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 이전 신라의 여왕 2명의 실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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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등록일 : 2024-07-09 22:12:04 | 글번호 : 39966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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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덕여왕: 드라마가 워낙 히트를 쳤고 나름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곤 하지만, 신라를 끝장낼 뻔한 수준의 암군. 무왕이 백제의 중흥을 이끌면서 신라의 성들을 수십개 빼앗고 낙동강 일대 패권을 완전히 장악할동안 김유신 등용 외에는 아무것도 손 쓰지 못했었습니다.

오히려 대야성까지 빼앗기고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인 643-645년에는 역대급 규모의 황룡사 9층 목탑을 건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2. 진덕여왕: 이 시기에도 백제 의자왕한테 영혼까지 털리고 있었는데 결국 당나라에 sos를 지속적으로 치면서 거의 연예인 사생팬 수준의 팬레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의자왕한테 하도 털려서 진짜 신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갑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25 03:45:37:

댓글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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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1 익명 2024-07-09 22:26:02

정확히 이거 제가 평소에 하고 다니는 말임...나라 망하기 직전인 아사리 판인데 안 그래도 좋은 소리 못 들을 여왕이 종교에만 기대서 주구장창 절만 짓고 있음 환장함..그래서 실제 당시 권력 서열 2인자인 상대등이 반란까지 일으켰었죠 완전 내우외환이었음.
신라가 가장 부강해서 삼국 통일한 것 같지만 사실 신라는 백제 망하기 전까지 오히려 신라가 망하기 직전인 상태였죠 백제한테 압박당하고 경주로 직빵으로 통하는 요새인 대야성 뺏기고(대한민국에 비유하면 북한한테 파주 뺏기고 도로 뻥 뚫려있는거) 당나라에 살려달라고 사신 보냈는데 마침 당나라도 고구려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있던 와중에 후방지역인 백제 먼저 정벌해보자하고 상당히 무모한 상륙작전 감행했는데 웬걸 나름 함락이 어려워보였던 요새인 웅진성의 성주가 알아서 왕 포박해서 항복해옴...

오히려 신라가 주도적인 군사력을 보인건 고구려 백제 멸망 이후 나당전쟁에서 승리 거두고 당나라 군대를 한반도에서 몰아냈을 때였죠. 물론 이것도 대외정세가 신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운이 작용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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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2 익명 2024-07-09 23:30:34

같은 여왕인데, 남성 군주들보다도 더 과감하게 판단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엘리자베스1세, 마리아 테레지아, 예카테리나 2세랑 너무 비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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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BEST 익명 2024-07-09 22:26:02

댓글 3 익명 2024-07-09 22:33:48

2/ 의자왕이 말년에 귀족들과 권력 다툼이 꽤나 심했던 정황은 있지만, 그거 감안해도 신라는 진짜 멸망 직전에 겨우 살아났죠. 예식진이라는 사람이 뜬금없이 의자왕 포박해서 당나라에 항복하지만 않았어도 당과 신라는 코너에 몰렸을 겁니다. 백제 멸망 이후에도 백제 부흥군이 수년간 백제 지역에서 당과 신라를 상대로 접전을 벌인 것을 감안하면... :

댓글 4 BEST 익명 2024-07-09 23:30:34

같은 여왕인데, 남성 군주들보다도 더 과감하게 판단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엘리자베스1세, 마리아 테레지아, 예카테리나 2세랑 너무 비교되네요. :

댓글 5 익명 2024-07-09 23:46:06

3/ 예식진이 한반도의 운명을 뒤바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

댓글 6 익명 2024-07-09 23:56:41

5/ 중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줬죠

전쟁이 길어지며 결국 당나라 입장에서 반대로 양면전선, 거기다가 토번까지 합치면 삼면으로 대적하게 되어 엄청난 소모전으로 비화, 고구려 역시 더 오래 존속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오랫동안 고구려의 예속 하에 있던 거란, 말갈, 실위 등이 그대로 고구려의 지배권에 붙들려 있어, 차후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 청나라가 역사에 등장하지 않게 될 수도 있었다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동아시아사 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야마토 정권이 백제 유민 포용:꺼무위키 :

