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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익명
2024-03-06 13:25:34
16/ 음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영미권에서 뮤지컬은 오페라와 같은 기존 전통적인 음악극 양식이라는 기원을 가졌고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은 계기는 대공황 시기 대중적인 오락예술의 수요 증가가 꼽힙니다. 헌데 한국에서 뮤지컬은 그냥 수입사가 툭 가져온 신문물이죠. 어떤 역사성이나 하다못해 기반 인프라도 미비한 상태에서 일단 가져는 왔어요. 그래도 사왔으니 팔긴 팔아야죠. 심지어 계산기 두들겨 보니 비싸게 팔아야 해요. 이걸 어떻게 팔았냐 하면 약간 럭셔리 마케팅 비스무리한 걸 해서 팔았습니다. 이건 되게 고상한 순예술이고, 여기다가 인당 십몇만원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너는 교양과 학식이 넘치는 사람이 되는거다.(그리고 어느 정도 부유하기도 하고) 약간 요런 느낌의 마케팅이 제대로 먹혔어요. 이렇게 대히트를 친게 오페라의 유령이고 이걸 계기로 뮤지컬 시장이 확 커졌죠. 국내에서 뮤지컬은 출발부터 허영심을 건드려 가며, 명품인 척 하면서 성장했습니다. 그런 “고오급” 문화를 소비하러 가면 아무래도 사람이 자세가 달라집니다. 똑같이 밥을 먹어도 국밥집과 다이닝에서의 마음다짐이 다르듯이요. 거기에 아까 살짝 언급한 “인프라” 문제, 즉 극장 내에서 개인이 점유하는 공간이 너무 좁다는 사실로부터 나오는 온갖 스트레스들이 환장의 콜라보를 일으킵니다. 사실 극장이 개판인 건데 그 책임을 옆자리 앞자리 사람한테 돌리기 시작해요. 저놈의 자식은 교양도 없이 옆자리에서 ~~를 하나..? 그중 합리적인 것도 있겠지만 아닌 것들도 많았죠. 사실 따지고 보면 제작사/극장의 책임인 것들이 관객 간의 갈등으로 번진 시초가 이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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