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댓글 16
익명
2023-10-10 05:25:27
청대 만주족이 한화되었다는 설명은 맞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그 한화의 정도를 과장해서 생각하면 안됩니다. 중국역사상 이민족 왕조가 여럿 있었지만, 청나라 만큼 이민족 본래의 아이덴티티를 지킨 왕조도 몇 없습니다.
요나라 금나라는 물론, 그 이전의 5호16국 시대의 수많은 이민족(선비족이 대표적입니다)은 진짜 흔적도 없이 한화되어버렸는데, 청나라 만주족은 멸망할 시점까지도 만주어 문자 기록을 남겼고 만주어를 할 수 있는 인구도 꽤 되었습니다. 변발을 강요하고 만주족 복식을 강요한 것도 꽤나 유효했습니다.
흔히 만한병용제를 만주족과 한족이 동등하게 등용되었다는 예시로 들기도 하는데, 주요관직에는 한인의 진출이 엄격하게 제한되었고, 특히 실무를 담당하는 직책에는 만인이 한인의 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100-200만명의 만주족이 1억에 가까운 한족을 지배하는데, 중앙부처의 민족비율은 만한이 약 4~5:1에 가까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홍장같은 인물은 청 말의 인물로, 태평천국의 난 이후 한인 관료가 성장하면서 권력이 커집니다. 즉 이홍장 같은 인물은 청대 전체 역사에서 예외적인 사례에 해당합니다.
청나라는 외국과의 조약에서 만주어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었고(러시아와의 네르친스크 조약이 대표적), 만주어로 된 기록을 정말… 정말 많이 남겼습니다. 이건 그들이 자신보다 훨씬 먼저 중원에 들어가 사라진 이민족 왕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19세기말, 20세기 후반 민족국가를 세우려는 열망이 커지면서, 프랑스, 영국, 그리고 독일 등이 그랬듯이 하나의 민족으로 이뤄진 국가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중국에서도 있었는데, 이때 한족의 국가를 세우자는 주장을 한 인물 중에는 만주족을 배제한 국가를 세우자는 주장도 있었고, 지지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개중에는 굉장히 적대적인 의견을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지금의 중국, 즉 당대 중국이 약해진 것은 만주족의 청조 때문이며, 그들을 몰아내고 한족의 국가를 세워야한다는 주장)
만주족이 정말 한화되어 동화되어버렸다면, 위와 같은 주장은 아예 없었을거고, 강한 지지를 받지도 않았을겁니다. 만주족을 포함한 새로운 중국을 세우자는 의견도 있긴 했지만, 어떠한 주장도 만주족과 한족을 동일시하지는 않았습니다.
+ 제도나 문화나 등등 모든 게 한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한족이 자신들의 문화를 잃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
작성자에게 경고나 강등(이용정지) 처분이 필요한가요? 매일 무작위로 선정되는 고파스 배심원들에게 판결을 맡깁니다.
(주의) 신고 내용에 욕설,폭언 등 불필요한 글을 쓰시면
[]님이 강등됩니다.
사유만 간단히, 감정을 배제하고 써주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