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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익명
2019-05-07 21:00:49
저도 꽤 오랜 시간 모 팀의 서포터를 했었고, 그 서포터에서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에 실망을 하여 서포터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K리그의 흥행을 막는 요소중에 하나가 서포터라는 점에 매우 동의합니다.
서포터들, 특히 서포터에서 소위 간부직을 하고 있는 인원들이 K리그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 사람들은 단순히 좋아하기 때문에 서포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 고파스 스게에서 테모 유저가 폴모 유저에게 "실제 인생이 얼마나 시궁창이면, 일개 야구팀에 본인의 인생을 투영하는지 모르겠다." 와 유사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K리그는 야구에 비해서 비인기 스포츠라고 여겨지는 이유 때문인지 이런 성향이 더욱더 도드라지게 나타납니다.
야구야 워낙 메이저한 스포츠이지만 K리그는 그렇지 못하기에 본인들이 K리그를 지탱하고 있다는 의식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가지고 있습니다.
-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이러한 의무감과 소속감으로 이들은 스포츠 자체를 사랑하는것이 아닌 자신의 존재를 투영한 존재로 K리그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서포팅하는 팀의 라이트 팬이 늘어나는 것을 오히려 경계합니다.
팬이 늘어나면 구단이 더 이상 서포터를 신경을 쓰지 않을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서포터들이 은근히 구단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고, 그걸 구단은 일정 부분 들어줍니다. 암묵적으로 행해져오던 관행이죠.
결국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조금 관심이 생겨서보자고 가입을 하면, 자기네 쪽에 붙던지 아니면 나가라는 식으로 압박을 합니다.
그렇게 순수하게 팬을 늘리는 것이 아닌 본인들의 세를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을 합니다.
물론 자정의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메인 그룹이 꼴불견인 짓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시도를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저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리그가 흥행이 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포터들, 특히 인기있는 팀들의 서포터들의 운영 방침이 변하지 않는 이상 K리그는 국내 TOP 스포츠가 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리플들을 보다가 답변을 작성하게 되서 두서없이 장황해진 것 양해 부탁드립니다.
K리그가 좀 더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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