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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익명
2024-01-26 13:17:17
위의 글들에서 자세하게 나오지 않은 그의 가족에 관한 내용이 〈Zanies〉란 책에 나와 있다. 그의 딸 낸시 덱스터(Nancy Dexter)는 에이브라함 비숍(Abraham Bishop)이란 매우 종교적인 경건한 이름을 가진 남자와 결혼했다. 그런데 이름과 달리 그는 폭력남편이었다. 낸시를 거의 불구가 될 정도로 패기 일쑤여서 결국 친정아버지인 티모시 덱스터가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왔다. 친정에서 낸시는 술독에 빠졌고, 결국 정신이상이 되어버렸다. 아들인 새뮤얼 덱스터(Samuel Dexter)의 결말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망나니 재벌 2세의 전형적 모습으로 돈을 물 쓰듯 썼던 그를 보다 못한 아버지가 집에 감금시켰다. 집에서 그는 와인 저장고에 처박혀 살았고 결국 알코올중독이 되었다. 이런 가정적 불행은 티모시 덱스터 자신이 초래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역시 그에게 종잣돈을 마련해주고, 사업운의 문을 열어준 부인에게 무자비하고 불합리한 폭력을 가하곤 했다.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귀가 얇아 어설픈 사기에 곧잘 휘말리는 티모시에게 부인인 엘리자베스 덱스터(Elizabeth Dexter)가 잔소리를 해댔던 것 같다. 엉뚱하게도 운이 들어맞아 결과가 좋아서 그랬는지, 그런 잔소리를 폭력으로 응징했던 티모시는 나중에는 그녀를 죽은 사람처럼 취급했단다. 집에 온 사람들에게 대놓고 엘리자베스를 가리키며, "유령이에요. 살아 있을 때는 내 처였죠"라고 했단다. 그리고 그의 기행 중에 가장 유명한 스스로 차린 그의 장례식 때는 남편이 죽었는데 울지도 않는다고 주먹을 휘둘러 결국 엘리자베스가 맞아서 통곡하게 만들었단다. 아마도 자기 신세가 서글퍼서 더욱 크게 울었을 것이다.
티모시 덱스터는 사업 쪽으로는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았지만, 가정적으로는 너무나도 불행했다. '신은 두 개의 행운의 문을 한꺼번에 열어주지 않는다'라는 식의 말이 있는데, 그런 것인가.
https://m.blog.naver.com/jaehangpark/22136691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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