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것도 너를 속박할 순 없단다.
너의 미래는 오직 열심히 살면서 성공하고 싶다는 열정에 달린 거란다. 유명 스포츠 선수가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열심히 훈련해라. 군인이 되고 싶어? 목표를 높게 가져라.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도전해라. 지금 미국에서 게이로 산다는 건 이런 직업(스포츠 선수, 군인, 대통령)에 대한 장벽이 전혀 없다는 걸 의미한단다. 원한다면 뭐든지 될 수 있어. 절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는 성공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니까 말이다. 언제나 진심을 담아서 살아라.
2. 게이라는 정체성은 너의 큰 부분이란다. 그러나 그게 너의 전부는 아니야.
그래. 너는 자랑스럽고 멋지게도 게이구나! 너의 성정체성은 네 정체성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거다. 하지만 너는 젊은 게이 남자가 아니라, 게이인 젊은 남자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너는 나의 게이 아들이 아니라, 게이인 나의 아들일 뿐이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그건 동성결혼이 아니란다. 그저 '결혼'일 뿐이란다. 꼭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손주를 가졌으면 좋겠다. 게이라는 이유로 내 희망을 피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 입양 등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다. 너의 성정체성은 네 존재를 정의하지만 그것만이 네 존재를 정의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란다. 언젠가 성정체성은 그저 눈의 색깔 정도로만 취급되면 좋겠다고 희망한단다.
3. 너의 역사를 알아라.
운 좋게도 너는 네가 게이라는 사실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문제없이 받아들여지는, 사랑과 이해로 가득한 시대에 살고 있단다. 그러나 항상 이런 건 아니었단다. 그리고 많은 동성애자들에게 아직도 그리 쉬운 세상은 아니란다. 다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커밍아웃한 게이로 사는 건 그저 성공하기 좀 힘든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단다.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오늘날 네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투쟁했단다. 스톤월 항쟁 등, 많은 동성애자들이 피를 흘리고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렸단다. 그리고 그 투쟁은 아직도 끝난 게 아니야.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동성애자들은 죽음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간단다. 지금 너를 위해 대신 싸워준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해야 한다.
4. HIV는 여전히 무시무시하단다.
HIV와 에이즈는 아주 오래전에 나이 든 게이들이 겪었던 역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새로운 HIV 감염자 중 1/4 정도가 젊은 층이란다. 무관심하면 안 된다. 예방과 치료제는 예전보다 훨 발전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에이즈로 죽어가니까. 너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마라. 너에게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섹스를 두려워하지는 마라. 그러나 언제나 안전한 섹스를 하도록 노력해라. 어쩌면 HIV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과 만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네 몸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 너 자신이다. 안전하게 섹스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라.
5. 욕정, 사랑과 우정 사이의 차이를 이해해라.
남자는 섹스 자체를 아주 좋아한다. 어떤 남자가 너와 옷을 벗고 뒹굴고 싶어한다고 해서 그가 뭔가 섹스 이외의 것에도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마라. 또한, 어떤 남자가 너에게 친절하다고 해서 너와 꼭 잠을 자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도 마라. 네가 쿨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을지라도, 그들이 꼭 너와 몸을 섞고 싶은 건 아닐 수도 있단다. 그저 네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잖아. 그러니 욕정과 사랑과 우정의 차이를 이해해라. 언젠가는 욕정, 사랑, 우정의 감정을 모두 서로 느끼는 남자를 만나게 될 거란다. 그러니 그 전까지는 안주하지 말아라.
6.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위한 내 사랑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절대적이며 영원하단다. 절대 그걸 잊어버리지 마라.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patrick-roth/story_b_6907568.html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27 15:1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