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로컬선의 분위기

타카하시강을 건너는 특급 야쿠모 사진을 찍은 뒤로는 다시 호코쿠역으로 되돌아 갑니다. 다시 요나고로 돌아가서 이번엔 산인 지방의 후지산이라는 별명이 있는 다이센 산을 배경으로 특급 야쿠모를 찍어 보려 합니다.

역으로 되돌아 가는 길은 내내 타카하시강을 옆에 끼고 걷습니다. 지금 마침 지나가고 있는 도시 이름도 타카하시시(市)군요. 자꾸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훌륭한 덕후입니다.

호코쿠역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여기서 보통열차를 타고 다시 니미역까지 가서, 니미역에서는 요나고까지 특급 야쿠모를 이용할 겁니다.

역 바깥에서 승강장으로는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단 위로 찬란하게 쏟아지는 하늘빛. 고려대역 2번 출구에서도 늦봄에서 초여름 시즌 맑은 날에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렇게 계단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서 하늘을 담는 걸 좋아합니다. 다만 옷차림이 점점 가벼워지는 계절에 그렇게 찍었다가는 끔찍한 오해를 살 수도 있기에 이 모습을 포착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뭅니다. 따라서 용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담아두는 편입니다.

기관사가 후부 차량과 승강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치한 거울입니다. 혼자 여행을 온 제게는 제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죠.

오전 중에 있었던 하쿠비선 열차 운행 장애가 해결됐는지 제때가 되자 바로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승강장에서 오직 저 혼자 열차를 기다렸다가 탑승합니다.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간이역에서 기차에 오르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오직 나 한 사람만을 위해 열차가 잠시 정차했다 출발하는 느낌이거든요.

그나저나 작년 오카야마역에서 본 적 있는 213계 전동차가 들어옵니다. 팬더 같이 생긴 게 귀엽군요. 이제 이 열차를 타고 다시 니미역까지 되돌아 갑니다.

▲ 작년에 촬영한 213계 전동차

하쿠비선의 차창 풍경을 동영상으로 첨부해 봤습니다. 우리나라 영동선, 태백선 같은 산간 지역을 달립니다. KTX나 신칸센을 탈 때와는 달리 덜컹거리는 차륜과 레일 이음매 사이의 마찰음이 들리는 것도 정겹습니다. 레일과 레일 사이의 약간의 간격, 그것이 만들어내는 리듬감입니다.

참고로 철도에서는 일정 간격마다 레일과 레일 사이 약간의 간격을 두어 여름철 레일의 부피 팽창에 대비한다는 것, 많은 분들께서 상식으로 알고 계실 텐데요? 사실 이것도 이제는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레일 사이 간격을 아예 테르밋 용접 방식으로 매끈하게 이어버리고 있습니다(=장대레일화). 덜컹거리는 소음과 진동을 발생시키는 이음매를 없애 승차감을 개선하고, 열차의 고속화에 기여하는 것이죠. 여름철 레일의 부피 팽창으로 인한 응력을 최근 사용하는 콘크리트 침목과 강체 체결장치로는 버텨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네요. 고속선에서나 사용하던 장대레일을 최근에는 일반 간선과 도시철도에서도 널리 사용하게 되면서 덜컹덜컹하는 파찰음을 듣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신축 이음매의 예시

(동해남부선 폐선에서 촬영, 현재는 해운대 해변열차 운행 중)

그렇다고 레일과 레일 사이 이음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고, 최근에는 신축 이음매라고 하여 레일을 사선 방향으로 맞닿게 하여 연결합니다. 이러한 신축 이음매에서는 역시 덜컹거리는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여행은 언제나 그녀와 함께)

