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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6
익명
2021-03-10 18:27:29
하나보고 열을 안다는 사람들은
나머지 아홉이 구체적으로 어떤지는 생각하지 않는건데
글쎄요 그럼 아홉은 정말 무가치하고 형편없을까요
다들 높은 인지력을 자신하고 있으시니 물론 그렇지 않다는 거 잘 알겠지요.
결국 사람에 집중하고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그냥 자기 상황에 유리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재단하기를 남발하고 누군가를 걸러야한다는 입장만 생각한다는 건데
전 그게 이 세상이 가야할 방향이거나, 어디가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지향점처럼 이야기할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근래 많은 이들의 스탠스가,
직접 불편을 겪을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괜히ㅈ되느니 이득 보는 게 낫지, 왜 굳이 스트레스받을 거 뻔한데 하냐, 왜 사서 고생하냐, 아무 관계없는 타인이 뭐라고 봐주냐, 뭘했다고 호의를 주냐, 안맞으면 손절이 당연한 거 아닌가? 등등 온갖 회의론 무용론이 나옵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애정, 어짐, 포용 등은 이제 깃털마냥 가벼워져 버린 것 같습니다. 이런 태도들을 그리 가치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요.
사람은 취사선택이 가능하고, 언제든 대체될 수 있으며,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한번 더의 기회 같은 것은 없는. 그런 게 당연한 세상이라니.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세계, 하나라도 모자라지 않아야 하는 세계. 편의를 위해 관계의 거절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손절과 손절로 서로를 잘라나가는 세계.
저를 포함해 그런 세상을 당연히 여기고 살아가야 할 이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니.. 새삼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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