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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익명
2017-07-25 00:10:32
12 순수 미술은 그들만의 리그 맞아요. 순수 미술가들 중에서도 대중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부류도 있고, 그것도 분명히 존중해야 할 취향이지만, 그건 가치있는 순수 미술의 필수 조건도 충분 조건도 아니에요. 순수 미술가들이 바보도 아니고 대중을 상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저런 그림을 그릴까요?
전 이해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한 사람들이 비판하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저희 아버지도 화가신데 저런 그림 굉장히 싫어하시고, 전 거기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걸 존중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휙 보고 비난하는 건 어떤 사람들에겐 평생에 걸친 정체성과 과업, 그리고 미술과 미학의 역사를 무시하는, 그냥 불성실한거에요. 자꾸 비싼 그림이 나와서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미술가들은 정말 가난하게 살면서 저런 그림을 그려요. 이건 그냥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지 문화적 권력이 약한 영역에 대한 존중이 없는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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