다시 말할 때마다 조심스러운 니미역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호코쿠역에서부터 타고 온 이 열차는 하쿠비선 전체를 완주하는 게 아니라 이곳 니미역까지만 운행한 후 오카야마로 되돌아 갑니다. 열차는 그새 오카야마 행선지를 띄우고 반복운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리카에시 방식 회차입니다. 여담으로 이렇게 종착역에 도착한 후에 회차선이나 차량기지로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운전실만 바꿔 출발하는 것을 일본에서 오리카에시라 부릅니다. 일본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보면 가끔 역 안내방송으로 "N번선에 들어온 열차는 오리카에시 OO행 열차"라는 식의 방송을 간혹 들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반복운행하는 열차라는 뜻입니다. 더 나아가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 가는 열차니까 이용에 주의하라는 의미죠. 우리나라에서는 오리카에시 방식을 제자리반복, 운전실 교환, 착발 등으로 부릅니다.

다시 한 번 흠칫하는 역명

▲ 키하 120형 기동차(디젤동차)

몇 가닥의 선로 건너편 홈으로는 꼴랑 한 칸짜리 기차인지 버스인지 모를 열차가 진입합니다. 행선지로 츠야마(津山)를 띄운 것으로 보아 츠야마역까지 운행하는 키신선(姬新線) 열차 같습니다. 일본 소도시를 좋아하신다면 위와 같은 한 칸짜리 원맨카를 탈 일이 종종 있을 겁니다. 그럴 땐 꼭 뒤쪽으로 타서 정리권을 뽑고, 내릴 땐 앞쪽 기관사와 가까운 출입문으로 내리며 요금을 내면 됩니다. 원맨카 이용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여기(링크)로! 아무튼 산간 고장에 위치한 역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니미역은 하쿠비선, 키신선(니미~히메지), 게이비선(빗츄코시로~히로시마) 열차가 운행하는 상당히 큰 철도 거점입니다.

얼마만에 보는 쿠우~~인지 ㄷㄷ

승강장에는 4월 6일부터 새로 운행을 시작한 특급 야쿠모 273계 전동차를 안내하는 게시물이 걸려 있습니다. 아침에 요나고에서 여기까지 올 때 이미 273계 전동차를 타봤으니 되돌아 가는 지금은 구형 381계 전동차가 걸리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자 ㅋㅋㅋ 정말 다행스럽게도 요나고로 되돌아 가는 특급 야쿠모는 구형 381계 전동차가 걸렸습니다. 느긋한 야쿠모(윳타리 야쿠모) 도색을 하고 있네요.

이 381계 전동차는 일본의 국철 시절 도입된 특급형 전동차 중 최후까지 살아 남은 차종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세계 최초의 양산형 틸팅열차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습니다. 틸팅열차란 곡선부에서 곡선의 안쪽으로 차체를 기울여 곡선 돌파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철도차량을 말합니다. 마치 모터사이클 경주나 쇼트트랙에서 곡선을 돌 때 선수들이 곡선 안쪽으로 몸을 기울여 빠르게 돌파하는 것과 유사한 거죠. 실제로 곡선을 돌 때마다 381계 전동차를 비롯한 틸팅열차들은 차체가 휙휙 기우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틸팅열차 덕분에 구불구불하고 낙후된 철도 노선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열차가 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부류의 열차죠.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도 한빛200이라는 틸팅열차를 이미 개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미 틸팅열차 기술이 있다면 그럼 왜 한국에서는 틸팅열차가 양산되지 않은 걸까요? 다시 생각을 해보면 곡선부에서 차체를 기울여 증속한다는 컨셉인 틸팅열차는 선로가 꼬불꼬불할 때나 그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는 구불구불하고 낙후된 기존 철도 노선을 직선화, 준고속화하여 새로 짓는 길을 택했고, 그래서 틸팅열차를 운용하는 것보다 아예 기존선에서도 고속/준고속열차를 굴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전라선, 경전선, 중앙선 KTX가 바로 이렇게 탄생한 것이죠. 틸팅열차는 어디까지나 곡선에서 좀 더 빠르게 돌파가 가능하다는 것이지 직선에서는 고속/준고속열차에 비해선 한참 느립니다. 뿐만 아니라 아예 선로를 다시 지으면 덤으로 화물열차까지도 비교적 고속으로 운행이 가능하게 되고요. 우리나라에서 틸팅열차가 양산되지 않은 것은 이렇게 낙후된 철길에 대처하는 방식이 일본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요런 한일 양국의 방식 비교도 철덕질의 한 가지 재미입니다.

