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여러분 앉으셔도 돼요. 고맙습니다.

사실 저희 이제 생방송이랑 리허설 하는데 리허설 할 때까지만 해도 우성 씨가 등장하는 건 없었어요. 몰랐어요.

여러분 정우성씨는 청룡영화상의 최다 수상 후보이자 시상자로 우리 무대를 빛나게 해주셨던 특별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이거는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그동안 청룡에서 상을 받았어요 몇 번

그런데 이렇게 2023년 헉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네요.

고맙습니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입니다.

고맙습니다. 언제나 그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인 것 같습니다.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데요.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에 대해서 후회 없이 충실했다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화에 동향을 알고 또 그 지향점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무려 30회 횟수로는 31일 년이나 됐습니다.

한 편 한 편 너무나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가 제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런 의미로 자리 잡게 됐던 것 같습니다.

30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경애심과 존경심을 바로 이 청룡상 무대에서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그 긴시간 독자적이고 편중되지 않은 청룡영화상만의 시각으로 우리 영화와 우리 영화인들을 지지해온 스포츠조선과 오랜 기간 변함없이 후원해 준 대상주식회사 청정원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단단한 청룡영화상만의 고유성과 품격을 이어올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배우 김혜수라는 사람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또 마음껏 사랑하는 그런 시상식으로 존재해주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특별히 제가 처음 청룡영화상과 인연을 맺게 해주신 신종희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사실 객석에 모셨어요. 누구보다 이 순간에 저를 자랑스러워해 주실 분입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청룡상 시상식을 준비해 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 한 분 한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 진행해 주신 제 파트너들 그 배려 잊지 않을 거고요. 그리고 오늘 저의 마지막 청룡영화상을 함께 해주신 우리 유연석 씨 너무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더불어 청룡영화상을 새롭게 맡아줄 진행자도 따뜻한 시선으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사실 좀 실수를 했어요. 이렇게 자꾸 입이 마르더라고요. 놓친 것도 좀 있었고 매년 실수도 많았는데 매회 청룡영화상과 함께 저를 떠올려주신 모든 분들과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가 아닌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 제가 조금은 낯설더라도 이제는 매년 연말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좀 내려놓고 22살 이후로 처음 맞이할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이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늘 함께했던 청룡영화상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8 02: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