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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익명
2021-06-30 12:28:02
/25 역사를 단순히 반대를 했냐, 찬성을 했냐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위에 고종실록 12월 자료와 그 달의 조약참여자들의 상소에 근거하면 조약 체결 전 대신들의 의견은 불가였고, 끝까지 반대한 것으로 나옵니다만, 이토가 자의적으로 찬성으로 분류했다는 것을 이상찬 교수님의 한국 근대사연구의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옥새로 체결했냐 여부가 아니라, 대신들은 끝까지 이토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고종이 한규설 등에게 잘 처리하라고 하교하자, 이완용은 조약을 체결하되 외교권에 한정하고 복권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이는 이상찬 교수님과 김윤희 교수님의 책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명시적으로 고종이 잘 처리하라고 한 이상, 더 이상 명분상으로 조약을 막을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종은 황제임에도 민종묵의 사례와 같이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고 신하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을사조약 과정에서도 잘 처리하라고 할 정도로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당사자들이 어떻게 끝까지 (고종의 명시적인 의견에 반하면서까지) 그 뜻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이완용에게 매국의 책임을 전적으로 물기 위해서, 고종이 명시적으로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완용이 대가를 받고 조약을 체결했어야 했는데. 고종은 명시적으로 조약 반대의사를 내비치지 않았고,(따라서 일본에 주장할 명분이 없었고) 이완용은 을사조약으로 개인적으로 얻은 이득이 없습니다(이씨 왕가는 있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이완용에게만 '매국'의 책임을 지게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것입니다. 실제 일본공사관의 기록에는 “일본은 보호국이라는 조약을 매개하여 외교의 추기를 탈취하였다. 보호를 입이라고 한다면 외교는 코다. 만약 사람이 넘어져서 코를 다친다면 해가 입에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시국은 어찌할 수 없다는 탄성을 발했다고 한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김윤희). 막말로 이완용이 지 이익을 위해서 조약을 자의적으로 체결한 것이었으면, 1905년에 고종이 이완용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텐데 고종실록이나 순종실록 내내 이완용에게 고종이 하사품을 베풀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고종이 조약하러 가는 신하에게, 나는 잘처리하라고는 말했다고 하고 너는 반대해라 라고 말한 것에서 신하가 할 수 있는 바는 많지 않아보입니다. 이완용이 우리 선조들에게 나쁜 놈이라는 것을 부정하는건 아니나, 적어도 국가를 뺏기는 을사조약 당시 최고 권한자를 놔두고 이완용에게 매국을 붙이는건 숙고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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