▲ 오송기지에 잠들어 있는

한국형 틸팅열차 시험차 한빛200

II. 다이센 산을 배경으로 야쿠모를!

흠냐... 니미역에서 요나고 방향의 특급 야쿠모를 타고 열심히 졸았더니 그새 요나고역까지 왔습니다. 내리기 전에 381계 전동차 객실 내부를 담았습니다. 특급이긴 하나 연식을 속일 수는 없어 보입니다. 묘하게 클래식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우리네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사이 어디쯤? 그런 분위기입니다.

종점인 이즈모시역을 향해 야쿠모가 발차합니다. 아래 사진 우측을 보시면 몇몇 사람들이 이 열차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꿋꿋하게 달렸던 381계 전동차의 말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일본에서 철덕질을 하다 보면 항상 부러운 것이 바로 저런 모습입니다. 일본의 여객 철도 환경이 우수하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객 철도 환경도 일본 못지 않게 우수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그다지 부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에게 철도가 애정의 대상이라는 점 하나만큼은 참 부럽습니다. 이 381계 전동차를 타고 요나고로 돌아오면서 차창 밖으로 폰을 꺼내 부랴부랴 사진,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을 수두룩하게 봤습니다. 이 열차를 부랴부랴 담았던 그들이 전부,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저같은 철도오타쿠였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철도에 광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철덕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도 381계 전동차가 곧 운행을 중단한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있고,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다들 기록을 남겼던 거라 생각합니다. 그 점이 저는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도 우리나라의 철도가 애정의 대상이고 자부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아;; 물론 제 직장이 코레일이라거나 한 건 아니고요...

이미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고요!!

아무튼 요나고역에서 보통열차로 갈아탄 저는 어제(1일차) 방문했던 히가시야마코엔역으로 갑니다. 어제는 이미 날이 저문 뒤에 방문해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히가시야마코엔역에서는 산인 지방의 후지산이라는 별명이 있는 다이센 산을 배경으로 열차를 담을 수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는 철도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마주 보는 직각 시트가 아직도 현역(...)입니다;; 이 직각 시트 등받이 조절 같은 건 당연히 안 되기 때문에, 그리고 반대편에 다른 승객이라도 앉아 있으면 아주 뻘쭘하기 때문에 적응이 안 됩니다 ㅋㅋㅋ

하... 근데 여기서 대어를 하나 놓칩니다 ㅠㅠ... 오늘(2일차) 하루 종일 봤던 느긋한 야쿠모와는 다른 도색의 녹색 야쿠모(미도리 야쿠모)가 갑자기 등장합니다. 이놈을 사진 포인트에서 만났어야지 ㅠㅠ

아쉽지만 녹색 야쿠모는 이렇게라도 ㅠㅠ

뭐 아무튼 요나고역에서 히가시야마코엔역까지 딱 한 정거장을 달려 금세 도착했습니다. 역 승강장에서 벌써 저 너머로 다이센 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역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다이센 산을 걸리적거리는 지장물 없이 마주볼 수 있는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4월 중순이라 정상부에 눈은 거의 없습니다. 눈이 덮여 있을 때는 진짜 후지산을 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하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고 카메라와 망원렌즈를 조립하고 있으니 어느새 이즈모시 방향 특급 야쿠모 273계 전동차가 지나갑니다.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자주 다니는 열차라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많~이 볼 수 있답니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늘에는 드론이 붕붕 날아다닙니다 ㄷㄷ 저 드론을 띄운 분은 나이가 지긋한, 아무리 젊게 봐도 70대는 되셨을 법한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제게 다가와 먼저 말을 걸어주셨는데,

"스미마센... 니혼고 데키마셍"

