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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익명
2023-11-27 01:08:32
분위기 깨는 소리를 하자면, 선과 악의 대결구도를 만드는데 치중한 나머지 역사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시대상까지 왜곡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승화: 한 달 반만에 허망하게 끝났지만, 박정희 사망 한 달 후인 11월 26일, 언론사 사장들을 오찬에 초청하며 (김대중같은)용공이 대통령이 되는 건 자신이 막겠다며 대놓고 정치에 개입.
장태완: (전두환 치하+아들이 사망한 해인) 1982년부터 수 년 간 공기업인 한국증권전산의 사장~회장으로 지냄.
민주라는 가치에 중점을 둔다면 정승화는 군부 내 파워게임에서 패배한 정치군인이고
정의와 올곧음의 관점에서 본다면, 공기업 사장까지 지낸 장태완은 전두환 정권에 부역했었던 부역자입니다.
위 글을 보시면서, 두 인물에 대해 가졌던 관점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바꾸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를 찍기 위해 수많은 조사를 하는 (감독 포함)영화사가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당연히 알았겠죠. 하지만 그러면 영화가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 부분은 뺀 겁니다.
영화란 상품이기에 역사를 다룬 영화 또한 대중들의 기호에 어느정도 부응해야하나, 그에 편중하다가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의도적으로 제거해 인물과 세계관을 평면적으로 만드는 일은 마땅히 경계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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