꾼 다음날 A는 사무실 직원들에게 말한다.
  어제 칼 맞는 꿈을 꿨어요.
  이런, 요즘 많이 힘들었나 보다.
  칼 맞는 꿈 꿨다고? 복권 사야겠다. 오늘 퇴근길에 꼭 복권 사. 꿈에 피가 보이면 복권 사는 거야.
  칼을 들이대는 민원인한테 ‘죽이지 말아주세요’라고 빌었어요.
  귀엽다, 하하.

  A는 퇴근길 지하철 입구 앞 작은 복권판매처에서 줄을 서고 있다. A 앞에는 세 사람이 서있고 뒤에는 두 사람이 서있다. A는 로또를 3천 원어치 산다. 며칠 후 A는 로또 당첨 번호를 확인한다. 복권에 당첨되는 것 아닐까, 자신에게 행운이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A는 번호 한 개도 당첨번호와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한다.

  다음날 직원은 묻는다.
  5등이라도 당첨됐니?
  아니오, 하나도 안 됐어요.
  얼마어치 샀는데?
  3천 원어치요.
  너무 조금 사서 그래. 다음번에는 5천 원어치는 사 봐.
  그래야겠어요.
  A는 앞으로 칼 맞는 꿈을 꿔도 사무실 직원들에게 말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A는 또다시 출근하고 퇴근한다. 회사 앞 복권판매처 앞에서 복권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9-07 19: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