댓글 7 익명 2024-07-09 23:57:59

6/ 그 사람 영향력 가성비 극ㅅㅌㅊ네요 ㄷㄷ 극강의 나비효과... :

댓글 8 익명 2024-07-10 00:07:09

4/ 신라 여왕 3명이 전부 다 정치를 말아먹는 바람에...
마리아 테리지아나 엘리자베스 같은 군주와 비교하면 참 아쉽네요 :

댓글 9 익명 2024-07-10 00:12:01

7/ 의자왕이 장기전으로 가려고 웅진성으로 대피했는데 5일만에 갑자기 항복합니다. 이게 예식진의 배신 때문이라는게 정설인데 정말 나비효과죠ㅋㅋㅋㅋㅋ

만약 의자왕이 제대로 버텼으면 당군은 꼼짝없이 한반도에서 몰살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

댓글 10 익명 2024-07-10 00:20:03

9/ 걔는 자신의 결정이 향후 1400년 동안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ㅋㅋ :

댓글 11 익명 2024-07-10 01:53:03

미실이 지배했다면...? :

댓글 12 익명 2024-07-10 04:07:13

반란진압실패도 아니고 외국에게 탈탈 털린 건 어느 정도는 불가항력 아닌가요ㅋㅋ
‘현명 똑똑 군주 여풍당당 한국사에서 드문 여왕님‘ 프레임도 당시 사회조류를 무비판적으로 따른 프로파간다이긴 합니다. 그런데 보통의 적당한 군주를 넘어 치명적 실책을 저지른 암군으로 볼 건 아닌 거 같네요. 이것도 종래 인식의 반작용이 과한 경우라 해야하나..

예를 들어서 20년 넘게 재위에 있으면서도 쿠데타를 방지 못한 고구려 영류왕은 외려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고, 오히려 연개소문에 대한 평가의 일부로 현실주의 외교로 추앙받지 않나요? 군주로서 아무리 무능해도 선덕, 진덕여왕이 영류왕보다 못하지는 않을 텐데 이 사람들의 업적이 과대평가 되고 다시 격하되면서 집중을 받는 거 자체가 현대의 관심사의 영향이라 봐요 :

댓글 13 익명 2024-07-10 06:26:33

백제는 어떻게 전성기와 멸망기가 같은 왕 ㄷㄷㄷ :

댓글 14 익명 2024-07-10 08:04:48

12/ 영류왕은 태자 시절 고-수 전쟁 영웅입니다. 평양성 인근 해전에서 수나라 수군을 대파하면서 국가를 위기에서 건져낸 인물입니다. 그리고 영류왕이 추앙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보통 연개소문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영류왕은 과할 정도로 유약하거나 저자세인 왕으로 등장하죠.

영류왕 사후 연개소문이 실권을 장악하면서 고구려가 당나라와 너무나 많은 전쟁을 벌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고구려가 망하게 되었으니 오히려 영류왕이 옳았다는 지적은 충분히 나올만합니다. 영류왕은 선덕 진덕여왕에 비할 수준의 군주는 아니라 봅니다.

오히려 뜬금없는 반란 진압 실패가 불가항력으로 보이는게 더 설득력 있죠. 선덕여왕-진덕여왕 시기에 일시적으로 백제에게 털린게 아닙니다. 법흥왕부터 진흥왕 진평왕 등을 거치면서 한반도 중남부 패권을 신라가 장악하게 되었었는데 이 좋은 시기를 다 날려먹고 백제에게 탈탈 털려버린게 두 여왕의 시기입니다. 신라는 이전에 백제 성왕의 목을 베기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백제의 침입이 가속화되고 고구려 역시 압박해오는 상황에서 선덕여왕의 선택은 거의 대부분 불교 건축물 짓기였습니다. 전형적인 도피성 암군의 모습입니다. :

