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의 눈에 비친 어느 나라의 모습

웃음·연재 2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놀라운 이야기, 자작 연재 콘텐츠!

익명
등록일 : 2014-12-04 11:33:54 | 글번호 : 61586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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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이 나라는 정치상으로든 경제상으로든 혹은 어느 방면에서든 완전히 자주적인 부분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부분은 모든 학교가 영어를 가르치기를 중시하고, 심지어는 교사들마저도 영어로 강의를 한다는 점이다.

불쌍하고 철없는 그네들은 제 나라 말을 모르고 영어 잘 한다는 말 듣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어, 제 나라의 국수(國粹)를 잃어버리고서, 자기네 나라 사람도 아니요 서양인도 아닌 '사이비 서양정신'에 감염되어 버린 셈이다.

차라리 이렇게 배운 외국어로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새로운 시대의 문명을 흡수하려 한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겠지만, 그네들이 영어를 힘쓰는 것은 단지 관공서 같은 데에서 좋은 일자리나 얻고자 함이니, 나 같은 방관자가 보기에도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 '상해에서', <청춘> 제4호, 신문관, 1915년 1월.

하지만 100년이 흐른 뒤에는 (...)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02 05:25:53:

댓글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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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14-12-04 11:35:17

댓글 2 익명 2014-12-04 11:37:19

"그네들이 영어를 힘쓰는 것은 단지 관공서 같은 데에서 좋은 일자리나 얻고자 함"
캬... :

댓글 3 익명 2014-12-04 11:37:24

이거 진짠가요?; :

댓글 4 익명 2014-12-04 11:39:55

3/ 중국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킬 수 있는 일부 표현 고치고
현대어에 가깝게 윤문한 것 빼면요 ㅎㅎ

요즘 입력 작업중인데, 하다가 저 구절이 보여서 가져와봤어요 ㅎㅎ
원문을 보자면 이렇습니다.

"支那는 政治上經濟上 어느 方面으로나 完全한 自主가 업건마는 그 中에도 가장 痛心할 바는 小中學校가 專혀 英文으로 敎授하고 敎師ᄭᅡ지도 英語로 說明함이니 불상하고 철업는 그네들은 제 나라 말 모르고 英語 잘 한다는 말 듯기를 榮光으로 녀기어 제 國粹를 일허바리고 두르뭉실이 支那人도 아니오 洋人도 아닌 말하자면 似而非洋魂에 浸染된 것이로소이다 그러하오나 그네가 그 배혼 外國語로 新書籍을 博覽하야 新文明을 吸收하려 함이면 오히려 賀할 것이언마는 그네가 英語를 힘씀은 大部分海關가튼 데서 英人의 驅使 밧는 通辭나 되려 함이니 遊子의 傍觀하는 所見에도 참 ᄯᅡᆨ하여이다"

글자 깨지는 건 연철모음 표기가 안되서 그러함이니 양해바라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