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의 BGM은 아제르바이잔의 듀오 가수 Elgar & Nigar의 'Running Scared'입니다.
2011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습니다.

1. 아침을 먹고 또다시 여행길에 오릅니다.
공원에 이렇게 체스판이 있길래 신기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과거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에게 패배한 체스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가 아제르바이잔 출신이라는데... 사실 출신지는 아제르바이잔이 맞지만 혈통은 유대인과 아르메니아인의 혼혈이라고 합니다.

2. 카페트 박물관입니다.
건물 자체가 카페트처럼 생겨서 신기했습니다.

3. 다양한 카페트를 전시해 놓은 곳이었습니다.
하나 사 오고 싶었지만 부피도 크고 비싸서 포기...

4. 박물관을 돌아보고 난 후 해변공원을 산책합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카스피해는 엄밀히 말하자면 바다가 아니라 호수입니다.
먼 옛날에는 흑해와 이어진 진짜 바다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각변동으로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땅이 솟아오르면서 고립되었고, 그 솟아오른 땅이 코카서스, 캅카스 산맥이라고 합니다.

5. 점심으로는 빵 안에 들어간 석류 볶음밥을 먹었는데... 네 이름이 생각 안 납니다 ㅠㅠ

6. 지폐 뒷면에 벤젠의 구조식이 들어가 있는 게 신기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7. 점심을 먹고는 바쿠 구시가지를 돌아봅니다.
이중 성문입니다.
이 앞에 기념품 가게가 매우 많습니다.

8. 구시가지의 중심에는 시르반샤 궁전이 있습니다.
15세기에 지어진 궁전으로, 시르반샤 왕조의 칼리룰라 1세와 그의 아들 파루크가 수도를 바쿠로 옮기면서 지었다고 합니다.

9. 궁전의 외부 모습도 한 장...
여기에서 아제르바이잔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습니다. 한 번 도전해 볼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10. 시간이 남아 잠깐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쉬도록 합니다.

11. 처녀의 탑입니다.
군사용, 천문관측용 등 다양한 가설이 있으나 이 탑이 왜 지어졌는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전혀 없으며, 왜 이름이 처녀의 탑인지도 수많은 전설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어쨌든 한 번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12. 탑 정상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직접 돌계단을 올라가야 했지만 전망은 좋습니다.
저 멀리 불꽃 타워 너머로 해가 지고 있군요.

13. 돌계단을 다시 내려가면서... 한 장 남겨 보았습니다.
계단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14. 이제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갑니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왼쪽에 헤이대르 앨리예프 센터가 보입니다.
박물관, 공연장, 회의장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건물인데, 우리나라의 DDP와 같은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헤이대르 앨리예프는 이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자, 현직 대통령인 일함 앨리예프의 아버지입니다.
여기도 2대에 걸친 세습을 하고 있으며, 얼마 전 일함 앨리예프가 자기 부인을 부통령에 임명하였고, 그 아들도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걸 봐서 조만간 3대 세습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근데 일함 앨리예프가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국민들의 지지가 굳건해졌기 때문에 앨리예프 가문의 독재가 단기간 내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5. 여기가 공항인데, 여기도 이름이 헤이대르 앨리예프 공항입니다.
여기가 2터미널이고

16. 여기가 1터미널입니다.
비행기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 1터미널까지 갔다가 다시 2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17. 저녁으로 공항 푸드코트에서 먹은 비프 스트로가노프입니다.
본고장인 러시아에서는 사워크림을 넣는데 여기서는 토마토 양념을 넣었네요.

18. 50분의 비행 끝에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합니다.
조지아 말고 그루지야라고 해야 알아듣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조지아는 영어식 국명이고 그루지야는 러시아식 국명입니다.
둘 다 조지아의 수호성인인 성 게오르기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저 국기도 성 게오르기우스의 십자가에서 따온 것입니다.
(잉글랜드의 수호성인도 성 게오르기우스라서, 국기가 비슷합니다)
조지아는 원래 타국에서 자기네를 조지아라고 부르든 그루지야라고 부르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2008년에 러시아와 전쟁을 하면서 전세계의 외교공관에 자기네를 더 이상 그루지야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대한민국도 이 요청을 받아들여, 이제는 표준 표기가 그루지야에서 조지아로 바뀐 상태입니다.
참고로 조지아 사람들은 자국을 '사카르트벨로'라고 부르는데, 이는 카르트벨리족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5일차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8 07: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