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가 막힌 나는 침착한 척 하면서 기다렸음 에이 설마 날 팔았겠어? 그냥 자기들끼리 이야기할게 잇어서 왓겠지..


그런데 5분도 안되서 둘이 쑥덕거리기 시작하더니 둘이 동시에 고개 슥 돌려서 나를 쳐다보는거임 이때 진짜 무서웠음


여자가 말을 걸어옴 이름이 뭐냐, 친구냐, 어떻게 아는 사이냐...


난 그냥 겁에 질려서 대충 대답했는데... 갑자기 "그런데 친구 머리 위쪽에 뭔가 나쁜 기운이 느껴져요..."


아뿔싸 진짜 사이비였던것임 이대로 팔려가거나 납치당해서 죽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막막 듬


"아... 저는 그냥 친구랑 만나기로 했다가 잠깐 일이 있다길래 따라온 것 뿐이구요, 종교 같은거는 관심 없고.. 저는 집안부터 불교신자에요.." 하고 어버버 대답함


이러니까 갑자기 여자가 존나 쿠왓! 하는 기세로 내 손을 덥석 잡는거임 진짜 이때 너무놀라서 오줌지릴뻔함


무섭고 당황하고 그래서 자세히는 기억 안나는데 여자가 열변을 토하면서 하는 말이 대충 어땟느냐 하면


지금 니 머리위에 그 검은 기운을 어떻게 떼어내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 난다... 너부터 시작해서 가족 전체가 위험해진다...
솔직히 지금 내가하는말을 잘 못믿을 수도 있고, 의심가는건 아는데 그렇게 부정적인 마음을 먹게 되는것이 바로 그 검은 기운의 발악 같은 것이다... 내 말을 믿어라.... 한시바삐 그것을 떼어내야 한다.... 뭐 이런 논리의 반복이었음

그때 내 친구놈은 뭘하고 있었냐하면 똑같이 개 심각한 얼굴로 옆에서 고개 끄덕끄덕 거리면서 추임새 넣고 있었음

맞다 나도 그랬다 나도 위험한 일 여러번 와서 큰일날뻔 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벗어날 수 있었다... 뭐 이지럴하는...

난 필사적으로 아니다..난 불교신자다... 하면서 회피하려고 했음

그 와중에 몇개 아주 기분 더러운 썰을 들은게 있는게 기억이 남


여자가 물음 "여자친구 없죠?"  "네..."   "모쏠이에요?"   "네... 근데 그건 왜요..?"   "그 검은 기운은 ~~친구(나) 먼 조상님께서 '업'을 쌓은 게 지금까지 응어리져 내려오고 있는 거에요 그거 때문에 ~~친구가 아직 여친도 못사귀고 건강도 안좋고..~~불라불라...


지금생각해도 개빡치는 드립인데 그땐 왜케 허걱 싶었는지 모르겠음  아마 여친없는게 그 업 때문이라고 믿고싶었던것인가봄  이여자가 하는 말 들으면 내게도 여친이 생길까요? 하던 희망? 이런걸 떠올린듯


하여간 거기서 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니까 여자가 더 신나가지고 일장연설을 하던데


~~친구 조상님이 내가 보니까 아주 먼 옛날 고려시대 어느 장군인데,  북방에서 여진족? 거란족? 을 너무 많이 죽여서 그들의 한이 지금까지 뭉쳐서 내려와서 온갖 나쁜 일들을 불러모으고있는거라고 함  그걸 끊어내어야 지금 내게 일어나는 온갖 불행한 일이 사라지고, 여자친구도 생기고, 앞으로 복이 올거라고 함  그러면 그걸 어떻게 끊어내요?? 하고 물으니까



특별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끊었다가 3편갈게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9-08 01:4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