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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익명
2014-12-01 15:14:56
저런 전체적 발언은 세 가지 정도의 문제가 있죠.
첫번째, 판단의 근거를 명확히 하기가 힘들다.
두번째, 11번 리플처럼 개별적 인간에 대한 차이를 무시한 그릇된 일반화의 오류이다.
세번째, 13번 리플처럼 차별은 실제로는 '차이'이더라도 그것을 발화하는 순간 생겨날 수 있다.
첫번째의 문제, 일단 뛰어나다, 훌륭하다와 같은 술어들은 무언가를 판단하기에 너무나 모호한 술어입니다. 육상 경기에 흑인이 많고 수영 경기에 흑인이 없는데 단순히 흑인이 육체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하기 힘드니까요. 그리고 여기에는 교육, 문화, 환경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개입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힘들죠.
두번째의 문제, 실제 흑인과 백인의 아이큐를 재서 흑인 평균이 낮게 나왔다고 칩시다. 이 경우 '흑인이 백인보다 아이큐가 낮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상황은 한 개인에 대한 판단상황일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발언이 개별 인간에 대한 판단으로 유입되는 순간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세번째의 문제, 저는 이게 모든 차별적 발언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애초에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고 발언을 할 때에는 자신의 사고의 프레임을 거치게 됩니다. 이누이트족은 눈을 형용하는 언어적 표현이 엄청 많다고 하죠? 이는 그만큼 눈에 대한 사고가 세부적으로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말을 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사고가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애인을 보고 그 사람을 장애인이라고 발언하는 것은, (물론 실제로 그는 장애인이지만) 그가 '보통의'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사고가 전제되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강자에 대한 발언이라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회적 약자의 경우에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됩니다.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서 차별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흑인이 사회적으로 차별받던, 그리고 지금도 차별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차이를 언급하는 그 자체는 차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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