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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
◎지난 번 황우여가 내정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익 인사들은 서로 말하기를、
＂장관은 평소 대한민국 교육의 정족(鼎足) 안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내정함이 필연 우리나라의 교육을 공고히 부식케 할 방략을 권고키 위한 것이리라。＂
하여세종청사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관민상하가 환영하여 마지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천만 꿈 밖에
국정화가 어찌하여 공작되었는가。
이 공작은 비단 역사교육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 즉、
그렇다면 황장관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대통령 각하의 성의(聖意)가 강경하여 승인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으니
국정화가 성립된 것인 줄 황장관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각료이란 자들은 선조의 명예복권이나 바라면서
질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니,
5천년의 강토와 96년의 대한민국 역사를 남에게 들어 바치고 학자의 양심으로 하여금 북괴가 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교육부장관 황우여와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국무총리란 자는 정부의 수석임에도 단지 가(可)자로써 책임을 면하여 이름거리나 장만하려 했더란 말이냐.
교수님처럼 통곡하며 집필을 거부하지도 못했고、련세대처럼 행동을 하지도 못해
그저 살아남고자 했으니 그 무슨 면목으로
궁형하신 사마천을 뵈올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5천만 동포와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5천만, 북괴가 된 동포여! 살았는가、죽었는가?
4월 혁명 이래 75년 민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사학과 15학번 장현석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27 09: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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