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유로 C조의 2번째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틀었다.
다른 경기와 달리 이 경기에 더욱 관심을 가진 것은
세계 정상 스페인의 경기를 보기 위함도 있지만, 아일랜드의 열정을 보기 위해서가 더 컸다.
아일랜드 축구에 대한 기억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월드컵 16강전 '스페인 vs 아일랜드'
full time 1:1로 비기고 승부차기까지 간 이 경기에서
아일랜드 아쉽게는 떨어졌지만
열정적인 경기력과 끈끈한 조직력, 포기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드디어 경기 시작!
하지만 초반부터 경기의 흐름은 스페인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2002년과는 달리 스페인은 너무나도 강해져 있었고, 아일랜드는 그들의 공격을 막는 것에도 힘겨워 보였다.
그리고 4:0 스페인의 압승으로 마무리 되던 그 때...
경기장 내에서 웅장한 응원가가 들려왔다.
바로 아일랜드의 응원가인 'The Rocky Road To Poland'였다.
분명 지고 있는 경기였지만 아일랜드 응원단은 모두 얼싸안고 즐거운 표정으로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다.
휘쓸이 울리고 경기는 마무리 되었지만 아일랜드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이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감동으로 다가왔다.
'The Rocky Road To Poland'는 아일랜드를 가장 잘 나타내어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막강한 나라 옆에 있던 아일랜드는
700년간 영국의 지배에 저항하여 1921년 12월 6일에 독립한 애환의 나라이다.
'The Rocky Road To Poland'는 바로 이러한 역사를 함축하여 주는 민요이며 광복군가이며 응원가인 것이다.
그 역사의 모습에서 외세의 침략을 겪으며 살아온 한반도의 역사가 대입되었고
응원가가 나의 마음에 더욱 애틋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유로 C조의 세번째 경기가 열리는 2012년 6월 19일
아일랜드의 열정적인 경기와 응원을 보기 위해 또다시 tv 앞에 간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9-12 17:0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