댓글 15 익명 2024-07-10 09:09:34

신라는 여왕들의 집권기에만 특정해서 밀렸다기보다는 진평왕 후반기부터 무열왕 6년까지 거의 50년 동안 계속 밀린 쪽에 가깝습니다. 물론 반격을 시도했고 나름 성공적이었던 경우도 있지만 평가는 본문처럼 암군 두 명 왔다갔다로 끝이죠? 그 반격들이 일회성이었을 뿐 계속 밀리는 추세를 반전시킬 정도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당나라가 신라는 뭐하는 애들이냐? (혼자 고구려 갔다가 깨짐) 신라 백제야 함께하자 (백제가 구원군은 커녕 신라의 빈집을 털러 감) 신라야 너밖에 파트너가 없다(근데 소정방을 비밀리에 계림도대총관까지 겸직시켜서 보냄) 식으로 태도를 바꿔서 온 660년까지 신라는 자력으로 판세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진덕여왕은 실제 권력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라는 학설이 있는데, 권력이 없었으면 욕먹을 일도 없는 것이고 권력이 있었으면 대당 외교를 계속 지지했으니 판단을 잘한 것이죠.

다만 선덕여왕은 권력이 없다는 말도 없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해하는 논문까진 봤어도 선덕여왕이 잘했다고 호평하는 논문은 찾아보기 힘들긴 합니다. :

댓글 16 익명 2024-07-10 09:26:39

근데 진짜 무왕까지만 했어도 잘나가던 백제가 급무너진게 신기. 역시 반도에서나 잘나간거지 중국과 맞설정도는 아니었고, 평야고 땅좁다보니 한번 밀리면 금방 밀리는가 싶기도 합니다. :

댓글 17 익명 2024-07-10 10:19:53

15/ 사실 진평왕은 50년 넘게 집권했었고 거의 대부분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통치한 왕이라 신라의 혼란은 두 여왕의 통치 시기에 집중적으로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무열왕은 그 혼란을 극복하고 이겨낸 시기에 가깝구요...

말씀해주셨듯이 진덕여왕은 실권을 얼마나 장악했는지 애매하긴 합니다만 일단 보위에 오른 성골 출신 왕이 실권을 장악하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결점이 아닐까 싶긴 해요. 물론 비담의 난 와중에 선덕여왕이 죽으면서 갑자기 보위에 오른 탓에 준비 기간이 짧았을테니 어느정도 참작되긴 하네요 :

댓글 18 익명 2024-07-10 10:22:25

16/ 일단 나당 연합군이 수도 직공 형태의 전략을 짠 것이 1차적으로 상당히 유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백제가 제대로 군을 모아서 싸워볼 틈도 없이 수도로 쳐들어왔고, 수성전을 할 틈도 없이 예식진이 그대로 배신 때려버렸으니..ㅋㅋㅋㅋ :

댓글 19 익명 2024-07-10 11:09:44

17/ 두 여왕이 흐름을 바꿀 능력자가 아니었다는 데는 동의하고, 특히 선덕여왕은 의문이 제기되지 않을 만큼 탄탄한 왕권을 가지고서도 국왕으로서 통치를 했다기보다 국가유산청장에 더 적합한 행적을 보였다는 비판점이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혼란 자체가 두 여왕 시기에만 혼란이 집중되었다고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진평왕이 40년을 치고받고 대등하게 싸웠던 건 맞지만 진평왕 후기 10년 동안은 계속 밀리던 상태를 물려준 것도 사실이고, 무열왕도 물려받은 상태를 자력으로 극복하지 못해서 6년을 백제 때문에 근심걱정했으니까요.

무열왕이 막판에 나당연합군 결성해서 이긴 건 대당 외교의 결실이라고 봐야할텐데, 대당 외교는 본문만 보더라도 적어도 진덕여왕 때부터, 사실은 그 이전부터 계속되었던 건데 당첨발표가 무열왕 때 있었다는 이유로 진덕여왕은 조롱받고 무열왕은 칭찬받을 건 아니거든요.

진덕여왕은 어차피 선덕여왕이 즉위한 이상 선덕여왕 다음엔 (비담한테 죽을 게 아니면) 자기가 왕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갑자기 즉위한 케이스는 아니고, 신하들이 비담파, 알천파, 김춘추파가 있던 상황에서 비담은 제거, 알천은 속마음은 어쨌든 합의가 되면서 힘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군부에 영향력이 강한 김유신도 자기에게 중책을 처음 맡긴 선덕여왕에게 고마워했을지는 몰라도 진덕여왕한테는 딱히 은혜를 입었다고 할 게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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