ㅋㅋ 일본어를 모르는 저는 늘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바디랭귀지와 짧은 영단어를 섞으며 계속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파파고를 동원하여 번역한 바로는

"여기 말고 왼쪽으로 가서 담으면 산도 같이 나올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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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할아버지 말씀처럼 촬영 위치를 살짝 바꾸니 다이센 산을 배경으로 특급 야쿠모를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경험 많고 지혜로운 철덕 할아버지 덕분에 다양한 방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촬영 후 할아버지께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언젠가 한국 원정 철분 보충하러 오신다면 제가 안내해 드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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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센 산을 배경으로 273계 전동차를 찍은 뒤로는 곧바로 히가시야마코엔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는 또 이렇게 내리막길을 쭉~ 내려 오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거든요.

특급 야쿠모가 오기 전에 노~란 보통열차를 담으면서 연습을 해줍니다. 지금 위의 115계 전동차는 앞은 이렇게 생겼지만

뒤는 또 이렇게 생겼습니다 ㅋㅋㅋ 앞뒤 반전 전동차입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이 뒤쪽 모습이 오리지날 전두부 형상이고, 앞쪽 모습은 원래 중간 객차였던 차량을 운전실 객차로 개조하면서 그렇게 됐습니다.

역시나 타고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종점 요나고까지 쭉 미끄러져 갑니다.

잠시 더 기다리니 381계 느긋한 야쿠모가 들어옵니다. 2일차에 본 381계 전동차는 요나고역에서 본 녹색 야쿠모 딱 한 놈 빼고는 전부 느긋한 야쿠모였습니다 ㅋㅋ 국철색 야쿠모라도 와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코앞에 왔을 때 줌을 풀고 다이센 산과 한 번 더 같이 담아줍니다. 2024년에 아직도 이런 클래식한 디자인의 열차가 굴러다니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요나고 방향으로 후미칸도 한 번 더 담는데, 오 ㅋㅋㅋ 승강장 끝에 동족이 있네요. 반가운 마음이 솟구칩니다. 그래도 여러분 노란 안전선을 넘어서 찍지는 맙시다,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반대편 승강장으로 와서 이번엔 오카야마 방향의 특급 야쿠모를 담아줍니다. 이번엔 신형 273계 전동차입니다. 요나고역에서는 전임자와 후임자가 서로 교차하는 장면이 연출되었겠군요.

III. 도쿄를 향하여

특급 야쿠모 사냥은 여기서 종료하고, 이제 요나고를 떠날 시간입니다. 요나고에서 묵었던 호텔로 돌아와 짐을 되찾고 기념품을 조금 산 후 승강장으로 내려왔습니다.

휴... 인터폴에 체포 당할 뻔

이제 저는 이번 철분 보충기의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도쿄행 침대열차를 타기 위해 이즈모시역까지 가야 합니다. 승강장에는 이미 이즈모시역까지 운행하는 보통열차가 들어와 있습니다.

떠나기 직전 잠깐 1번 홈으로 와서 나란히 선 두 대의 381계 느긋한 야쿠모를 담아줍니다. 다음에 또 언제 일본에 올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다음에 왔을 땐 특급 야쿠모는 이미 신형 273계 전동차로 전부 교체되어 있을 겁니다. 아쉽지만 더 쾌적한 신형 열차로 바뀌는 거니까 웃으며 작별 인사를 하기로!

그간 고생 많았어, 381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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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고역에서 보통열차로 1시간 반 정도를 달려 시마네현 이즈모시(市)에 위치한 이즈모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자... 여기서부터는 과연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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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통계 >

- 철도 이동거리 : 256.9km

- 도보 이동거리 : 14.94km

- JR패스로 절약한 교통비 : 8,310엔

< 누적 통계 >

- 철도 이동거리 : 273.1km

- 도보 이동거리 : 21.53km

- JR패스로 절약한 교통비 : 8,610엔

* 단, 도쿄행 침대열차 탑승 전까지의 기록

[ 다음화 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