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 있는데 밑에 보면 주민 일동이라고 써 있습니다.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일동'이라 함은 전부를 뜻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개운사 근처 기숙사 입구 앞 쪽에 4년 넘게 살았지만 그런 의사를 표한 적은 한 번도 없고 개운사에서 주민들에게
기숙사 건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유인물 1장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상해서 개운사에 전화했더니 근처 주민들의
의견을 전부 물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게다가 주민 일동이면 만장일치라는 것인데 고대생이 상당수 사는 개운사
근처에서 어떻게 그런 압도적인 결과가 가능할까요? 

저도 기숙사 건설 때문에 좀 시끄럽고 학교 다니기도 꽤 불편해지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영향평가 
안 받았다고 개운사는 총장까지 사퇴하라고 하며 기숙사 건설을 반대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았
으면서(주위에 사는 몇몇 후배들에게도 확인했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양 그런 현수막을 붙이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마치 선거도 안 하고 자신이 국민들의 뜻을 대표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개운사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개운사(02-924-3841)에 전화 한 통씩 걸어서 의견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총장님을
옹호해달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주민들의 의견 수렴 자체를 안 해 놓고, 자신들이 주민 전부를 대표한다고 하는 개운사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종교 단체가 아니라, 정치가들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