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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익명
2023-12-31 15:40:02
나토와 (유럽)핵우산 초창기 시절, 샤를드골이 던졌던 질문이 있었어요. "미국이 정말로 파리를 구하기 위해 뉴욕을 포기할 수 있냐"는 거였죠. 이후 언론에 보도되면서 조금 더 캐치하고 라임 맞는 파리-피츠버그, 본-보스턴 등으로도 전해지긴 하는데, 여하튼 골자는 같아요. 나토의 다른 동맹국들이, 그리고 소련(러시아)이 핵우산이 진짜로 펼쳐져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줄 수 있냐는 거죠.
이후 몇십년이 지났고, 나토는 (솔직히 말하자면 기존 약속을 어기고..) 지속적으로 동쪽으로 확장했어요. 2004년 발트3국의 가입은 양측 모두에게 큰 변화였어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심장부 코앞까지 나토가 온 거였고, 나토 입장에서는 엄청난 약점이 생겼어요. 저 지도에서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 그러니까 러시아령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 사이 저 작은 거리요. Suwalki Gap (수바우키 간격)이라고 하는데, 전쟁이 일어났을 때 여기를 누가 쥐냐에 따라 발트3국의 존망이 정해져요. 윗댓에서도 얘기하듯 솔직히 이 세 나라 합해봐짜 며칠만에 완패할 거거든요. 미국이, 나토가 저곳을 자국인마냥 지킬 의지가 있냐는 거죠 정말로. 칼리닌그라드에는 최신식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해 엄청난 자산들이 몰려있어요. 저기서는 유럽 전체가 사격권 안에 들거든요.
사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자체적인 물리력, 그러니까 국가보다 상위 차원에서의 군대를 운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나토에 핀란드와 (곧) 스웨덴이 가입하면서 크게 달라지긴 했어요 구도가. 여하튼 트럼프를 거치면서 한 번 믿음이 흔들린 와중에 러시아가 진짜 전쟁을 다시 한 번 시작했고, 트럼프 재취임.....이 가능성이 있는만큼 저 나라들의 걱정이 어마어마합니다.
아주 여담인데 에스토니아는 디지털화를 전세계에서 제일 잘한 나라로 꼽혀요. 선거도 디지털로 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고, 정부 3.0 추진할 때도, 지금도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등과 전세계에서 전자정부체계 수출을 위해 경쟁하는 나라예요 ㅋㅋㅋㅋ 뭔가 발트3국을 항상 묶어서 얘기해서 잘못된 이미지가 생길까봐 첨언합니당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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