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Advanced Theatre] IMAX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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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는 우리나라에 개관한 영화 특별관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그 만큼 변천사도 긴 플랫폼입니다.

그 처음을 살펴보자면 의외로 CGV의 역사가 아닌 63빌딩의 역사를 찾아봐야 합니다.

^{(63빌딩 IMAX관의 모습)}

대한민국 최초의 IMAX관은 CGV가 아닌 63빌딩에 '다큐멘터리' 상영 전용관으로 1985년 개관하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스크린의 웅장한 크기가 와닿는데, 지금 전세계적으로 멸종 직전인 IMAX 필름 GT 규격(!!)의 상영관이었습니다.
(가로×세로 24.0m×18.0m의 크기로, 현재 크기로서는 CGV 왕십리의 IMAX관의 크기보다 큰 규격)

필름 아이맥스 영화가 굉장히 많이 나온 지금까지 명줄이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2015년 8월에 폐관하였습니다.

이후 국내에도 다큐멘터리 상영 전용관으로 속초, 대전등에 아이맥스관이 생겼다가 현재는 모두 없어졌습니다.

우리가 아는 CGV, 즉 멀티플렉스(Multiplex) 아이맥스관의 시작은 2005년 12월 1일로
CGV 용산(현 CGV 용산아이파크몰 4관)과 CGV 인천에 오픈하였습니다.

^{(IMAX MPX 영사기의 모습)}

제가 지난 글에 적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IMAX MPX(멀티플렉스)입니다.

부피가 크고 애물단지 같은 IMAX GT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맥스사는 멀티플렉스 전용 포맷을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IMAX MPX'이고, 이 포맷은 쇼핑몰에 입점한 영화관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IMAX GT의 화면 비율(1.43 : 1)보다 줄어든 1.90 : 1의 비율로 상영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IMAX MPX관의 영사실 모습)}

간단히 말해 IMAX MPX는 '간소화된 아이맥스 필름 상영관'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IMAX MPX관에서는 전 글에서 언급한 '아이맥스 DMR' 작품을 틀어주기 시작했고, 아이맥스의 대중화가 시작되었죠.

비록 아이맥스 GT에 비해 화면 크기는 작아졌지만, 아이맥스 필름의 18K 해상도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러한 아이맥스 MPX관도 문제가 있기 마련.

위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맥스 GT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필름판의 떡대가 엄청나게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필름 영사 방식은 여전히 상영관 관리가 너무나 힘들었고, 제일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일반 영화를 IMAX MPX 필름 상영용으로 DMR하는 과정이 너무나 비쌌던 것이죠.

(헷갈리실까봐 추가 설명을 하자면
IMAX DMR은 비(非) 아이맥스 영화를 아이맥스 필름에 맞추어 블로우업 하는 DMR과
디지털 영사 방식에 맞추어 하는 DCP(Digital-Cinema-Package) DMR이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대작' 영화가 아닌 이상 아이맥스 필름 DMR은 꿈도 꾸지 못하였고, 이는 아이맥스사의 골칫덩어리였습니다.

^{(아이맥스 제논 디지털 듀얼 영사기의 모습)}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디지털 카메라의 열풍으로 인해 아이맥스사도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2008년부터 아이맥스는 기존 MPX 필름 영사기에서 사용하던 제논 전구를 이용해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것이 지난 글에 언급한 '아이맥스 제논(XENON) 디지털' 포맷입니다.

수십 배 간단해진 영사 방식과 DMR 방식은 아이맥스의 대중화에 가속을 붙여주었고,
이에 따라 CGV는 2009년에 신규 오픈한 광주터미널점을 시작으로
신규 아이맥스관은 물론이고 기존의 MPX관도 2010년 4월경에 디지털 아이맥스관으로 일괄 변경하였습니다.

여담으로 CGV IMAX의 이러한 디지털 방식으로의 변환 과도기에 개봉한 영화가 바로

IMAX 영화에 새로운 지평선을 연 <아바타>입니다.

국내에서는 필름 MPX와 디지털 IMAX를 모두 상영하였고, 아바타가 우리나라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상영된 아이맥스 필름 영화라고 보셔도 무관합니다. 

가끔씩 아바타의 아이맥스 경험을 이후로 할 수 없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당연한 얘기입니다.

아이맥스의 최강 화질을 빛낸 마지막 영화였으니깐요.

이후 아이맥스가 제논 디지털로 연명하고 있었을 와중에 4K 영사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국내에도 이러한 바람이 불게 되었습니다.

2014년, 아이맥스 듀얼 GT 레이저 영사기가 출시되게 되고, 국내에는 본래 CGV 천호에 아이맥스 GT 레이저를 도입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모종의 사유로 CGV는 천호에 IMAX GT 스크린만 만들고 영사기는 나중에 들여오자(????)라는 이상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CGV 천호 IMAX관 전경)}

CGV 천호는 2015년에 개관하였는데, 개관한 이후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레이저 영사기의 도입에 관해 루머가 굉장히 많이 돌았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기약이 없는 2년이 지난 2017년,

CGV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CGV 용산의 리모델링과 함께 드디어 아이맥스 레이저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용산에 있던 아이맥스관은 일반관(4관)으로 전환되었고, 추가적인 증축을 통해 아이맥스관 자리를 확보하게 된 것이죠.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 전경)}

개관 당시 용아맥은 국내에서 멸종되었던 IMAX 필름 GT를 대체하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상영관이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아이맥스 12채널(12개의 아이맥스 스피커를 사용)을 도입하였고, 스크린 크기도 일반 GT 상영관보다 훨씬 크게 설계되었습니다.

