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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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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1-06-27 11:06:04
4/ 공개적으로 떠들 수 있는 수위의 넋두리를 이야기하고자 하니 이 일이 먼저 떠오르네요. 저희들끼리 소위 S급이라고 하는 관심병사가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런 입소자가 입소하면 첫 날은 침상에서 그 입소자 좌우로 가장 덩치 크고 힘 쎈 관리병사들이 그 친구가 잘 때까지 관찰하다가 자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관리병사들이 자곤 했습니다. 그 친구는 워냑 야위고 허약한 친구라 행여나 다른 관심병사들에게 해꼬지 같은 걸 당할까봐 제가 오후 내내 전담 마크하고는, 잘 때도 그 친구 오른편에서 '얘가 자나 안 자나'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내내 그 친구에게 보여줬던 친절함과, 소등 이후 침상에서 보낸 눈길을 잘못 해석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갑자기 "걀겸딜다 씨, 절 가져요." 하고는 침낭에 손을 훅 집어 넣더라구요. 이후로 그 친구와 관련된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겨우겨우 무사히 전역심사대에 그 친구를 보냈습니다. 다만 그렇게 그 친구가 전역하고 나서 저희 캠프로 보내 온, 그 친구의 러브레터가 제 군생활 기간 중 가장 소름끼치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등병 시절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오 상병한테 쳐맞으러 짬통 뒤로 따라갈 때도 그보다는 덜 떨렸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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