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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익명
2021-02-04 17:11:47
글을 읽으면서 앞뒤가 조금씩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는데... 착각인가요?
우선, A씨가 정신 질환으로 생긴 버릇이라면, 최초에 작성자에게 발각되었을 때 '내가 가져갈 분량을 가져가는 것이다'라는 말과 나중에 작성자와 대화를 나눌 때 '자기 만족감을 통해 위안을 얻고자 하는 행동이다'라는 말이 상충됩니다. 분명 초기에는 이것이 자신에게 분배된 분량임을 인지하고 해당 분량만큼 챙겨가는 것이었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도벽 증상은 이것이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이기에 얻는 희열에서 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도벽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단순히 회사 물품만을 가져갔다면 모르겠지만 남이 두고 간 우산은 A에게 분배된 분량이 아니잖아요. A의 행동과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둘째로, 관리자로써의 성자의 대처가 뭔가... 너무 안일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7년의 생활을 함께 한 부하직원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자신의 커리어를 감수하고 윗선에 선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강합니다. 자신의 퇴사를 불사하다니? 보면서 든 생각은 '너무 드라마같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충분히 진행할법한 내용이죠. 왜냐하면 내가 사표 들이밀어도 대본이거든요. 윗선에서 선처해줄게 뻔한 내용으로 진행된다는걸 이미 알고 있는거잖아요. 근데 실제는 결코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msg를 친 내용이라 하더라도 앞의 의구심과 합쳐져 내용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었습니다.
참 대처는 훌륭하고 부하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해당 직원의 '도벽'은 한달의 휴직만으로 개선될 것 같진 않습니다. 이야기가 저기에서 끝난 이유도 그저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좋은 결말을 내기 위해서인 것 같고요. 비뚤게 보이긴 하지만... 의심을 지울 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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