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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익명
2021-10-05 03:01:49
예전에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이셨던 중국인 교수님께 당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당시 중학생이셨고, 상대적으로 문혁이 매우 살벌했던 지역에 사셨다고 해요 (중국이 워낙 넓다보니 문화대혁명의 광풍을 피해간 지역도 많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네 홍위병들은 두 파벌로 나뉘어져서 서로 매도하고 때리고 죽이고
심지어 그 교수님께서 사시던 동네는 국공내전이 치열했던 곳이라서 총기를 갖고 있던 집도 있었고, 결국 서로 총질도 했다고 합니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살아남은 사람들끼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동네 친구가 되어 40년이 넘도록 지내고 있지만
아무도 먼저 문화대혁명 시절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가 다 깨진 친구, 눈 하나가 실명된 친구, 부모님을 때린 친구, 친구에 의해 내 부모님이 맞아죽은 친구 등등,
워낙에 트라우마가 커서 집단 망각이 일어난 듯 서로 그 시절 얘긴 꺼내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금기를 가진 채로 평생을 사셨다고 하셨어요.
게다가 이런 일을 저지른 게 철없는 중학생 시절이니까요.
중국 현대사 최고의 비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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