^{(용아맥 앞에 붙여 있는 아이맥스 공식 인증 심볼)}

용아맥의 사이즈는 전 세계 아이맥스 상영관들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엄청난 사이즈의 상영관입니다.

그 중 다큐멘터리 상영관이 아닌 극장 멀티플렉스용 상영관 사이즈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용아맥 스크린 교체 중 실버 페인트 도색 장면)}

화면의 크기가 얼마나 컸으면 스크린이 너무 크다 보니 실버 페인트로 도색할 수 있는 공장이 없어서

스크린을 먼저 설치하고 상영관에 장비를 들여와 도색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용아맥의 영사실 모습)}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용아맥은 아이맥스 필름의 오리지널 비율인 1.43 : 1의 비율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상영관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맥스 필름은 아닌지라 18K의 화질은 감상하지 못 하지만요... 그래도 레이저 상영으로 인해 4K의 화질을 자랑합니다.)

^{(대한민국 멀티플렉스 3사 대표 특별관 스펙 비교)}

기나긴 과정을 요약하자면 용아맥은 결국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영화(e.g., 오펜하이머, 테넷 등등)의 풀 비율(1.43 : 1)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국내의 유일한 상영관입니다.

화질은 아이맥스 필름 상영관에 비해 아쉽지만, 디지털 시네마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 비교적 초고화질인 4K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상영관입니다.

이러한 유일무이한 스펙 덕분에

용아맥은 IMAX GT 영화의 예매가 열리게 되면 CGV 서버가 터지는 등 콘서트 티켓팅을 넘보는 피켓팅의 현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어마무시한 스펙의 아이맥스 레이저관이 여러 곳 있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또 발목을 붙잡는 문제가 있었죠.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아이맥스 GT 듀얼 레이저관의 개관 비용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용아맥이 기준으로 상영관에 필요한 비용이 무려 6000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환율로 약 700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천호에 듀얼 레이저 영사기 도입은 무기한으로 미뤄지게 되고 천호는 아이맥스 제논 영사기를 계속 사용하여

스크린의 최대 면적인 1.43 : 1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2K 상영을 이어가게 됩니다.

또 이러던 와중에 아이맥스에게는 강적이 나타나게 됩니다.

2014년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문을 연 돌비 시네마가 아이맥스를 맹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맥스도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되어 보급형 아이맥스 레이저 영사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는 프로젝터 두 대를 사용하는 기존 듀얼 레이저 방식과 달리 4K RGB 레이저 프로젝터를 한 대만 사용하는 싱글 레이저 영사 방식으로,

이것이 바로 IMAX Commercial Laser(CoLa)입니다.

^{(CGV 광교 IMAX관의 모습)}

우리나라에는 2020년 3월, CGV 광교에 첫 아이맥스 CoLa 레이저 관이 오픈하게 되었고, 이후로 대구, 영등포에 아이맥스 CoLa가 입점하게 됩니다.

이러한 싱글 레이저는 처음부터 노후화된 아이맥스 디지털을 대체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IMAX GT 레이저와 달리 최대 영사 화면비는 1.90 : 1로 제한됩니다.

다만, CoLa 영사기의 성능이 꽤 괜찮은지 중국에서는 꽤 큰 아이맥스 상영관에도

듀얼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CoLa 레이저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하네요.

이후 2022년 1분기 아이맥스 제논 디지털 영사기가 단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됩니다.

중소형 디지털 아이맥스관을 대체할 목적으로 보급형 영사기인 IMAX XT LASER 영사기가 출시됩니다.

^{(CGV 압구정 IMAX관의 전경)}

CoLa가 싱글모듈+듀얼렌즈였다면, XT Laser는 바코SP4K 영사기를 기반으로 제작하여 싱글모듈+싱글렌즈로 구성된 영사기입니다.

다만 상영관에 따라 듀얼 레이저나 CoLa 시스템에 들어가는 12채널 디지털 사운드가 아닌 기존의 아이맥스 6채널 시스템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국내는 2022년 7월 개장한 CGV 동탄 아이맥스관이 XT Laser 영사기를 최초로 도입하였고,

이후 압구정, 대전터미널, 천안펜타포트, 평택점에서 IMAX XT LASER 영사기를 사용중입니다.

(* 동탄, 압구정은 아이맥스 6채널 사용 / 천안펜타포트, 평택은 아이맥스 12채널을 사용중입니다)

다만, 위에 써 놨듯 '중소형 디지털 아이맥스관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영사기라는게 큰 함정입니다.

작년 12월에 CGV 천안펜타포트의 IMAX관이 개관하게 되었는데, 해당 상영관의 개관이 발표된 이후 영화 마니아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명색이 아이맥스관이라는 상영관이 좌석수가 167석(...) 입니다.

(용아맥은 624석...)

^{(CGV 천안펜타포트 IMAX관 전경)}

정말... 아이맥스라 부르기도 아까울 정도로 상영관이 작습니다.

아무리 보급형이라고 해도... 일반관하고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스크린 크기가 작습니다.

무려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아이맥스관(...)이라고 하네요.

물론 상영관의 크기가 작은 만큼 영사 범위가 작아 화면은 선명하고 음향은 굉장히 빵빵하다고 합니다.

뭐... 상영관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니깐요...

다음 글에서는 IMAX에 맞서는 다크호스, Dolby Cinem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