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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저녁시간
배가 고픈데 나가기가 싫어서 오늘은 칰느님을 영접하기로 결심
오늘은 왠지 싼 맛에 먹는 보급형 치킨을 먹고 싶어서 전단지 뭉텡이를 뒤지다가
왠지 가게 이름을 정하는 데 꽤 노력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정작 전단지가 생각보다 세련되지 못하게 뽑힌 듯해 안쓰러운 가게가 눈에 들어옴
해당 전단지는 하단에 첨부하겠음 아 이것이 세련인데 글쓴이는 왜 저런 형용을 하던가 싶으면 질타해주세요
아무튼 씩씩하게 아무 정보도 없는 새 가게에 도전
할 용기는 없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같은 전단지 사진이 실린 후기 발견.
추천도 아니고 비추천도 아닌 오묘한 글을 확인하고 주문을 결심.
처음부터 내가 원하던 건 이런 이도저도아닌 중저가 닭이었음
전화를 받은 건 적당히 친절한 목소리의 여성분. 느낌에 아주머니는 아니어서 설렘
안암동이라 했더니 안암오거리쪽이냐고 물으시길래 안암역쪽이라고 말씀드림. 뭘 확인하려는 질문이었는지는 파악 못함.
주문 후 생각보다 빨리 배달선생님이 방문을 두들김.
박스샷 및 개봉샷 이어짐
이런 앙증맞은 박스에 쿠폰이 붙어서 옴
박스디자인은 헨젤과 그레텔? 동화 스토리상 동생이 닭다리를 선점하자 오빠가 빡쳐서 뒤쫒아가는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함
개봉하니 앙증맞은 닭 1/n 등장
비주얼 나쁘지 않음
소스는 넷 중에 두 개 선택 가능. 벌건게 칠리 허연게 치즈, 치즈는.. 음 프라이팬의 허연소스와 비슷
무도 노란무
양념을 뜯다보니 아래쪽에 떡이 카와이이하게 별모양으로 있음. 하트도 있음. 세잎크로바도 있음.
네잎크로바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잎크로바의 꽃말은 행복임
어쩌면 당신은 주위의 사소한 행복을 눈치채지 못하고 행운만을 좇으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사장님의 속뜻이 느껴짐
고구마 맛탕도 두조각 발견 이것이 행복이여?
후라를 뜯다보니 아래쪽에 감자칩같은거 발견. 프라이팬같은 느낌의 감자칩
치즈소스에 찍어먹으면 맛있음
평들어감
가격은뭐.. 애초에 가격보고 저렴해서 시켰으니 만족. 저거 반반 만삼천원. 굿굿
근데 의외로 맛있음. 후라이드 바삭부드럽고 간도 적절 튀김옷 안두껍고 안딱딱함
양념도 딱 내가 원하는 키치한 맛 그냥 양념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일반적인 맛임 매콞달콞. 맛에서 가성비 업
그리고 기름도 깨끗함 물론 내가 가게 가서 기름을 보진 않았지만 말갛게 씻은 얼굴같은 튀김옷으로 미루어 보아 괜찮은거같음
문제는 양인데, 이거 인터넷 검색에서도 양이 많지 않다고 했었고 나도 혼자 먹고 안 남기려고 일부러 선택한 측면도 있음.
양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치킨 한 마리의 양보다 적음. 두번째 사진에 1/n이라고 했던 건 이 때문
우리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부위인 다리와 날개는 다 들어있으나 나머지 중에 뭔가 없음.
난 양이 보통 사람보다 적거나 같으므로 다 먹고 배를 치며 평화를 외칠 수가 있었으나
혹여 양이 많다, 일반적인 한 마리도 모자란다 싶으면 전쟁광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
요약
가격 : ★★★★☆ 적당히 저렴
맛 : ★★★★☆ 맛있음 양념이 너무 평범해서 별 반개 깜 맛없어서 깎은거 아님
양 : ★★☆☆☆ 양 적은데 닭느님 남기고싶지 않은 사람이 혼자 먹고싶을때 시켜보시길
친절 : ★★★☆☆ 뭐 보통인듯
재구매의사 :★★★★☆ 종종 생각날듯
보너스 전단지
백문이불여일견 백견이불여일식 금강산도 식자경 꺼진배도 또채우자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2 20:2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