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3 마틴 루터 킹을 암살한 30.06mm 탄환?
- 동아일보에서 마틴 루터 킹 암살 사건의 현장 취재 시, 기자회견에서 .30-06 탄에 피격되었다는 것을 군사지식이 부족한 기자가 30.06mm 탄이라는 말로 잘못 알아들어 생긴 오역이다. 30.06mm면 3.006cm인데 이 정도 탄환을 사람이 맞으면 부숴진다.

.30-06은 1906년에 제식 탄환이 된(-06) 0.3인치(.30) 탄환이라는 말이다. 즉 나토 표준으로도 쓰이는 것과 같은 구경인 7.62mm탄이다.


Top.2 테러로부터 이탈리아를 구한 로마 경찰.....?
- 이탈리아 경찰은 2009년, 로마에 폭탄 1톤을 들여오려던 테러리스트를 검거하였다. 이들은 불법 이민자 5명을 국내로 들여오려다가 발각된 뒤 추가 조사 과정에서 '폭탄을 kg당 5유로에 1t 구매하겠다'는 통화를 도청당해 검거되었다. 그런데...

원문인 통화 내용에서 '롬란' 이라는 단어가 폭탄으로 번역되었는데, 롬란은 아랍어로 폭탄이라는 뜻도 있지만 과일로는 '석류'이다.
그리고 추가적인 조사 결과 검거된 시리아인은 '과일 수출입 사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탈리아 경찰이 '이들의 다음 목적지는 드골 공항과 런던'이라 발표한 덕분에 이들의 사업 근거지인 파리와 런던의 공항까지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아랍어 이외에도 한국어도 그렇고 불어도 그렇고, 애초에 수류탄이 석류의 형태에서 따온 거라 비슷하거나 똑같은 단어를 쓴다.
(한국 석'류' => 수'류'탄 / 프랑스 grenade: 1. 석류, 2. 수류탄)


Top.1 한 순간에 불평등 옹호자가 되어 버린 노벨상 수상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의 저작에 대해, 일부 한국 보수 언론사들이 마치 '불평등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다' 라는 양, 마치 불평등을 마냥 좋은 것처럼 말했다고 오역했다.

실제 저서를 읽어보면 '불평등이 어느 정도는 경제성장을 촉진시키지만, 지나친 불평등은 오히려 경제를 악화시킨다'라며 지극히 일반적이고, 주류와 배치되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프린스턴대학 측에서 번역 및 출판을 맡은 한국경제신문에 시정을 요구했고, 한경신문은 책을 전량 회수해 무료교환해 주고, 책 서문에 올렸던 자유경제원 원장의 말도 삭제시켰다.


Top.0 가디언에 낚인 중앙일보
- 2008년 4월 2일 중앙일보 헤드라인엔 전날의 가디언지를 인용해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총리가 카를라 브루니 (당시) 프랑스 영부인을 정부 주도 패션운동 리더로 임명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지난 1일) 고든 브라운 총리가 카를라 브루니를 영국인의 삶에 멋과 매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 주도 운동의 리더로 임명했다" "세계적인 모델 출신인 카를라 브루니(40)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영국 정부의 위촉을 받아 영국 사람에게 패션과 음식을 가르치는 문화대사로 나선다"는 해석까지 곁들였다.

날짜를 보고 다들 예측했겠지만, 이건 가디언지의 만우절 기념 낚시 기사였다. 상식적으로 남의 나라 영부인을 자기네 패션 리더로 삼을 리가....

더욱 비웃음을 샀던 것은 가디언지에 기고된 기사의 기자 이름이 'Avril de Poisson' 이었다는 것이다. 'Poisson d'avril'(만우절 농담)을 단순히 반대로 뒤집은 것뿐으로, 우리말로 하면 '절우만 기자' 정도인데 교양프랑스어 정도의 상식 정도만 있어도 알아차릴 장난에 보기좋게 진지하게 속아넘어간 것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7-12 08:3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