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04학번이고 지금은 졸업해서 회사다녀요..

근데 고파스 웃게나 호게는 종종 회사에서 들어와보고 리플도 달고 웃게도 들어와 본답니다.

밑에 수상한 후임병 보니까 제 군대 시절 비슷한 일화가 있어서 정말 가감없이 그대로 씁니다.

그래서 조금 덜 무섭지만 그래도 가능한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옮겨보도록 노력할께요

저는 의무경찰순경으로 군복무를 했습니다. 05년 5월 18일 입대했고 행정기수인가 의무경찰기수인가 둘중 하나가 883기에요

(여기서 잠깐 전경하고 의경하고 구분 하기 번거로우실텐데 간단명료하게 구분 해드릴께요

의경 : 의무전투경찰순경 의 줄임말, 100% 지원제 주로하는 일 : 시위진압 -> 방범순찰 -> 교통 , 행사경비 등등 소속은 행자부소속 입니다. 그리고 계급이 없어요 행정상 계급만 있습니다. 그래서 이파리 하나만 똘랑 있지요

전경 : 작전전투경찰순경 의 줄임말, 100% 차출제 주로하는 일 : (전경 안해봐서 잘모르겠지만) 5분타격대, 정문경비, 간첩 뜰때 도심내 대 간첩작전 수행 간혹 전경대로 빠지는경우 있는데 이경우는 의경하고 하는일이 똑같습니다. 섬으로 빠지는 경우 있는데 이경우 졸라 땡보.. 섬에 있는 파출소 직원 밥해주고 개 밥주고 2년간 선임도 후임도 없습니다. 저 복무당시 경찰서장이 이런걸로 빠져서 2년간 사시공부해서 3년차에 붙었다는... 암튼 소속은 국방부 소속이고 이파리 밑에 군인처럼 작대기가 하나씩 붙습니다.


행정상 계급만 있다고 했지요? 그래서 전국 의경에는 계급문화가 비스무리하게 발달 되어 있습니다.

이런거 여기에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일 갓들어온애부터 전역 앞둔 고참까지 순서대로 써보면

삥 -> 쌤 -> 따까리 -> 챙 -> 소대서무 -> 중대서무 -> 막열 (막내 열외자) -> 열외고참 -> 신 -> 똥

입니다.

계급 상관 없구요 위에서부터 누적으로 저런 계급이 형성 됩니다. 막열부터는 기본 업무를 제외한 잡일에서는 모두 제외되구요 모든 소대 살림은 중대서무 밑으로 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신 급이었을때 이야기에요 견장 달고 따까리 한명 붙혀주죠 이놈이 제 비서나 똑같습니다. 다림질 부터 식사 무전까지.. 개인 수행원 인셈이지요..



서론이 길었으니 얼른 본론 들어갈께요,

제가 견장달고 (신) 당직을 서고 있는데 그때 당시 따까리쯤 되는 애가 자꾸 뒤를 돌아보는겁니다.

불렀죠 (사실 막열 이상 급이 서무 밑으로 말섞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금기시되고 엄중한 군기 위반일 경우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너 왜 자꾸 뒤돌아보냐?  그러니 시정하겠습니다만 반복 하더군요

(의경이 은근히 똥군기가 쎄서 아닙니다. 예 알겠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요거 세개만 쓸 수 있거든요... ) 그래서 계속 제가 " 괜찮으니까 왜자꾸 뒤돌아보냐고..." 물었지요 저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챙 밑으론 시선도 항상 앞을 보도록 되어있거든요..

한참을 실갱이 한 끝에 자꾸 뒤에서 누가 부른답니다.

저는 그자리에서 바로 스킨쉽 (이라 쓰고 구타라 하는..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을 시전하며 미쳐가지고 부르면 관등성명 대고 튀어가야지 그냥 힐끗 뒤돌아보냐고 꾸중을 했고 소대 챙이 미친듯이 뛰어와서 시정하겠습니다를 연발하고 연행? 해갔습니다.

며칠뒤 그 녀석을 보니 여전히 뒤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챙부터 불러놓고 얘 저번에 단속 하라하지 않았냐며 챙을 꾸짖었습니다. 혼낸후 담배한대 태우고 있는데 중대서무 급이 저를 가만히 부르더니 (중대서무 급도 열외자에게 겨우 말겁니다. 신 클래스에게 말거는건 정말 할말이 있는 겨우 심각한 경우 에요..)

이녀석이 조금 이상하다며 하도 뒤를 돌아봐서 몽둥이 찜질을 해두었는데도 안고쳐진답니다. 자꾸 귀에다가 누군가 속삭인다며..

저는 이걸 소대장님께 보고했고 그뒤로 그 친구는 더 힘든 군생활이 시작 됐죠.. 근무에서 열외되다 보니 ...

그런데 어느날 당직을 서고 있는데 당직실로 들어오며 힐끗 보니 화장실에 불이 켜진 겁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평소처럼 인터넷을 하며 싸이에 간단히 일기를 남겼습니다. 그러던 중 요의가 느껴져 소변보러 가는데 여전히 화장실에 불이 켜져있길레 불침번 불러서 '야 화장실에 누구 있어?"

라고 물으니 누가 들어갔답니다. 저는 그런줄 알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소변을 보는데 인기척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대변 칸이 있는 쪽으로 들어가보니 모두 칸막이 문이 열려 있더군요 저는 바로 불침번 불러서 가벼운 스킨쉽과 함께 사람 없잖아 하고 혼을 냈더니 정말 사람이 들어가고 안나왔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바로 소대들어가서 인원체크 하라고 했더니 한명이 빈다네요...

바로 전원 다 기상시키고 파악해보니 바로 그 뒤돌아보는 놈이 없어진 거에요

자살일까? 하고 불침번과 함께 대변 칸을 하나씩 하나씩 열어보는데 없는거에요..

그런데 맨 마지막 칸에서 희미한 소리가 나길래 가봤더니 그녀석이 변기를 바라보고 고개 숙인채 멍하니 서있는 거에요..

어찌나 소름이 돋고 놀랬던지 ... 완력으로 끌어 내는데도 계속 문을 붙잡은채 소리 지르면서 변기를 바라 보더군요..

저 포함 세사람이서 잡아 뜯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 얼굴에 자꾸 다른 사람 얼굴이 보여서 변기 물에 비추어 보았다 하더군요 제가 직접 물어보고 들었습니다.

후에 사태가 진정되고  불침번 시간 기록표와 제가 싸이에 글남긴 시간을 대조해보니 최소 세시간이더군요..

그러니까 적어도 세시간 이상을 화장실안에 있었다는 이야긴데...

무튼 그 후임은 며칠뒤 전출을 받아 3급서로 갔다는...

별로 재미 없지만, 그래도 미스테리 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4 10:5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