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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익명
2023-11-05 00:24:00
이슬람에 대한 글만 나오면 "히히 거봐 말되지? 얘네가 이런 놈들이야~"하는 내러티브로 여러 정보가 컨텍스트 없이 대강 엮여있는 경우가 너무 많네요.....
bacha bazi는 이슬람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문화예요. 9세기 정도부터 정황과 기록이 있고, 근대화 시기까지 크게 있었던 걸로 보여요. 다만 얼마나 춤을 춘다던가 함께 (리터럴리) 잔다던가 하는 게 주요 역할이었고 기록이 불완전해 성착취가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요. 이 지역이 러시아와 교류를 시작하면서 생긴 기록이 대부분인데, 아젠다가 없는 기록들은 아니라서요.
여하튼 우리가 궁금한 건 현대 얘기겠죠? 신기하게도 탈리반이 처음 등장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bacha bazi에 대한 반감이었어요. 동성애 자체에 대해 엄청난 (종교적인 이유의) 반감을 가지고 있던 그들이라 강하게 규탄하고 처벌했고, 실제로 적어도 이 문화가 상당히 죽었거나, 적어도 바깥에서 얘기는 안 꺼내는 문화가 된 것으로 여겨져요. 물론 탈레반은 그렇게 탄탄하고 정교한 조직은 아니기에 조직원 중에도, 또 통치지역 중에도 편차가 분명 있긴 했을 거예요. 혹시나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봐 강조하자면 분명 현재에도 아프간에서 일어나고 있고, 지역 사회나 정부에서 눈감아주는 경우도 있어요.
턱수염 얘기는 뭐냐면요, 무함마드의 말(?)을 정리한 것을 hadith라 부르는데, 이게 코란 다음의 권위를 가져요. 종파마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어떤 hadith를 교리로 여길지, 무슨 의미로 해석할지, 얼마나 지킬지에 대해서는 입장이 많이 달라요. 여하튼 al-Bukhari의 hadith에는 턱수염을 기르라고 있어요. 이슬람 원리주의자 중 성폭력이나 동성애를 옹호하며 턱수염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턱수염을 아직 기르지 않은 아이들은 이렇게 온전히 무함마드를 따르지 못하는, 그러니까 남성성이 완성되기 전이라고 해석해 여성성도 갖췄다고 보는 거예요. 당연히 현대 법체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제대로 된 정부 통치력이 닿지 못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이에요. 위에서도 얘기했듯 지역사회나 가족 단위에서 쉬쉬하는 경우도 분명 있구요.
다게스탄 얘기는 제 지식 범위 밖이라 배경을 잘 모르겠네요!
전세계 인구의 1/4이 무슬림이에요. 가까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이슬람 국가고, 몰디브도 그렇고, 우리에게는 낯설고 잘 몰라서 비슷해보이겠지만 모로코에서 방글라데시까지, 카자흐스탄과 보스니아에서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토와 그 안 다양한 민족과 역사, 그리고 생활양식을 하나로 묶어서 해석하는 건 아주 어렵고 건설적이기 힘든 것 같아요. 모리타니 사람들이 이슬람 교리를 들며 노예를 정당화한다고 해서 싱가포르에서도 그러는 건 아니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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