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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익명
2021-07-15 12:22:49
인도 백패킹 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1. 정말 신기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습니다. 고대~근세의 유적들 뿐만 아니라 자연경관도요.
- 그런데 유적지 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타지마할의 이곳저곳 타일이 깨지거나 비둘기똥과 새털이 도처에 있는데 그냥 실내 일부에 그물망 쳐놓은게 다인것을 보고 정말 경악했습니다. 영길리놈들이라면 관리를 더 잘했을거 같아서 《차라리 영길리 식민지로 남아있었다면 더 좋았겠다》이 들어서 동시에 저 스스로에도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솔직히 전 국토가 너무 더럽고, 지저분하고 불결하고 비위생적이고 불쾌하며 총체적으로 불쾌했습니다. 저는 그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도처에 널려있는 곳을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빼고는 본적이 없습니다. 갠지스(강가) 뿐 아니라 또랑 실개천 하천 강 연못 등 뭐가 됐든 더럽고 탁하고 냄새나지 않는곳을 본적이 없고 쓰레기가 안떠다니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쓰레기 뿐 아니라 전보대와 전기줄도 총체적으로 카오스입니다. 감전되여서 죽는 사람 안나오는게 이상한 곳을 다니면서 위험한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산에 트래킹 하면서도 진짜 한숨이 푹푹 쉬여졌습니다. 인류와 지구자연에 있어 인도는 재앙적인 나라입니다.
2. 혼성으로 친구와 갔었는데 무리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 모두가 남녀 모두에게 불쾌한 접촉 또는 일을 당했습니다.
- 그리고 자꾸 말을 겁니다. 어디서 왔냐, 인도에 얼마나 있을거냐부터 시작해서 친구하자, 이메일 알려달라, 펜팔하자, 페이스북 하자(제가 인도 갔을 때는 스마트폰 대중화 전입니다), 너희 나라 가고싶다, 사귀자, 사진찍자, 예쁘다, 잘생겼다, 같이 식사하자, 같이 차마시자, 내가 투어 가이드 해주겠다 하고 따라다니며 치근덕대는 사람 엄청 많았습니다.
- 갑자기 뒤에서 머리를 쓰다듬지를 않나, 손을 불쑥 만지질 않나, 팔을 채가서 쓰다듬으려질 않나, 《너희 커플이니? 아니면 나랑도 잘래?》라는 말을 하질 않나, 관광지에서 남자들이 자꾸 도촬을 하질 않나, 허락도 안 구하고 불쑥 와서 팔짱 끼고 셀카 찍으려 하질 않나, 같이 사진 찍자고 들이대질 않나, 이 모든 일들에 oh my friend, my love, you are lovely 등등을 남발하며 했습니다. 그리고 델리에는 지하철이 있는데 참고로 지하철에서도 머리 쓰다듬질을 당해봤습니다.
-이런짓은 동성에게도 그냥 합니다. 아줌마들도 피부가 곱네 뭐네 하면서 막 만지려고 해서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갔던 남자 친구는 길거리에서 어떤 술취한 수염쟁이 인도 남자에게 뽀뽀를 당했습니다. 소리를 지르니까 그 인디언이 도망을 갔습니다만, 그 친구는 그 때의 경험을 자기 인생 최악의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단순히 더럽거나 불쾌한 접촉이 문제가 아니라 치안도 좋지 않습니다.
- 대부분의 릭샤와 택시는 사기를 치려고 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우버가 없을 때였습니다) 식당에서는 디카를 구경하고 싶다면서 허락도 없이 가져가서 만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스마트폰 대중화 보급 전...) 기차역에서는 짐을 옆에 두고 주인이 있는데도 짐을 만지는 사람이 있었고, 기차에서는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려행 초기에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사람을 곤봉으로 때리는것을 보았을 땐 왜저러나 싶었는데, 찬디가르에서 무리지여다니는 남자들이 둘러싸고 같이 밥먹으러 가자고 강권당하여 무섭기도 한 이후로는 경찰이 보일때마다 든든했고 《저 사람도 좀 경찰이 와서 곤봉으로 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4. 백패킹 중간부터는 숙소와 식당을 외국인들이 주로 가는 곳으로 다니게 되였습니다.
- 인도의 매력에 매료되여 기십년째 인도에 체류중이라던 법국 할머니를 폰디체리에서 만났고, 고락뿌르에서는 대만에서 혼자 온 남자인 친구와 동행하기도 했고, 아그라에선 미국인 아저씨가 운영하는 술집에 가고, 맥러드 간즈에서는 우리나라 사람과 동행하기도 했고, 그 후에 델리에서도 조선사람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도 가고, 식당도 대부분 서양인이 운영하거나 서양사람들이 주로 간다는곳으로 골라서 갔는데 그때부터는 최소한 밥먹고 음식먹으면서는 정말 마음이 편했습니다.
5. 인도 전역을 다니다 고아 지방 갔습니다. 거기의 성당엘 갔다가 어떤 인도인 할머니를 도와드리게 된 계기로 그 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그 할머니는 식민지 시절이 더 좋았다고 했습니다.
- 고아는 영길리가 아닌 포도아 식민지였는데 1960년대에 인도 점령군이 해방군이라고 주장하며 들어와서 포르투갈군을 구축한다음 인도로의 합병을 시켰는데 그 전후를 비교해보면 고아 밖의 더럽고 지저분한 인도인들이 들어와서 더럽고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냄새가 나게 되였다, 도대체 세금 뜯어가서 뭐하는거냐, 차라리 포도아 정부가 나았다고 하며 인도 정부 욕을 엄청 했습니다. 식민통치를 받았던 국가 출신으로서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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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볼거리가 많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동네입니다. 조선반도에서 볼수없는것들을 많이 볼수 있죠.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불쾌 비위생 치안불안의 경험을 제외하고는 정말 20대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나라입니다. 겨울에도 더운곳이 많고 많이 돌아다녀야하며 빨빨거리고 돌아다녀야 해서 체력이 많이 소비되는곳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는 제 주변에 섣불리 주변에 인도행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굳이 가보고싶다면 패키지로 가보라고까진 괜찮을것같긴 한데, 불쾌 비위생 치안불안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심각하여 백패킹은 비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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