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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익명
2015-09-29 23:50:28
아...길게 썼는데 실수로 클릭 잘못하고 백스페이스 쳐서 다 날아감 ㅠㅠ
박노자의 가장 기본적인 사고의 틀은 '반미' 입니다. 박노자는 미국을 싫어하고, 왠지는 모르지만 자유주의 경제학을 미국과 동치시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엔간한 진보 논객들 다 그렇긴 한데, 박노자의 특이한 점은 미국의 대척점에 있다면 뭐든 좋아하고 본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박노자는 요새 중국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뭐 한국은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면서 동북공정을 옹호하는 식의 발언을 한 적도 있고, 심지어는 티벳 사건 때 중국의 입장을 옹호한 적도 있습니다. 인권이나, 개인의 자유를 말하던 사람이요. 물론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이 중국을 칭송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기도 합니다. 중국이 미국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니까 그냥 막 중국편 들고 보는 거에요. 이는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북한의 행보에 대해서도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은, 박노자가 종종 하곤 하는 '소련 때는 말이야~' 라든지 '소련 때가 이렇게 좋았는데~' 같은 이야기들에까지 이어집니다. 박노자가 이 글에서 러시아 혁명 이후 혁명 전위로서의 러시아를 하나의 이상적 모델로 그리는 것 또한 그의 '미국의 적'에 대한 긍정과 분리할 수 없을 것이고요. 저는 사실, 박노자가 우리나라에 대한 어떤 애착을 갖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반-제국' 사상을 퍼뜨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지 않은가 싶고요. (실제로 박노자의 강연도 많이 가 봤고, 질답의 형태로 대화도 좀 나눠봤습니다만 어쨌거나 이 부분은 제 사견입니다.) 물론 이 글은 무난무난한 글일 수 있습니다만, 박노자는 '그런 사람'입니다. 저는 평판의 힘을 믿는 사람이고, 공론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평판이라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들을 가치 없는 말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작은 규모의 예를 들자면, 고파스에서 전문어그로꾼이 뭔 말을 하건 일단 걸러내고 보는 것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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